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의 하모니, 하늘의 기쁨 노래하네

[ 교계 ] 한남대학교 '실레스트 합창단'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1년 05월 13일(금) 16:36

   
▲ 합창 속에 복음의 메시지를 담아내기 위해 땀 흘리는 기독 청년들이 있다. 한남대 재학생들로 구성된 '한남대학교 실레스트합창단'이 그 주인공.
지난해 방영된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신드롬을 일으키며 전국적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연예인과 일반인들로 구성된 오합지졸 단원들은 합창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빼는 하모니를 연출하며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희망을 이야기 했다. 

이를 계기로 일부 교회에서는 합창단을 창립했고,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만들어낸 감동의 스토리를 설교의 예화로 인용하는 목회자까지 등장했다. 

이 일에 대해 한 음악평론가는 "남자의 자격 합창단은 여러 명의 아마추어 단원이 각자의 개성과 화성을 내려놓고 화합과 하모니를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선보인 결과 전 국민에게 감동을 선물한 것 같다"며 "이것은 겸손한 가운데 화합과 조화를 이루는 '합창'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처럼 합창을 통해 지역교회와 청년들에게 감동을 전달하고, 합창 속에 복음의 메시지를 담아내기 위해 땀 흘리는 기독 청년들이 있다. 한남대학교 재학생들로 구성된 '한남대학교 실레스트합창단'이 주인공. 

지난 1973년 정식 발족된 합창단은 39년 동안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7백여 명의 학생들이 단원으로 활동했다. 그중 1백여 명의 동문들은 목회자가 되어 전국 곳곳에서 사역을 펼치고 있다. 

세월이 흐르고, 음악문화와 놀이문화가 가득하며, 문화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39년 동안 합창단이 기독 청년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실레스트합창단 박상현씨(4학년)는 "실레스트 합창단은 기독 청년들의 열정을 신앙 안에서 발산할 수 있는 무대가 되고 있다. 찬양이 좋고, 복음의 메시지를 선포할 열정이 가득한 청년들이 합창을 통해 하나의 하모니로 주님을 찬양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아름다운 하모니를 위해 전공불문, 나이불문의 기독 청년들은 매주 월요일 오후가 되면 한자리에 모인다. 전문적인 지식과 배경이 없지만 40여 명 단원들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최고의 아마추어 합창단이 되어 열정과 겸손, 봉사로 빛을 발한다. 

그 결과 청년들의 합창 사역은 학교 캠퍼스 곳곳에 아름다운 선율로 희망을 전하고, 지역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기고 있다. 매년 12월에는 메시아 정기연주회를 개최해 한 해 동안 닦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으며, 수능시험 이후에는 기독 수험생과 방황하는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한남 청소년찬양 축제를 개최해 청소년들을 위로한다. 또 인근 지역의 고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청소년들을 만나 찬양을 통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군부대를 방문해 위문공연을 펼쳐 장병들과 젊음의 열정을 나누고 있다. 

한편 합창단은 미션스쿨인 한남대학교의 설립목적과 정신을 지켜나가기 위해 학교 캠퍼스 곳곳에서 찬양을 통한 노방전도도 진행하고 있다. 

송성강지휘자는 "봉사임에도 단원들은 매주 연습에 99% 참석하고 있다. 학업 중인 학생들이기에 여건이 상당히 열악하지만 그리스도를 향한 단원들의 열정과 헌신, 비전이 높은 참석율과 완벽한 연습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신앙이 없는 청년들이 합창단 단원이 내뿜는 신앙의 열정을 공유하고 새로운 비전을 발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실레스트는 합창단이라고 해서 단순히 음악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합창단 내 신앙부장이 선출되어 단원들의 신앙생활을 위해 기도하며, 연습 이전에는 말씀과 기도로 모임을 갖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 매주 금요기도회를 통해 모든 단원들은 신앙의 원동력을 잃지 않기 위해 힘쓰고 있다. 

송성강지휘자는 "한 학기에 단원들이 최소 40곡 정도를 익힌다. 이를 위해서 규칙적인 연습과 생활습관이 절대 필요하다"며 "이러한 훈련은 신앙생활뿐만 아니라 청년들의 자질개발과 취업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독교 동아리와 실레스트합창단의 차이점을 설명한 박상현학생은 "최근 캠퍼스 곳곳의 기독교 동아리들이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개인주의와 경쟁주의에 물들어 있는 청년들을 인정하고, 그들을 배려하기만 한다"며 "실레스트는 청년들이 신앙 안에서 그리스도의 형제 자매로 하나 되어 화합을 이뤄나가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실레스트합창단이 청년들의 열정과 꿈을 펼치기 위한 작은 불꽃의 역할을 감당하길 원한다는 소망을 전한 박상현총무는 "우리의 합창은 '섬김'이다. 자신을 최대한 낮출 때 합창은 가장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게 된다"며 "하모니를 위해 자신을 낮추는 청년들의 겸손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최근 실레스트 합창단에는 큰 꿈이 생겼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처럼 전국 합창 대회에 출전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많은 크리스찬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싶은 욕심이다. 

합창을 통해 새로운 꿈을 꾸는 기독 청년들의 '섬김'이 한국교회의 내일을 밝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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