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뛰어 넘는 '삶의 가치',이곳서 배운다

[ 다음세대 ]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둔 기독교대안학교,신앙과 함께 하는 '참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1년 06월 15일(수) 11:59
   
사랑방교회가 운영하는 '멋쟁이학교'의 전경. 50여 명의 학생들은 자연 속에서 뛰놀며 소중한 삶의 가치를 배운다.
"멋쟁이학교에 오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아마 신앙도 없었을 것 같고 지금보다 공부도 더 잘했을 것 같지 않다. 그래서 난 정말 멋쟁이학교에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기독교대안학교인 멋쟁이학교에 다니는 안신원군의 소감이다.

90년대 이후에 새로운 교육을 내세우며 생겨나기 시작한 대안학교들이 요즘들어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말이다. 사실 국내에서 대안학교가 시작한 지는 15년이 흘렀다. 1997년 간디학교를 시작으로 출발한 대안학교는 해마다 늘어나 현재 숫자만 2백여 학교(기독교대안학교는 1백50여 곳)가 넘고 학생 수도 5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위주의 경쟁만을 부추기는 기존의 학교교육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대안학교가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그러면 다음세대를 신앙으로 양육하기 위해 우리 자녀들을 대안학교에 맡겨도 될까? 서울 근교에 사는 초등학교 자녀를 둔 이상영 집사는 요즘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자녀를 기독교대안학교에 보내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느라 분주하다. 지역에 있는 중학교에 보낼 수도 있지만 평생 간직할 수 있는 교육을 경험시켜주고 싶은 열망 때문에 기독교대안학교를 선택하게 됐다.

대안학교들 중에는 교육의 질이 높은 학교들이 많다. 대부분 설립 때부터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출발했기 때문에 대안학교의 교육 만족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멋쟁이학교 교장 정태일목사는 "기독교대안학교는 교회에 대한 개혁과 갱신의 대안으로 또 교회교육의 위기의식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출발했다"고 전제한 뒤, "기독교대안학교의 교육 정신은 신앙공동체의 삶을 강조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함께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교육의 질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교육의 질이 높은데는 교사들의 헌신도 한 몫을 차지한다. 교사들은 새로운 교육에 대한 열망과 비전을 가지고 대안학교에 동참하기 때문에 주위의 여건에 쉽게 흔들리지 않을 뿐 아니라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교직에 임한다.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기독교대안학교로 옮긴 이재신교사는 "지식을 뛰어넘어 삶의 가치를 배우고 학생들과 함께 나누며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려는 점이 대안학교의 장점"이라며 "일반 학교 교사때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 "일반 학교에 비해 박봉이지만 함께 생활하며 학생들과 나눔을 통해 스스로 배우는 것이 많다"는 고백이다.

물론 최근에는 대안학교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문제아들만 다니는 학교'라며 대안학교에 대한 편견이 남아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국제화를 내세워 귀족학교화 되는 대안학교들도 생기고 있어 우려를 낳기도 한다.

이러한 편견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출발한 기독교대안학교는 기존의 공교육에 도전을 주기에 충분하다. 기독교대한학교연맹 김의환상임대표는 "기독교대안학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둔 공동체로서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교육의 본질을 되찾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처럼 기독교대안학교는 다음세대를 위한 신앙과 지식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참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성진 ksj@pckworld.com

* 기독교 대안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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