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교육 통해 한국교회 미래 밝힌다

[ 다음세대 ] <미래를 준비하는 교회> 나섬교회 다문화교육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1년 06월 29일(수) 10:41
   
▲ 몽골과 한국친구들이 함께하는 무지개캠프.

교회마다 다음세대 육성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다음세대 육성'을 위해 대부분 목회자들은 교육 방법적 측면으로 접근한다. 그래서 교회마다 효과적인 교육 방법이 있다는 소문이 들리면 너도 나도 그 방법을 배우고 모방하기에 바쁘다. 그러나 교회마다 청년, 청소년, 어린이들이 빠져나간 지금의 현실이 어디 단순히 교육방법만 잘못되었기 때문이었겠는가?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은 법이다.
 
서울노회 나섬교회(유해근목사 시무)는 세간에 알려졌다시피 몽골인 사역을 중심으로 한 목회를 하고 있다. 일반 교회와는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이 곳의 아동부와 중고등부 학생들은 다른 일반교회와는 사뭇 다른 환경 속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그 차이점은 다름아닌 한국과 몽골의 아이들이 한 장소에서 함께 교육을 받는다는 점이다. 이른바 국제적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비록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일학교와 몽골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일학교가 따로 있기는 하지만 이들은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어울리게 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양국의 아이들은 지구촌 시대에 걸맞는 '세계화(globalization)'에 대한 의식을 자연스럽게 갖게 된다. 자신이 사는 무대가 '대한한국'이라는 작은 공간을 넘어서 '세계'라는 의식을 갖게 되는 아이들은 생각의 크기도 이에 걸맞게 커진다. 먼저 이들은 나와 다른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법을 배운다. 어린 나이에 이질적인 언어와 문화를 접하고 이를 받아들이고, 나의 언어와 문화를 그들에게 이해받으며 함께 공존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농촌을 중심으로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궁극적으로는 다문화사회로 갈 수밖에 없기에 이들이 타문화에 대한 관용과 존중을 배우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일이다.
 
담임 유해근목사는 "다문화목회는 세계선교를 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미래를 상상해볼 때 다문화가정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게 커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유 목사는 "우리 사회에서 이제 다문화목회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며 "다문화 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양국을 잇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배운 몽골 어린이가 자국에 선교사로 들어간다면 우리나라 사람이 훈련받고 들어가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파급효과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나섬교회는 한국 및 몽골 청소년부에서 각각 학생들의 자율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찬양팀, 축구부 등의 소그룹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여름수련회 등을 통한 신앙훈련으로 청소년 시절의 힘든 상황을 신앙적으로 잘 이겨낼 수 있도록 훈련함으로써 학생들을 역량 있는 신앙인으로 그리고 사회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나섬교회는 교회학교 교육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재 몽골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재한몽골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수업을 받는 몽골 아이들은 모두 81명이고 이중 40명은 나섬교회에서 운영하는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또한, 나섬교회가 강조하는 교육은 교회가 이 세상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이를 위해 장년교인들은 이땅에서 고생하는 나그네(몽골인)를 위해 물심양면의 수고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유 목사는 "'교회생활은 대학가서 열심히 해라', '예배만 드리고 와서 바로 학원이나 도서관에 가라'라는 어른들의 말에서 아이들은 교회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곳이라는 인식을 무의식적으로 하게 된다"며 "진리대로 살면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신다는 믿음을 실천하지 않고는 교회를 떠나간 아이들을 돌아오게 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이러한 실제적인 삶으로서의 교육 때문인지 나섬교회에서는 주일 하루를 온전히 함께 교제를 나누고 봉사를 하는 청소년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끝으로 유 목사는 "나섬교회가 하고 있는 다문화 사역은 우리 나라에 와 있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선교적 관심과 이들과 함께 사는 삶은 다음세대에 어떤 열매를 맺을까 고민하고 있는 한국교회에 대답이 될 수 있다"며 "우리가 키우는 이 한알 한알의 겨자씨가 미래에 얼마나 어마어마한 것을 책임지게 될지를 기대하면 마음이 설렌다"며 바람을 피력했다.
 
   
▲ 나섬몽골학교 졸업사진.

# 사회적 기업 통한 미래세대 대책

나섬교회가 다음세대 육성을 위해 신경을 쓰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사회적기업'을 만드는 일이다. '88만원 세대'로 일컬어지는 청년들이 정상적으로 대학을 졸업을 해도 일자리가 없는 경우가 태반인 현실에서 교회가 이들을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사회적기업'이란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기능을 한다.
 
현재 나섬교회는 교회 내 사회적기업 창업지원센터를 설립해 사회적기업 설립을 돕고 있다. 교회 내의 사회적기업만 해도 여러 개다. 먼저 '커피볶'은 바리스타 교육에서부터 원두 로스팅, 카페운영까지 커피와 관련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식회사 리브가'는 커피를 가정과 교회로 배달해주는 회사이고, 다섬문화학교에서는 다문화 이해를 위해 강사를 파견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양평에 위치한 다문화생태마을에서는 치즈 체험을 할 수 있고, 나섬가게에서는 재활용 물품이나 기증받은 물품을 팔고 있다. 나섬교회가 이렇게 사회적기업 육성에 나서는 이유는 사회적기업이야말로 실업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형태의 교회 사역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외에도 나섬교회는 사회적기업을 꿈꾸는 이들의 사업 아이템을 심사해 청년 및 외국인들에게 재정을 후원하는 변형된 마이크로 크레딧 운동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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