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기획> 신앙 대잇기, '가정예배' 실천 부터

[ 다음세대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1년 06월 27일(월) 11:22
"고마워라 임마누엘, 예수만 섬기는 우리집…복 되고 즐거운 하루 하루." 매일 온 식구가 함께 찬송을 부르며 성경을 묵상하는 A가정.

대화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고 집안의 배경음이라고는 TV와 게임기 소리뿐인 B가정.

하나님께서는 어떤 가정을 기쁘게 보실까? 다음세대 부흥을 위해서는 가정에서의 신앙 대잇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다. 신앙 대잇기의 기본은 '가정예배'의 실천.

부모로부터 기독교 신앙을 물려받은 위인들에게는 어렸을 때부터 가정예배를 통해 기도하는 법을 배우고 성경 읽기 습관을 자연스럽게 길렀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일까. 그들에게는 가정예배로 다져진 신앙이 어떤 고난과 시련에서도 헤쳐나갈 수 있는 '전신갑주'가 됐다. 어린시절 만나게 되는 주님은 평생을 좌우하며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게 만든다.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가정예배를 주저하게 되는 원인 중의 하나는 '예배'라는 중압감 때문이다. 가정예배를 교회 주일예배의 축소판으로 이해하다보니 부모는 설교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자녀는 부모의 긴 설교나 기도 때문에 가정예배를 지겨워 해 지속성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최근에는 다소 딱딱한 분위기나 엄격성을 떠나 가족만의 독특한 예배를 드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자녀에게 감동과 재미를 주면서 예배를 기다리게 만드는 효과까지 내며, 가족애도 북돋워준다.

 
▲ 다음세대 부흥을 위해 가정예배 실천이 중요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다소 딱딱한 분위기나 엄격성을 떠나 가족만의 독특한 예배를 드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수민성도(호산나교회) 가족은 지난해 결혼 6년 만에 기다리던 자식(아들)을 얻는 과정에서 신앙이 점점 깊어져 가정예배를 매일 드리고 있다. 아직 아이가 돌을 지나지 않아 깊이 있는 예배는 어렵지만 무릎에 앉혀놓고 그림성경을 읽어주고 있다.

가정예배를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10년 넘게 진행해 온 정병오집사(좋은교사운동 대표)는 "가정예배의 방점은 '예배'가 아닌 '가정'에 있다"며 "매일 혹은 정한 시간에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하나님이 우리 가정의 주인임을 고백하고 찬송과 기도를 드릴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그 형식은 각 가정의 아이들의 나이나 상황에 따라 무한정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자녀가 중학생 이상으로 모두 성장하자 최근부터는 한 주에 한 번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으로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다. 의외로 자녀들이 그 짜임새와 깊이에 탄복한다고 말했다.

가정예배는 가족 구성원 간 단절의 벽을 허물기도 한다. 황준철집사(우리교회) 가정은 직계가족 모임이 가정예배 현장이 되고 있다. 예배를 통해 서로 대화를 나누며 고민은 없는지, 혹은 건강은 어떠한지를 체크하며 중보기도 하는 시간을 갖는다. 말씀은 신앙연륜이 가장 깊은 황 집사의 아버지가 맡는 편이다.

황 집사는 "우리 식구들은 모임 형식의 가정예배를 시작하며 대화가 늘어 서로를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된 것은 물론 주님과의 대화 시간도 늘었다"며 "특히 집안의 어른이 자녀에게, 또한 손자 손녀에게 들려주는 삶의 지혜는 정신건강에 있어 최고의 보약이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을 예배에 몰입하게 하려면 역할을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은정목사(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가정은 예배를 계획하면서 가족 구성원마다 찬양, 말씀, 기도, 간식 담당 등 역할을 나누고 있다.

가정예배를 잠자리에서 갖는 가정도 있다. 매일 밤 부모가 자녀에게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며 잠자리에 들게 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하루 일과를 격려해주며 축복기도로 마무리 해주는 것은 기본.

기독교교육 전문가들은 아이들을 가정예배의 피동적 객체가 아닌 능동적 주체로 이끄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가령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마음껏 얘기하라고 하던가, 부담없이 그림성경이나 인성교육이 가능한 동화책 등을 읽게 하는 것도 좋다.

이상훈목사(목민교회 부목사) 가정은 아이들이 부쩍 암송에 자신감을 보이자, 눈높이에 맞춰 가정예배를 말씀암송 형식으로 드린다. 아이들은 암송을 즐기며 칭찬도 받으니 예배 시간을 언제나 기다린다고 한다.

그러나 이 목사는 "가정예배 형식이 고정된 것은 아니다. 아이들을 위해 늘 마음을 열어놓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설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기독교교육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가정예배
- 형식적으로 잘 갖춘 예배를 드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 자녀들이 좋아하는 찬송 혹은 복음성가를 부르라. 가족이 간단한 악기로 반주를 하면 더욱 좋다.
- 성경말씀을 한 장씩 읽어나가는 방법도 좋다.
- 각자의 기도제목을 나누고 합심해서 기도하라.
- 예배가 끝나면 부모가 자녀들을 꼭 껴안아 주고 축복해주라.
- 가정예배 시간을 온 가족이 함께 의논하고 동의를 구한다.
- 순서와 내용은 자유롭게 하되 말씀, 기도, 찬송, 나눔의 요소가 들어가도록 한다.
-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순서를 굳이 고집하지 않는다.
- 성경을 읽고 반드시 아이들에게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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