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의미,재미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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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6월 22일(수) 09:36
직장인들을 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맡겨진 일을 의무적으로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자기 의무도 제대로 안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의무로 하는 일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이에 비해 일의 의미를 찾아서 하는 사람은 자세가 다르다. 일의 결과도 다르겠지만 혹 결과는 비슷하더라도 과정에서 훨씬 열정적으로 임하게 되므로 일에 보람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크리스찬 직장인들은 일의 의미를 찾아서 일해야 한다. 사실 크리스찬들은 모든 일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사도바울이 골로새 교회 성도에게 하신 말씀이 보여준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골3:23)" 크리스찬은 일을 할 때 사람의 눈치를 보고 하지 말고 주님이 맡기신 일로 받아들이면 성실하게 할 수 있다. 그렇게 될 때 의무감에서가 아니라 의미를 찾아서 일할 수 있다.

아이들의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요즈음 대부분 아이들에게 공부는 의무이다. 공부에서 의미를 찾는 아이들이 많지 않다. 그러니까 공부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힘이 든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공부에 대한 의무감을 많이 주면 공부는 한다. 그러나 의무로 하는 공부는 잘 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공부를 잘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 의미를 찾도록 도와야 한다. 세상의 공부도 주께 하듯 할 필요가 있다. 지금 하는 공부가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주님이 맡겨주신 일인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된다면 공부하는 자세가 달라질 것이다.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공부의 의무를 강조한다고 해서 아이들이 공부를 더 하는 것도, 잘 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아이들과 사이만 나빠진다. 그러나 공부의 의미를 잘 설명해서 설득이 된다면 공부의 동기가 생길 것이며 훨씬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앞서 말한대로 일의 의미를 알고 일하는 사람은 성실하게 일하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사람도 일의 재미를 느끼고 하는 사람을 당하지 못한다. 일을 재미있어서 하는 사람은 동기가 확실하기 때문에 열정적으로 임하게 되므로 훨씬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의 재미를 아는 사람에 대해서는 전도서 기자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이 자기 일에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나니 이는 그의 분복이라.(전3:22)" 자기 일을 재미있게 하는 사람을 이길 사람이 없다.

아이들의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이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은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컴퓨터 게임을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게 빠지는 것은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공부에 재미를 갖게 되면 공부하라는 소리를 하지 않아도 공부를 하고 그렇게 한 공부는 나중에 실력이 된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공부를 재미로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공부가 다 재미있을 수는 없다. 그렇지만 과목 중에 그래도 재미있어 하는 과목이나 분야가 있다. 그것을 잘하도록 격려해서 공부의 재미를 자극할 필요가 있다. 재미없어하는 과목을 억지로 하게 하기보다는 재미있는 과목을 신나게 해서 공부에 재미를 붙이도록 한다.

재미없어 하는 과목을 강요하기 보다 재미 있는 것을 신나게 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재미없는 과목은 앞서 말한대로 의미를 찾도록 하고, 의미도 찾지 못하는 것은 마지막으로 의무적으로 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수학을 재미없어 하는 아이에게 수학만 강요하다보면 그 바람에 공부 자체에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다. 재미있는 공부를 실컷하도록 하고 수학은 과목에 대한 의무를 지키도록 하는 것이다.

일이든 공부든 재미를 느끼면서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정말 축복이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만 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컴퓨터 게임이 재미있다고 그것만 할 수는 없다. 재미있는 것을 먼저 하지만 그것을 하면서 그것에서 의미를 찾도록 해야 한다. 이렇듯 의미를 알고 일하거나 공부하는 것도 역시 축복이다. 지금 하는 일이나 공부에서 아무리 해도 재미도, 의미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라면 어쩔 수 없이 의무적으로라도 해야 한다. 그것이 최후의 방어선이다.
우리의 문제는 일이든 공부든 사람들을 이 최후의 방어선으로 몰아가는데 있다.

자녀들이 좋은 성적을 얻거나 좋은 학교에 가도록 하기 위해서 기도하는 부모들이 많다. 그런 것을 위해서 기도할 수는 있지만 그런 기도는 다분히 인간적인 욕심이 담긴 기도가 된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쉬울 것이다. 그러나 자녀들이 공부를 즐겁게 하도록, 공부를 주께 하듯 하도록 기도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에도 부합되는 것이며 하나님께서 응답해주실 것이다.

방선기목사 / 직장사역연구소 소장ㆍ기윤실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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