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대학교 총체적 위기 극복 대안을 찾아라"

[ 교단 ] 신학교육부 신학대 교수세미나, 문제점 지적...학교 통합 문제 등 거론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1년 06월 29일(수) 11:32

   
▲ 신학교수 세미나
【충북 단양^박만서부국장대우】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학교 교수들은 오늘 신학대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은 결코 녹록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지적은 그동안 신학대학교 관련한 문제가 수면아래에서 거론되다가 목사후보생을 교육하고 있는 신학대학교 교수들 사이에서 지적됐다는 점에서 주목될 전망이다.

총회 신학교육부(부장:공용준)는 지난 23~24일 단양에 위치한 대명리조트에서 32회 전국신학대학교 교수세미나를 주최하고 신학대학교 총장과 교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서는 현재 총회 산하에 7개 신학대에서 배출되는 후보생이 목사고시에 매년 1천6백여 명이 응시하고 이 중 8백명 정도가 합격해 안수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교단의 현실은 1년에 목사 5백명까지는 수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2, 3백명의 목사 실업자를 양산하는 결과를 가져 오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세미나에 참석한 교수와 신학교육부 관계자들은 신대원 정원을 줄이는 방안이 구체화 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연구도 있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정원 축소를 위해서는 이로인해 생겨나는 재정적인 문제를 교단과 교회에서 감당해야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갈 수 있음을 주장했다.

한편 '다음세대와 함께가는 교회'를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노영상교수(장신대)와 박봉수목사(신학교육부 실행위원, 상도중앙교회), 오현선교수(호남신대)가 '미래 한국교회와 신학교육의 변화', '다음세대와 미래목회', '다음세대와 신학교육' 등을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이 자리에서 신학교육의 위기를 지적한 노영상교수는 "2030년 경 웹17.0 시대가 오면 통합 평생 학습시스템의 장이 열리게 되고, 네트워크는 점점더 지능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의미 분석에서의 진보와 아동 청소년 교육시장이 성인교육 시장으로 변하며 자발적인 학습으로의 진보 곧 인간은 교사나 교수로부터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집단지성에 의거 가장 업데이트된 내용을 보고 적시지식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신학대학교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졸업생의 일자리 창출, 새로운 성장을 위한 교육계획 수립, 평신도들을 위한 새로운 교육 계획 마련, 전문인 선교사와 사역자의 교육지원체제 마련, 신학교 운영에 있어서 새로운 방안 마련, 웹사이트를 이용한 홍보, 미래에 대한 철저한 대비 등을 제안했다.

 

 신학교수세미나 - 해설

본교단 목사 후보생 교육 기관인 7개 신학대학교가 교단 내의 목회자 수급 문제 뿐만 아니라 기독교계 밖의 교육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위기를 맞이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총회 신학교육부(부장:공용준 총무:김치성) 주최로 지난 23~24일 단양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32회 전국신학대학교 교수세미나에 참석한 각 신학대학교 교수들은 현재 교단내 신학대학교의 교육 환경은 일반 대학에 비해 낙후되어 있음을 지적했다. 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목사고시를 거쳐 매년 8백명 정도가 목사안수를 받고 있으나, 교단 산하의 교회에서 이를 다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따라서 총회 차원에서 신학대학교의 구조조정이 필요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대화의 포문을 연 것은 특강 강사로 참여한 총회 부총회장 박위근목사(염천교회). 박 목사는 강연에서 교단이 처해 있는 현실과 미래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하는 내용을 포함해 신학교육과 관련해 5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교회와 신학대학교 간의 거리를 좁혀야 한다는 것으로 좋은 교역자를 양성해야 교회가 건강해 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대학이 학문을 하는 자유는 보장되어야 하지만 신학교는 교수는 달라야 하며 교회와 동떨어진 신학이 되면 혼란에 빠질 수 있음을 지적했다. 두번째로 박 목사가 지적한 내용은 인격과 자질을 갖춘 목회자를 양성해야 한다는 것으로, 목사가 설교와 관련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는 극히 일부분이지만 목회자의 잘 못된 인격으로 인해 많은 교회들이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며 현실을 돌아 봤다. 세번째는 장로교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목회자를 양성할 것을 주문하고, 네번째로 목회자 수급문제를 지적하며 이로 인해 나타는 문제들을 지적했다.

특히 목회자 수급문제와 관련해서 박 목사는 "한해에 목사고시 응시생이 1천6백명이 이르고 이 중 7, 8백명이 합격해 안수를 받고 있어 앞으로 10년후면 목사가 8천명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사역할 자리를 구하기가 점점더 어려워 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리고 "교세가 2, 3백명 되는 교회에서 담임목사를 청빙하는 공고가 있으며 1백명에서 1백50명의 목사가 이력서를 내고 있다"면서 "결국 목회자의 권위를 떨어트리는 결과를 가져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박 목사는 신대원 학생수를 줄일 수밖에 없는 현실에 도달했음을 가슴아파하며, "목회자 배출을 줄이는 학교에 학생이 줄어든 만큼 지역교회가 재정을 후원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어서 열린 신학대학교 총장과의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목회자 수급문제는 해마다 가중되면서 목회자의 이미지만 땅에 떨어지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는 데에 동의하고, 몸무게를 줄이는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또 이를 위해서는 교단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또한 교회밖의 교육 환경과 관련해서도 참석한 교수들은 일반대학에 비해 신학대학교는 교수확보와 수익용재산, 졸업생 취업률, 장학금 확보 등이 떨어진다고 평가하고, 교단산하 신학대학교가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공동으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 대학교가 고유한 정체성을 살려 특성화하는 방안과 학교를 통합해서 운영하는 방안 등이 동시에 제안됐다. 특히 신학교 통합과 관련해서 참석자들은 현재 모든 대학교의 신대원 학생의 30% 정도는 목회자가 되기 위한 자질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공동으로 학생을 선발하거나 입시 응시 회수를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7개 신학대학원이 공동으로 입학생을 선발하는 방법도 제안됐다.

이밖에도 각 신학대학교에서 수업을 하더라도 한 교단이라는 공동체의식을 갖도록하기 위해서는 공동 커리큘럼 등이 연구되어야 한다면서, '생명목회'와 관련된 과목을 개설하고 있는 교수들이 협력하고 있음이 소개되기도 했다. '생명목회' 과목을 5개 대학교에서 각각 운영하면서 수강생들이 학기중에 한차례 공동 수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서는 그동안 수면 아래에서 오고가던 교단 신학대학교 문제가 현장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수들에 의해 표면화 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학생들의 학업 수준과 교역자 수급문제가 목회자의 질을 저하 시킬 우려가 있음이 지적돼면서 총회 차원에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총회 차원에서 공론화하고 어떻한 대책을 마련할 것인가에 대해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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