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얼굴

[ 생명의양식(설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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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6월 22일(수) 09:25

▶본문 : 창 33:6~11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형님도 나를 기뻐하심이니이다 하나님이 내게 은혜를 베푸셨고 내 소유도 족하오니 청하건대 내가 형님께 드리는 예물을 받으소서 하고 그에게 강권하매 받으니라"

얼굴은 사람에게 있어서 중요한 일을 한다. 불혹(不惑)이란 말이 있다. 나이 40세이면 얼굴이 그 사람을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다. 얼굴을 보아 누구인지 고유한 존재를 분별한다. 그러기에 만인의 얼굴은 각각 다르다. 사람의 얼굴이 같다면 같은 사람이 많다면 큰 문제가 일어나고 사회의 혼란이 올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각각 다르게 지으셨다. 첫인상이 큰일의 성패를 좌우할 때가 많다. 그러면 어떤 인상을 가져야 하며 갖기 위하여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본문에 나타난 사건의 주인공인 에서의 얼굴에서 그 대답을 찾기로 하자.

1. 변화된 얼굴
야곱이 얍복강가 모래사장에서 밤을 새워 기도하므로 하나님의 축복과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을 받고 용기를 내어 얍복강을 건너 형님 에서의 집을 향하였다. 그때 형 에서는 4백명의 무리를 이끌고 야곱을 영접하기 위하여 달려 나왔다. 야곱은 너무도 고맙고 황송하여 7번이나 허리를 굽히며 절을 하면서 형 앞으로 나아갔다. 야곱은 처자를 에서에게 인사를 시키고 많은 예물,암염소,숫염소,암양,수양,황소,암나귀 새끼를 에서에게 드리려 했지만 동생의 말을 듣고 그 예물을 사양하면서 '내가 동생을 도와주어야지 동생의 예물을 받다니 안된다'고 말을 하자 야곱은 다시 형님의 은혜가 너무 크고 감사하여 드리는 예물이니 받으시라고 강권하였다. 동생을 사랑으로 과거를 용서하고 영접해준 형, 드리는 예물까지 사양하며 만류하는 형의 얼굴을 야곱이 바라볼 때 하나님의 얼굴을 뵙는 것 같았다. 본래 에서는 부드러운 인자한 호인의 얼굴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사냥에 그을린 야성적이고 억센 덥수룩한 수염으로 사납게 보이는 사람이었다. 야곱이 하란으로 도망가던 20년 전 장자의 특권을 빼앗기고 야곱을 찾던 그때의 얼굴은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분노에 흥분한 악마와 같은 얼굴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에서의 얼굴이 하나님의 얼굴로 변화된 것이다.

2. 자애로운 얼굴
에서는 야곱의 죄를 용서했다. 동생의 잘못을 묻지 않고 잃었던 동생을 찾은 것처럼 반가이 영접했다. 죽이고 싶도록 미웠던 야곱을 세상에 둘도 없는 혈육, 동생으로 환영해 받아들였다. 에서로서는 평생 처음으로 이런 관용을 베풀었고 자비를 체험하였을 것이다. 살기가 사그라져 버린 마음, 노기가 가라앉은 마음, 원망도 미움도 찾아볼 수 없는 마음에 뜨거운 사랑이 움튼다.

탕자를 받아들이는 아버지의 얼굴, 새 신발을 신기고 새 옷을 입히고 금가락지를 끼워주고 소를 잡아 잔치를 베풀고 기쁨을 감출 길 없어 덩실덩실 춤을 출 때 아버지의 얼굴은 하나님의 얼굴이었다.

잘생긴 얼굴, 미인의 얼굴에 하나님의 얼굴이 떠오른다. 자비로운 마음, 용서하는 마음, 사랑의 마음,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가질 때 하나님의 얼굴이 떠오르게 된다.

3. 사랑하는 얼굴
에서와 야곱은 쌍둥이다. 야곱은 에서보다 몇 분 뒤에 태어난 동생이다. 형제 중에도 특별한 형제 한 몸 같은 형제이다. 그러므로 나이 차이가 있는 형제보다 몇 갑절 더 사랑했을 것이다. 야곱의 배신적인 행동, 양심에 어긋나는 욕심 때문에 형제의 의가 잠시 중단되었을 뿐이다. 야곱이 자수성가하여 금의환향
   
하는 동생을 볼 때 매우 대견스러웠을 것이다. 야곱이 감격의 눈물을 거두고 형님에게 정성을 다한 예물을 드리며 정성을 다할 때, 에서의 마음에는 사랑하는 동생의 장래가 염려될 뿐이었다. 사랑하는 마음에는 염려가 생긴다. 도와주고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 싹튼다. 사랑하는 마음에는 기쁨이 있고 보람이 있다. 에서는 야곱의 사랑을 받는 형이 아니라 동생을 사랑하는 형이다. 아름다운 얼굴보다 인자한 얼굴, 멋있는 외모보다 경건한 생활이 더욱 값진 것이다. 언제나 여러분의 얼굴이 지혜롭고 사랑이 넘치는 하나님의 얼굴이 보여지기를 기원한다.

이명남목사 / 당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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