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올라프 총무, "합의사항 지켜줘서 깊이 고맙다"

[ 선교 ] 16일 저녁 한국 준비위에 편지 발송, 실무차원 논의도 서둘러 진행하자는 뜻도 담아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1년 06월 17일(금) 10:57

세계교회협의회 올라프 픽세 트베이트총무가 16일 저녁 ‘WCC 한국측 총회 준비위원회’ 앞으로 편지를 보내왔다. 이 편지는 지난 5월 말 한국 총회 기획위원회가 총회 준비위원회의 주요조직이 완료됐다는 사실을 WCC에 통보한 것에 대한 답신의 형식을 띄고 있으며, 수신인은 김삼환위원장과 박종화, 이영훈부위원장으로 되어있다. 올라프총무는 또, 교회협 김영주총무를 비롯해서 4명의 WCC 회원교단 총무들과 2명의 WCC 중앙위원에게도 참조형식으로 편지를 함께 보냈다.

 올라프총무의 편지는 “5월 30일 편지를 보내준 것에 대해 한국 총회 준비위원회에 진심으로 감사한다(sincere gratitude)”는 인사로 시작한다. 이어 “총회 준비를 위해 필요한 주요인사들에 대한 명단을 양측이 합의한 일정대로(our agreed timeline) 5월 말일까지 맞춰 보내준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한다(deeply appreciate)”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한국 준비위원회가 향후 복음주의권과 오순절교회, 한국 정교회와 가톨릭교회들도 조직에 참여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큰 격려(extremely encouraging)를 받았다고 전했다.

올라프총무는 또, WCC 총회 예배 기획 위원회와 함께 일하게 될 두 명의 임명자 또한 환영한다면서, 한국 총회 준비위원회가 한국교회의 음악과 예배적인 삶에 경험이 있는 분들을 지명한 것을 보고 감명 받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한국 총회 준비 위원회가 사무국팀에 두 명의 WCC 중앙위원이 참여해 중점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는 사실이다”면서, 이 점이 매우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 명의 중앙위원을 통해 제공되는 리더십이 제네바와 한국의 스태프들 사이에서 동료의식과 공동체 정신에 기여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라프총무는 “한국 총회 준비위원회가 앞으로 조직을 완벽하게 구성하는 것과 사무국을 개소하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면서, 실무적 차원에서 보다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네바의 총회 준비 위원회 내부에서 오는 8월 초순, 한국에서 양측의 스테프들이 모이는 실무회의를 갖자는 제안이 있었다는 내용도 담았다. 이 회의에서는 2013년 총회에 필요한 예산과 총회에서 논의할 의제 등 실무전반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오는 9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부산에서 열기로 한 회의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함께 진행하자고 말했다.

이번 편지의 가장 큰 의미는 그동안 한국에서 논란이 됐던 몇 가지 논점들이 명확하게 확인됐다는데 있다. 한국 총회 기획 위원회가 5월 말 WCC에 예배 위원과 음악감독 등의 명단을 담은 공문을 발송하자 위원회의 일부 위원들이 “조직은 합의도 되지 않았고, 5월 말로 시한이 정해진 바도 없다”고 주장하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올라프총무는 편지를 통해 이미 5월 말까지 기한을 정한 것이 양쪽의 합의사항이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어 더 이상의 논란의 무의미해졌다.

특히 올라프총무는 편지 말미에서 매우 구체적으로 양국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공동회의 계획과 함께 논의할 의제까지 일부 밝히는 등 총회 준비를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언급했다. 이처럼 실무차원의 공문이 아니라 WCC 총무의 공식편지에서 향후 회의절차까지 담은 것은 그만큼 WCC가 정한 타임라인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한국 총회 기획 위원회의 논의가 원만하게 진행됐다면 이미 지난 해에 준비위 조직을 마쳤어야 했다.

특히, 이번 편지를 통해서 올라프총무가 한국 기획 위원회가 비에큐메니칼권과 범기독교권의 참여를 위해 초창기부터 노력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WCC의 공식입장이 나온 이상 국내 준비위도 발빠르게 논의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미 한차례 무산된 바 있는 사무실 개소 문제도 실무차원에서 재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아래는 WCC 올라프 픽세 트베이트 총무 서신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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