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 > 마음의 감기인 우울증,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 상담Q&A ] 김규식교수의 부부상담 Q & A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7월 01일(금) 08:42

Q :  2년 전 아내는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받았었습니다. 그러나 한 달 정도 약을 복용하다가 두통이 심하다며 약 복용을 중단했습니다. 최근에 아내는 직장동료들이 자꾸 자기 욕을 하는 것 같다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아내는 불면증 때문에 고생하고 있지만 정작 우울한 모습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냥 멍해졌다고 하는 편이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 사람의 증상이 정말 우울증일까?'라는 의심도 듭니다. 과거에는 참 명랑한 사람이었는데…. 아내를 돕고 싶지만 정작 어떻게 도와야 할지 고민입니다.

   
A : 우울증하면 오해하는 것 중에 하나가 아주 우울하거나 슬픈 마음상태가 우울증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울증은 그 이름과는 달리 감정기능이 마비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슬픈 일을 당해도 슬프지 않고, 우울한 일이 있어도 우울하지 않은 것입니다. 물론 기쁘고  즐거운 일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냥 멍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불면과 극심한 피로감, 불안, 초조 등을 동시에 겪습니다. 간혹 망상이나 환각을 경험하는 우울증 환자도 있습니다.

우울증이 무서운 것은 '이런 상태로 지내느니 차라리 죽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강렬한 자살충동입니다. 그러므로 우울증은 가족들의 돌봄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는 분들은 한결같이 '나는 쓸모없는 사람이야', '난 (가진 것이 없으니) 행복을 누릴 자격이 없어', '모든 사람이 나를 싫어할 거야'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자동적으로 하게 됩니다. 그러니 귀하의 아내처럼 사람들이 자기를 욕하는 것처럼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약물요법과 심리상담이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난 다음에 두통(혹은 머리가 붓는 것 같다)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약의 부작용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동안 마비되었던 감각이 돌아와서 비로소 두통증상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입니다. 투약의 효과는 2주에서 한 달 정도 후부터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꾸준하게 약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물론 약물의 복용 여부는 전문가와 상의를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우울증이 호전되면 약의 복용을 중단할 수 있기 때문에 혹시 중독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심리상담 역시 우울증의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특별히 자존감이 낮은 분들, 소심하고 내성적인 분들, 평소에 말수가 적은 분들에게 상담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심리상담은 부정적으로 왜곡된 생각을 교정하고, 건강하고 성숙한 자아상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어 결국 우울증을 호전시킵니다. 우울증은 반드시 치료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족의 협조와 인내가 가장 필요합니다.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아내의 좋은 협력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이 최고의 명약입니다. 그 다음에 심리 상담이나 약물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규식교수 /  영남신학대학교ㆍ기독교교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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