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인이다"

[ 교계 ] 재미교포 2세, 기독청년 고국 방문기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1년 06월 22일(수) 09:41

   
"한국은 하나님의 축복받은 나라임이 분명합니다. 복음의 땅, 믿음으로 이룩한 내 나라 한국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재미교포 2세인 미주지역 기독 청년들이 한국 땅을 밟았다. 

본교단 남선교회전국연합회(회장:설용호)와 미국 장로교 한인교회협의회(NKPC) 전국남선교회연합회의 협력선교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15일 2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 

미국에서 태어나 살면서 느껴왔던 뜻 모를 답답함. 미국인인데 진짜 미국인이 아닌 것 같은, 이방인으로서 느끼는 소외감에 짓눌려 있던 청년들이 모국 방문을 통해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한국 기독교의 뿌리를 찾아 나선 것이다. 

부모에게 말로만 듣고, 미디어에서나 접했던 한국을 방문한 청년 20명은 "이제 한국은 세계를 이끌어 갈 중심 국가이다" "세계 속의 한국은 최고 중의 최고"라고 입을 모았다. 

불과 몇 십 년 전만해도 세계 속의 한국은 아시아에 속한 작은 국가이며, 가난한 나라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가난과 배고픔에 아파했던 부모들만의 환경을 경험하지 못한 청년들은 조부모와 부모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를 통해 한국은 매우 불쌍한 나라, 감추고 싶은 나라라고만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요즘 재미교포 2세들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이 생겼다. 세계 어디에서 누굴 만나더라도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소개한다고 한다. 단지 한국이 경제적으로 넉넉해지고, 반기문 UN총장, 김연아 박지성 선수와 같은 유능한 인재를 많이 배출해서가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이 세계 선교국가의 리더가 되어 복음전파에 앞장서고 있고, 한국교회의 뜨거운 신앙의 열정과 헌신의 사역을 세계 교회들이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국 방문 소감을 전한 김동영(애틀란타연합장로교회ㆍ20세)씨는 "처음 들렀던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서 한국을 위해 순교의 피를 흘렸던 외국인선교사들의 헌신과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며 "그들의 사랑을 잊지 않고 빗진 자의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수고하는 한국교회를 하나님께서 더욱 높이 쓰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재미교포 2세들에게 비춰진 한국교회는 어떤 모습일까.
정철우(달라스빛내리교회ㆍ20세)씨는 "미국 기독청년들은 한국교회가 굉장히 부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또 미국교회에서는 한국교회처럼 많은 사역들을 연합으로 진행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며 "한국교회는 연합과 일치를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 그리고 신앙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미국교회보다 더욱 보수적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인터넷을 비롯한 미디어의 급속한 발달로 세계 어느 곳에서 어떤 정보든 쉽게 찾아낼 수 있는 신속함 때문일까. 방문단 일행은 최근 한국의 이슈에 대해서도 박사였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학등록금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연 청년들은 "등록금 때문에 고민하는 청년들을 위로해 주고 싶다. 하지만 등록금 때문에 공부를 소홀히 하고, 등록금 마련을 위해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은 공감할 수 없다"며 "신앙생활은 환경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청년들이 더욱 신앙 안에서 든든히 서 나가길 바란다"고 한국 기독청년들을 응원했다. 

   

이번 제23차 미주학생 모국방문은 기존의 문화탐방에서 한국기독교 역사의 뿌리를 찾아가는데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청년들은 제암리교회, 장로회신학대학교, 한일장신대학교, 전주예수병원과 전국 각 지역의 교회와 홈스테이를 통해 성도들의 가정을 방문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의 인솔자로 참석한 김우식장로(조지아주 하인스빌교회)는 "미국 장로교 한인교회협의회는 교포 1세대가 이어왔던 신앙의 유산들을 계승하기 위해 교포 2세들을 대상으로 2020년 지도자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인의 정체성과 한국 기독교의 전통을 계승하고자 노력하는 교포 2세대를 위한 기도를 요청한다"고 전했다. 

한편 미주 기독학생 한국 방문단을 초청하고 환영한 설용호장로는 "미국에 사는 우리 2세들은 너무 귀한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부모님의 희생과 헌신의 기도로 그들이 자라났고 한인 이민교회의 기둥이 되는 세대로서 그들을 통해 열방을 변화시킬 주님의 계획이 너무나 기대가 된다"며 "그들이 하늘나라에 소망을 가질 때 한국인, 미국인도 아닌 천국의 시민인 한인 디아스포라 2세가 될 것이다.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자라나고 있는 한인 디아스포라 2세들과 그들을 통한 복음 전파의 비전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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