양을 이리 가운데 보내다니

[ 연재 ] 아버지가 들려주는 성경동화<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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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7월 01일(금) 09:43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 10:16)

"예수님은 목자라고, 선한 목자라고 하셨잖아요?"
"그러셨지."
   
▲ 그림 지민규 mongri4@paran.com
"그런데 어떻게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내실 수 있어요? 그건 앞뒤가 전혀 안 맞는 말씀 아닌가요?"
"그래, 그런 오해도 할 수 있겠지. 예수님은 양을 위하여 자기 목숨까지 내놓는 선한 목자라고 자신이 말씀하셨지. 그런 예수님이 양들을 이리 가운데로 보내신다고 하셨으니 왜 그런 생각이 안 들겠니."
"그러니까요."

"우선 이 말씀은 비유의 말씀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단다. 여기서 '내가'라고 한 것은 누굴까?"
"예수님요."
"그래 맞다. 그러면 '너희를'의 너희는?"
"예수님의 제자들 같은데요."
"그래. 그것도 맞았다. 그러면 '이리'는 누구를 가리킨 말씀일까?"
"글쎄요. 여기서 '이리'로 표현한 것은 공중권세 잡은 사탄의 조종을 받는 악한 왕들, 간사한 대제사장들, 깐죽대는 바리새인들, 시비꾼 서기관들과 율법학자들, 유대인 장로들, 무지몽매한 군중들 모두를 지칭하고 계신다고 보면 된다."

"아주 범위가 넓군요. 그 이리는 한 마리가 아니라 떼를 이루고 있다는 말씀이네요."
"맞았다. 사탄의 조종을 받는 악하고 강하고 무자비하고 끈질긴 자들이지. 이런 자들 속에 복음을 가지고 나아가는 제자들의 형편은 비교가 안 될만큼 약하고, 순하여 금방 그들의 이빨에 물리어 찢기고 죽을 것 같아 보이지. 하나님의 백성과 특히 그의 사역자들은 이리와 반대되는 성품을 가진 양과 같아서 흔히 그 이리같은 자들의 먹이가 되기 쉽지. 그 이리들은 하나님의 사역자들을 미워하지. 그리고 공회에 넘겨준다고 했지. 그 이리들은 종종 법과 공의하는 미명 아래 선한 사람을 모함하는 일을 행한다는 것이야. 끝내는 죽게 할 것이라고 예수님은 복음 전파하러 나갈 자기 제자들에게 미리 경고 하셨단다. 잠시도 방심하지 말고 깨어 기도하면서 죽음을 각오하고 나가라는 것이야."

"그런데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는 말씀은 뭐죠? 하필이면 왜 그 징그러운 뱀과 같이 지혜로우라고 하셨을까요? 기왕이면 '솔로몬같이 지혜로와라' 하실 것이지, 안 그래요?"

"아, 그건 이런 의미란다, 뱀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위험한 장소에서 자기 몸을 피하는 지혜가 있는데 그 점을 배우라는 뜻이지. 이 세상에서 어려움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그리스도의 사람들과 사역자들은 불필요하게 자신을 노출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지. 예수님 자신도 이런 지혜를 여러 차례 보여 주셨단다. 이 동네에서 핍박하면 저 동네로 피하셨다구."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는 말씀은요?"
"그 순결하라는 말씀의 의미가 유순하다 침착하다, 증오하지 않는다는 것이래. 그러니까 그 악한 자들을 성나게 하거나 나 자신이 그들에게 성을 내지않도록 하라는 말씀이시지. 비둘기의 순결함, 온유함을 본받아 살라는 교훈이시지."

"인도의 간디나 흑인 민권운동자 루터 킹 목사님처럼 비폭력주의로 나가라 그 말씀인가요?"
"그와 비슷하지."
"네. 알겠어요."

박승일목사 / 춘천교회ㆍ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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