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문화거리 특색 살려야

[ Book ] 2011 서울국제도서전, 기독교문화거리 내 27년간 출판문화상 수상한 도서 전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06월 22일(수) 10:29
   
▲ 2011 서울국제도서전이 '책은, 미래를 보는 천개의 눈'을 주제로 지난 15-19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책은, 미래를 보는 천개의 눈'을 주제로 한 2011 서울국제도서전이 지난 15∼19일 5일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올해로 17회를 맞이하는 도서전에는 23개국에서 5백72개 출판사가 참여했다. 총 부스만 7백70여 개. 전자출판시장의 성장세를 반영하듯 전자출판물관(E-SQUARE)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으며 팔만대장경의 초경인 초조대장경이 발원한지 천년을 기념하는 '우리의 찬란한 기록문화유산전', '2011, 탄생 100주년 작가들', '책으로 가보는 세계의 도시' 등 특별전도 열렸다.

지난 2008년부터 기독교 문화거리를 조성하고 다양한 독자층과의 소통을 시도해온 기독교 출판사들도 24개 부스를 마련하고 손님 맞이에 나섰다. 올해는 한국기독교출판협회(회장:박경진, 이하 기출협)를 비롯해 규장, 아가페, 성서원, 생명의말씀사, 진흥, 쿰란출판사, 땅에쓰신글씨, 예영커뮤니케이션, 한국장로교출판사 등 총 9개 회원사가 참여했다.

전자출판물관으로 가는 길목에 마련된 기독교 문화거리의 올해 주제는 '책의 역사, 또 다른 시작'으로 이곳에는 지난 27년간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을 통해 배출된 총 3백여 종의 우수도서가 전시됐다. "출판 환경의 변화로 전환점이 필요한 시기에 있는 지금, 우리의 역사가 무엇일까 돌아보면서 기독교출판문화상을 시상한 지난 27년을 펼쳐보기로 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한 최승진 사무국장은 "그런데 의외로 절판된 경우도 많더라. 스테디셀러가 되어야 할 책들인데 그나마 남은 것이 대부분 외국 저자의 도서라 아쉬움도 남았다"고 했다.

   
▲ 올해 기독교문화거리에는 지난 27년간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을 수상한 우수도서 3백여종이 전시됐다.

하지만 기독교 도서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알리고 문서선교를 도모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여 기독교 문화거리를 조성했던 처음 의도와 달리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여하는 기독교 출판사의 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출판계 사정이 워낙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익보다 지출이 많은 마이너스를 감수할만큼 높은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20% 할인 판매는 기본인데다 부스당 1백20만원의 등록비, 인건비와 이벤트 비용 등을 합하면 "솔직히 꼭 참여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든다"는 것.

본래의 취지대로 선교의 장이 되기 위해서는 기독교 문화거리만의 특색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기독교 문화거리에서 만난 동원대학 광고편집과 금창연교수는 "책의 편집이나 디자인은 일반 출판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특색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만큼 사탕처럼 달콤하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 비기독교인들을 위한 이벤트, 퍼포먼스, 시뮬레이션 등의 연출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전자출판물관에 마련된 체험 부스.
지난해에 이어 준비위원장을 맡은 채형욱목사(한국장로교출판사)는 "개별 출판사의 입장만을 생각한다면 아무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 마저 빠지면 이곳에서 기독교 출판사가 감당할 수 있는 선교영역이 아예 없어지게 된다. 책을 많이 팔지 못하더라도 계속 지속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서전 기간 내 한국장로교출판사는 저자의 친필 사인이 담긴 도서 '선물'을 증정하고 독자와의 대화 시간을 진행했으며 성서원에서는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번역 신간 '3분'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땅에쓰신글씨는 국악공연을, 생명의말씀사는 복음이 담긴 엽서를 무료로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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