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웅장로의 우리 사랑할까요?

[ 연재 ] 하나님, 이 사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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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6월 16일(목) 10:31

청년 시절의 데이트는 나와는 전혀 다른 인간이지만 같은 비전을 품고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사람,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며 서로를 섬길 수 있는 사람, 평생의 친구이면서 애인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대부분의 청년들이 데이트를 통해 결혼에 이르게 된다. 이때 서로 사랑한다는 것을 전제하더라도, 내가 그 사람에게 적합한 사람인지, 혹은 그 사람이 나에게 적합한 사람인지를 판단할 수 있을 때 아름다운 가정이 이루어진다.

"사랑 하나면 다 된다"는 식의 '사랑 지상주의'는 너무도 위험한 사상이 아닐 수 없다. 연애 시절에는 죽을만큼 서로 사랑했다가 결혼 후에는 죽이지 못해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따지고 보면 감정에 치우친 결과들이기 때문이다.

사랑은 감정적인 작용이지만 반드시 현실의 토대 위에 열매 맺는 속성을 지녔음을 잊지 않기 바란다. 사랑의 시작은 감정이므로, 처음에는 서로 좋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현실로 접어듭니다.

결국 현실 속에서 상대방을 보게 되고, 현실 속에서 상대방을 포용해야 한다. 부족한 서로의 모습과 배경 위에서 상대방을 품어야 한다. 따라서 사랑은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다.

그런데도 좋아하는 감정 하나만을 갖고 결혼까지 이른다거나 극단적인 데이트를 즐긴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만 남기고 말 것이다. 반드시 현실의 토대 위에서 상대방과 내가 가장 적합한 배우자인지 확인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첫째 기질(선천적) 테스트를 해보시기 바란다. 사람의 기질은 크게 다혈질과 담즙질, 점액질, 우울질로 나뉘는데, 무엇보다 기질을 테스트하는 것은 상대방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주려는 것, 조화를 향해 나아가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둘째, 성격(후천적)적인 차이점을 확인해보시기 바란다. MBTI 같은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좋다.

셋째, 내적치유다. 내적치유 없이 이어지는 관계는 자라오면서 겪게 된 상처와 아픔으로 인해 관계의 어려움을 가져오고 도리어 상처공동체로 만드는 지름길이 된다.

넷째, 비전의 점검이다. 내가 아는 한 커플은 서로 부르심의 자리가 틀리다는 이유로 결혼을 포기하려고 했었다. 형제의 사역지는 중국이요 자매는 아프리카였던 것이다. 하지만 사역지가 다르다고 해서 결혼 못할 이유는 없다. 그 외에도 가치관의 점검과 심지어는 상대방의 생활습관이나 나의 생활습관까지 점검해보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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