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 여ㆍ야 대표에게 거는 기대

[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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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5월 26일(목) 09:24
 
교회 장로인 여ㆍ야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 5월 17일 처음 상견례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두 원내대표는 한목소리로 통 큰 정치와 상생 정치를 강조했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힘을 합해서 어려운 민생과 국제 경쟁에서 힘들게 헤쳐 나가야 되는 나라의 운명에 큰 도움 되는 좋은 정치를 함께 펼쳤으면 한다"면서 조선시대 오성과 한음을 언급하며 경쟁 속의 협력을 제안했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야당의 주장을 과감하게 수용하는 정치면 야당도 통 크게 협조하고 양보할 건 양보하는 그런 정치를 한번 해보고 싶다"라고 화답했다.
 
국민이 국회의원을 뽑아준 뜻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의원노릇'을 하라는 것이다. 여야 간에 모이면 싸움질만 하고, 해머로 문을 부수거나 기습 점거해 바리케이드 작업이나 하면서 라면을 끓여먹으라고 뽑아 준 것은 아니다. 국회의원들 가운데 기독교인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국회는 국민에게 믿음을 줘야할 시기이다.
 
상생은 함께 잘 살고 누리는 것이다. 특권의 정치가 아니라 모두가 골고루 혜택받아 잘 사는 정치형태이다. 지금의 정치형태를 보면 상생의 정치라기 보다 지역주의와 계파주의 등으로 소수 권력자들이 권력을 독점하는 정치이다. 이제는 두 원내 대표가 서로 말했듯이 대화와 타협으로 상생의 정치를 펼칠 뿐 아니라 사회의 약자들과 어두운 곳까지 골고루 살피는 정치를 펼쳤으면 한다.
 
지난 번 보궐선거에서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내년 총선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여당은 야당이 극구 반대하는 쟁점 법안을 선별해 막후에서 협의하고 국회 문을 열도록 하는 정치력이 필요하다. 야당 역시 마찬가지이다. 아직도 국회는 봄이 오지 않고 상생의 정치는 이름만 남긴 채 시간의 흐름 속에 묻혀가고 있다. 이젠 국민의 대표를 제대로 뽑아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경제 외교 정치적으로 어려운 이 시기에 기독교 신자로, 또 교회 장로로, 수도권 의원으로 서로 같은 점이 많은 두 사람이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그동안 여ㆍ야가 상생의 정치를 수없이 부르짖었지만 지금이 상생의 정치를 구현해야 할 중요한 시점임에 놓여 있음을 기억하며 두 대표와 국회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걸어본다. 함께 웃는 두 사람의 모습이 아름답게 비춰지는 것처럼 두 대표는 기독교인으로써 상생의 정치를 위해 함께 기도하며 나아가기 바란다. 이제 두 대표가 정치권의 새로운 중심이 되어 국익과 국민을 위해 대화와 타협 협조 양보의 상생의 정치를 펼쳐나가는데 모범을 보여, 국민들이 신뢰하는 국회로 거듭 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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