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과 잘 가르치고 싶다면? 열정은 기본,시간을 투자하라!

[ 다음세대 ]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1년 05월 26일(목) 11:55
   
▲ 목민교회 초등학교 5, 6학년들의 공과공부 모습. 교사들이 한주 동안 정성껏 준비해 온 공과 내용을 잘 전하기 위해 열성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올해는 어느 출판사에서 나오는 공과교재를 사용해야 하나?" 영등포 지역 한 교회의 교회학교 부장 류민수집사는 공과교재를 선정하는 문제로 부서에서 한동안 진통을 겪었다. 현재 부서에서 사용하고 있는 공과교재가 너무 어려워 교사들이 공과를 준비하는데 너무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교사들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공과교재가 너무 어렵다고 투정하는 경우가 많다. 소년부 김영식교사는 공과를 준비하고 가르치는 일이 너무 힘들어 교회학교 교사를 그만 둘 생각까지 할 정도다. 바쁜 직장생활로 인해 공과를 준비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데 공과 내용마저 어려워 이러한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된 것.

교사들은 왜 공과를 가르치는 일이 어렵게만 느껴질까? 기독교교육 전문가들은 공과내용 중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의 교사들은 공과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그 원인을 지적한다. 사실, 일반 학교의 교사들도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교안을 작성하고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친다. 교과서 뿐만 아니라 참고서, 그리고 문제집 등 가르칠 내용과 관련된 자료와 교수방법을 총동원해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물론 일반 학교 교사들은 교직 과목을 이수하면서 교육에 대한 이론과 실습 등의 전문적인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잘 가르칠 수는 있다. 교회학교 교사들은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잘 가르쳐야하는 부분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어린이들의 영적인 면과 지적인 면을 함께 책임져야할 교회학교 교사들은 일반 학교 교사들 보다 더 많이 준비하고 더 잘 가르쳐야한다.

그러면 어떻게 공과를 잘 가르칠 수 있을까? 교회학교 교사들이 공과를 잘 가르치기 위해서는 최소한 3일간 하루에 2시간씩은 투자해야 한다. 주일에 한 번, 30분 정도에 불과한 공과공부 시간이지만 교사는 그 시간을 위해 최소한 이 정도의 시간은 준비해야한다는 것. 자기가 맡은 반 어린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도 가져야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 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준비할 시간이 마련됐다면, 그 다음으로 세 차례에 걸쳐 단계적인 공과 준비 과정이 요청된다. 첫번째는 주일 저녁에 다음 주에 가르칠 공과의 제목과 전체적인 내용을 미리 파악한 후, 해당 본문 말씀과 참고 말씀을 가지고 묵상하는 단계다. 이 과정이 끝나면, 두번째로 수요일 저녁에 성경과 학생용 교재, 그리고 교사용 지침서를 가지고 깊이 연구하는 단계다. 마지막, 세번째는 주일을 하루 앞둔 토요일 오후에 도입 전개 적용 등의 틀로 가르칠 교안을 작성하는 단계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교안을 작성하지 않고 공과교재를 들고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독교교육학자들은 공과를 잘 가르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안을 작성하라고 강조한다. 기독교육학자인 박상진교수(장신대)는 "교안작성은 필요하다"면서 "교안작성하기 힘들 경우에는 한 개념을 잡아서 도입과 전개 활동 마무리 등의 흐름에 따라 메모라도 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준비 과정이 모두 끝나면, 주일날 교사는 어린이들 앞에 서게 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교사와 어린이가 만나는 첫 순간의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어가느냐에 따라 공과공부 시간 전체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것. 교사는 가르칠 준비가 돼 있어야 하고 어린이들도 수업에 임할 준비가 돼 있어야만 공과공부 시간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 공과공부로 인해 교회학교 부서 전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교사가 가르칠 준비를 철저히 했다면, 그 다음 과정은 첫 도입 부분이다. 교사는 도입 부분에서 지난 한 주간 어린이들이 생활 속에서 경험한 부분을 끌어내야한다. 그러나 교사들이 어린이들의 경험을 공유하지 못하기 때문에 도입 부분에서 어린이들의 경험을 끌어내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다. 결국 교사들이 여러가지 매체를 통해 어린이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을 나눌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 따라서 도입 부분에 시청각 교재를 활용하면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그리고 공과를 가르치는 방법도 충분히 고려해 가능한 어린이들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 교수학습이론에 따르면, '전통적인 교수학습방법'과 '과정 중심의 교수학습방법' 등 흔히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어린이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과정 중심의 교수학습방법'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기독교교육학자인 고용수교수(장신대)는 "기독교교육에 있어서는 만남을 지향하는 교수학습방법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교사와 어린이가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 응답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학습하는 것. 오스머의 신앙교수방법을 소개한 박상진교수는 "신념 관계 헌신 신비 등 네 가지 교수학습법에 따라 그 날 공과에서 강조하는 내용에 맞춰 활용하면 좋다"면서 "예를 들어 헌신의 내용이면 개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루고 신비 내용이면 영성훈련에 초점을 맞춰 전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빼놓지 말아야할 부분은 공과공부를 통해 어린이들의 삶을 변화시는 일이다. 교회학교 교사는 하나님으로부터 위임장을 받은 사역자이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삶을 변화시키는데 목적을 둬야 한다. 어린이들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행동과 삶이 달라지도록 하는 역할이 교사에게 맡겨진 사명이다. 따라서 교사는 철저한 준비 과정을 통해 자기의 직무를 성실히 감당하는 충성스런 종이 돼야 한다.
  김성진 ksj@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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