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할 수 있어!"

[ 문화 ] 휠체어 성악가 황영택씨가 부르는 희망 노래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05월 17일(화) 14:14
   
▲ 황 씨는 "남은 평생 주님을 찬양하겠다"는 결심으로 37살의 나이에 수능 시험에 응시, 성악과에 진학했다.

장애인들 사이에서 '휠체어 성악가'로 알려진 황영택씨(45세, 부천노회 부천교회)가 첫 CCM 앨범 '넌 할 수 있어'를 발표했다.

'넌 할 수 있어'를 비롯해 '위로하여라',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하나님의 은혜', 'You raise me up' 등 희망을 노래하고 있는 이 앨범의 감동을 더 깊게 느끼려면 먼저 그의 인생 스토리를 알아야 한다. 그에게 찬양은 노래 이상의 '삶의 고백'이기 때문.

1967년 경북 울진에서 2남 4녀 중 막내로 태어난 황 씨는 4살이 되던 해 친어머니와 헤어지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아버지 한 명과 여섯 명의 어머니, 각기 다른 형제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소년은 지독한 성장통에 시달렸다.

소년이 청년이 될 무렵, 하나님은 모태 신앙인인 아내를 짝지워주셨다. "함께 교회에 나가겠다"는 결혼 전 약속이 서서히 잊혀질 즈음, 그의 삶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1992년 강릉의 한 건설 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 장애를 입게 된 것.

"치료를 받고 나면 일어나서 퇴원할줄 알았지만 그건 저의 생각이었을 뿐… 평생 휠체어를 의지해서 살아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듣는 순간 인생이 끝난 것만 같았습니다." 괴로움에 몇차례 자살을 시도했지만 그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하루 아침에 장애인이 된 황 씨에게 돌아온건 사회의 따가운 시선 뿐, '이렇게 될 인생을 왜 태어나게 하셨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몸부림치던 벼랑 끝에서 그는 하나님을 만났다.

그렇게 활짝 열린 인생 제2막. 신앙 속에서 살아갈 이유를 발견하고 재활을 위해 휠체어 테니스를 시작한 그는 5년 만에 국가대표가 됐다. 대통령표창까지 받으며 제법 선수로서의 영광도 누린 그는 또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남은 평생 주님을 찬양하겠다"는 결심으로 37세의 나이에 수능을 준비해서 성결대학교 성악과에 진학한 것. 현재 부천교회 지휘자로 활동중인 황 씨는 올해 봄,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격려로 첫번째 앨범을 발매하는 감격을 누렸다.

KBS FM 신작 가곡 경연 대회 입상(2007년), 대한민국 국회 5인 5색 희망초콜릿 콘서트(2008년), 장애인 인식 개선희망 나눔 전국콘서트(2009년), 희귀병 어린이 돕기 전국 핸드 바이클 1천5백22km 완주(2010년)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그는 오늘도 다짐한다. "희망을 잃어버린 이들을 위한 '희망'이 될 것"이라고.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