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수업제' 대안은?

[ 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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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6월 29일(수) 15:06

 
한국 교회가 다음세대를 위한 신앙적인 교육에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정부는 주 5일제 근무를 지난 1998년부터 서서히 추진하더니 5년전(2006년) 매 격주 토요일마다 학교 전 수업을 폐지하고 소위 '놀토'라는 것을 만들어 시험적으로 시행해 오다가 다가오는 2012년 3월부터 시ㆍ도 교육감의 승인을 받아 초ㆍ중ㆍ고교도 매 토요일마다 쉬는 날로 정하고 본격적인 주 5일제 수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발표가 나오기까지는 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에서 주 5일 근무제가 실시되어 이미 은행과 증권사는 2002년도에, 대기업은 2004년도에, 관공서는 2005년도에, 5인이상 사업장은 금년 7월부터 시작되면서 교육계까지 확산된 것이다. 물론 공직자로서 교사들도 쉬기를 바라기는 당연한 일이겠으나 그래도 학교는 여름과 겨울이면 장기간의 방학이 있지 않는가. 어쨌든 이같은 제도적 추진은 현 사회상으로 보나 성경적으로 볼 때 바람직한 제도는 아니다.
 
문제는 학교가 주 5일 수업을 한다고 하니 교육계보다는 언론사가 더 염려를 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저소득층과 맞벌이 부부, 5일 근무제에 해당이 되지않는 5인 미만의 사업장 99만개 처에서 일하는 1백88만 여명의 직장인들 때이다. 이들은 토요일에 노는 자녀들을 무방비로 방치 하거나 학원으로 보내야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렇다치고 한국의 5만 교회와 교회언론, 교회 지도자는 왜 말이 없이 잠자코 있다는 것에 더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같은 결정에 관광업계, 스포츠, 레저, 문화계, 예술계는 대 환영을 하면서 사업과 시행에 있어 벌써부터 마스터플랜이 나왔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도 교회는 여전히 강건너 불구경 하듯 보고만 있어 실로 안타깝지 않는가.
 
그리고 일반적으로 보면 교사는 96.3%가 찬성을 하고 있지만 학부모는 66.9%만 찬성을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정부가 10년 내지 5년 동안 각 부서에서 또는 '놀토'라는 여유기간을 두고 실험해 왔지만 우리 교회는 한번도 시험해보지 않고서 맞이하게 되었으니 주5일 수업이 시작된다면 금요일 오후부터 외지로 떠나는 교우들을 무슨 방법으로 주일날 교회로 불러올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되면 주일날 교회의자는 누가 와서 앉을 것이며 거룩한 예배는 누가 드릴 것인가 염려되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은 현상은 이미 유럽교회가 경험한 바로 주일날 성전 내에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만 남게 되었으니 그 모습이 실로 안타깝지 않은가. 그리고 동방 교회도 대부분 휴가철이 되면 주일날 아예 교회 문을 닫고 목회자까지 교회를 떠나는 모습을 보았는데 어느새 이같은 현상이 한국교회까지 찾아왔으니 실로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러니 말로만 '다음세대, 다음세대'하며 외치고만 있을 것인가. 아니다. 총회나, 노회나, 신학교 그리고 신학교육부와 총회 교육자원부가 '신학적으로 또는 성경적 대안'을 정립해 내놓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대한민국이 기독교 국가가 아니라면 주 5일 수업제를 막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그런면에서 기독교는 그 대안을 마련해야 된다. 이유는 성경과 계명에 이르되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날인 즉… 아무 일도 하지 말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출20:8-11)고 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떻게 해야 연휴를 맞아 외부로 떠나는 학부모와 다음세대를 주일날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 실로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온 교회와 교우들이 합심하여 주께 맡기고 하나님께 기도하여 빠른 시일 안에 그 대안을 설계하고 마련하는 것이 곧 미래 한국교회를 위한 희망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남기탁
목사ㆍ복된교회ㆍ총회훈련원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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