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부흥, 교회 주변의 학교 먼저 공략한다

[ 다음세대 ]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1년 05월 26일(목) 11:42
"학교는 전도의 황금어장이다." 오래전부터 학원선교에 관심을 두고 사역해오던 이들의 말이다. 그러나 다음세대 부흥의 대안이 학교에 있음을 알고는 있지만 실제적인 방안을 찾지 못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눈 앞에 펼쳐진 황금어장을 교회로 끌어올 대안은 없을까? 사실, 교회학교에서 전도해야 할 대상은 또래들이며 그 또래들의 대부분은 학교 친구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교회 주변에 있는 학교 친구들이 전도의 대상이며 이들이 다음세대 부흥을 위한 황금어장일 수밖에 없다. 단지, 그들은 우리들이 손을 내밀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따름이다.

다음세대 부흥을 위해 주변의 학교를 집중 공략하는 교회학교들의 활동은 다양하다. 대체로 규모가 큰 교회학교들은 교회 주변의 학교를 선정해 재정적인 지원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집중 공략한다. 서울 대방동에 자리하고 있는 보라매교회(서좌원목사 시무)는 학교 앞 전도에만 머물지 않고 교실까지 방문해 '거침없이' 전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교회 부근에 있는 수도여자고등학교를 전도 대상으로 정한 보라매교회는 우선 장학금 전달을 통해 학교와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학교에서는 장학금을 온라인으로 입금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교회에서는 담당 교사와 친분을 다지는 의미에서 직접 학교로 찾아가 담당 교사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그리고 교장을 비롯한 교감과 행정실장 등 학교 관계자들과 점심을 나누며 더 깊은 유대관계를 유지해 나갔다. 한 번은 학교에서 연구수업이 있을 것을 알고 평소 친분을 쌓았던 교사를 통해 강사료와 간식 등 제반 사항을 교회에서 부담하기로 하고 교회에서 강사를 선정해 연구수업을 할 수 있도록 승락을 받아내기까지 했다. 그리고 강사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 학생들도 호감을 가질 수 있도록 유명인사를 선정해 연구수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간증을 담은 강의로 전도한 경우가 있다. 보라매교회 담임 서좌원목사는 "다음세대를 섬기는 차원에서 동사무소를 통해 추천을 받은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교회가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판단해 진행하고 있다"고 학교를 향한 교회의 사역을 소개했다.

이처럼 주변의 학교를 집중 공략 대상으로 정하고 학습지도와 재정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노회 영락교회(이철신목사 시무)는 주변에 있는 남산초등학교를 공략 대상 학교로 정하고 놀토가 되면 대학부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솔바람학교 학습지도를 실시한다. 학교와 교회간의 긴밀한 연계가 이뤄지는 과정이다. 교회 주변에 있는 중고등학교에는 기독학생반 활동을 적극 지원하며 장학금과 급식비를 지원하는 활동도 펼친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성경공부를 실시하기도 한다. 교회 내의 학원선교팀에서는 권사들이 학생들에게 간식을 나눠주기도 하고 학생들의 기도제목을 받아 기도를 해주는 경우도 있다.

한걸음 나아가 교목이나 학원전담 선교사를 파송해 학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전도에 열정을 쏟고 있는 교회들도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교회들은 다음세대 부흥을 위한 대안으로 학교를 집중 공략해야된다는 담임목사의 목표가 뚜렷이 서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자리하고 있는 염광교회(전두호목사 시무)는 주위에 있는 학교에 장학금을 지급할 뿐 아니라 사회복지사를 직접 파송해 학교에서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학교와 교회간의 협력이 활발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교회는 학교가 필요한 부분을 먼저 파악하고 그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방법으로 학교를 공략한 것. 염광교회 이진우전도사는 "학교사회사업에 교회가 직접 개입해 한국교회가 복음의 씨앗을 뿌려 놓는다면 미래에, 복음화 되기 쉬운 환경과 기회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학교에서 사회복지사가 활동하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성명여자중학교와 담장 하나 사이를 두고 자리한 대구제일교회(박창운목사 시무)도 오래 전부터 이 학교에 교목을 파송해 학교와 교회간의 긴밀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 기독교학교의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대구제일교회는 부활절과 추수감사절 성탄절 신앙수련회를 교회 본당에서 실시한다. 신앙수련회 기간에 교회는 선물을 준비해서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등 교회의 문을 개방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영성훈련(주말수련회) 소그룹 전도 모임에는 3년 전부터 대구제일교회 중등부 교사 20여 명이 참석해 이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한다. 수업이 있는 토요일에는 교회에 다니는 학생들이 중심이 돼 1시간 30분간 학교 특별실에서 모임을 갖고 친구들을 교회로 초청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성명여자중학교 교목 박현철목사는 "교회와 중등부 군ㆍ학원선교부가 연합해 학교와 긴밀하게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교과서 구입비, 급식비 등 다양한 지원과 함께 처음 교회를 찾는 청소년들을 교사들이 어버이와 같은 심정으로 돌본다"고 소개했다.

대부분의 교회에서 학교와 관계를 맺는 사역으로 지역 학교 앞 전도를 손 꼽는다. 지역 학교 앞 전도는 교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 저변이 확대된 사역 중의 하나다. 주변에 있는 고척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전도활동을 펼치고 있는 서울서남노회 고척교회(조재호목사 시무)는 수험준비에 힘들어하는 고3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아침 등교시간에 빵과 우유를 나눠주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부분 아침식사를 못하고 오는 수험생들에게는 이와 같은 교회의 활동이 더할나위없이 고마울 따름이다.

교회 주변의 학교는 다음세대 부흥을 위한 황금어장이다. 교회는 학교 앞 전도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며 그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배우는 다음세대들이 교회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학교 주변의 교회들은 그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야 할 것이다. 김성진 ksj@pckworld.com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