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관계, 대립에서 대화로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6월 22일(수) 14:48
 
선교학에서의 정의를 빌리지 않더라도 선교란 이 땅에서의 하나님의 일하심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하나님의 뜻하심을 이 땅위에서 펼쳐 가시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북한을 향한 하나님의 선하신 일하심이 우리를 통해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북한선교주일을 지켜야 할 것이다.
 
지금의 북한은 정치적 군사적 대립 상황 속에 있지만, 엄연한 우리의 반쪽이고 한국교회 역사 속에서 보면 교회 부흥의 출발점이었다.
 
특별히 지난해 천안함 폭침사태 이후, 정부는 대북지원을 금지하는 5ㆍ24조치를 발표했다. 남북 간의 군사적 대립 상황이 고조되어있고 정치적인 많은 문제로 말미암아 국가 차원의 대화나 교류는 말할 것도 없고 교계와 여러 NGO 단체들의 교류도 거의 멈추어 있는 상태이다. 그러기에 사회 각계각층과 여러 단체에서 대북지원을 인도적 차원에서 접근하여 그 물꼬를 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사회는 언제나 북한 사회를 바라보고 이에 접근하는 안목과 방법론이 언제나 상반되어 왔으며, 이런 현상은 우리 교계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지금은 점점 열악해 가는 북한의 식량 사정과 어린이를 비롯한 노약자 그리고 일반 주민들의 삶의 고통을 바라보면서 좀 더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길을 모색해야 한다.
 
최근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도 강력한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 의사를 밝혔으며, 많은 대북 관련 단체들이 인적 방문과 물적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정부대로 대북관계 전반의 방향성을 가지고 있겠지만, 과감하게 대화의 물꼬를 트고, 정치적으로 풀어나가기 어려운 사안들은 교계나 민간의 활동을 협력하고 지원함으로 해결책을 함께 모색해 나가는 지혜를 발휘해 나가야할 것이다.
 
특별히 한국교회가 지금 보여줘야 하는 것은 선교적인 긴 안목을 가지고 나라와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좋은 이웃이 되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세계선교의 큰 몫을 담당하는 선교대국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선교의 땅끝이라고 하는 우리의 반쪽 북한에는 아직도 우리의 선교적 역량과 사랑의 손길이 많이 미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우리는 한국 정부가 대립과 대결의 구도에서 벗어나 대화와 화해의 자리로 나가기를 촉구하며 한국교회는 갈등을 해소시키고 피스메이커의 역할과 더불어 직접적인 지원 활동 영역을 더욱 넓혀가는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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