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99%, 터키서 열린 '성 요한' 페스티벌

[ 선교 ] 교회가 연 클래식 음악회에 주민들 큰 호응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1년 06월 03일(금) 10:49
   
▲ 지난 20~21일 터키 셀축 지역에서 열린 '성 요한 페스티벌'에 참가한 연주자들. /현지 언론사 제공
지난 20~21일 인구의 99%가 무슬림인 터키의 한 극장에서 예수님의 제자 '요한'의 이름을 행사명으로 하는 음악회가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옛 에베소 지역인 셀축의 에페스교회가 마련한 이번 '성 요한 페스티벌'에는 국내외 여러 음악가들이 참석해, 교회, 음악, 한국문화에 익숙치 않은 현지인들에게 큰 감동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의 서쪽 끝부분에 자리잡은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리적 특성으로 오랜 동안 문화 교류의 통로 역할을 했지만 주변국과의 분쟁과 내전, 왕권 세습 등으로 근대화의 역사는 길지 않다. 개신교 인구는 3천여 명 정도로 종교의 자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포교는 어려운 곳이다.
 
첫날 공연에는 3백 명이 넘는 주민과 관광객들이 참석했으며, 둘째날에는 지역 여성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행사장을 가득 메우기도 했다.
 
프로그램은 주로 클래식 음악, 성악곡, 터키와 한국 민요로 짜여졌다. 특히 이원유집사(소망교회)의 앵콜곡 '신 아리랑'은 '한국을 위해 싸우다 전사하신 터키의 용사들에게 바친다'는 자막과 함께 소개돼 큰 박수를 얻기도 했다.
 
처음 열리는 대규모 교회 음악회였던만큼 행사 결과에 대한 주최측의 염려도 적지 않았다. 기획, 섭외, 홍보, 동원, 진행 등 대부분의 준비를 맡았던 이재한목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교회에 대한 주민들의 선입견이 많이 해소된 것 같다"며, "서로의 신뢰를 쌓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문화를 통한 만남은 현지 문화에 대한 존경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함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대회 이후 지역주민, 출연자, 교인 등 참석자들은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고백을 남겼다고 한다. 이 목사는 "아직도 기독교인인 것이 부끄러운 일로 여겨지는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다시 생각하게 된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현재 교인 50여 명과 예배를 드리고 있는 이 목사는 "바울이 제자들을 양육해 세계로 파송한 이 지역에서 다시 현지인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며 한국교회의 기도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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