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주일 헌금 기독공보 좌담회

[ 교단 ] 교회의 무관심 속에 총회 정책사업은 '흔들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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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5월 06일(금) 15:46

     
일시 : 2011년 4월 29일
장소 : 총회장실
참석자 : 총회 재정부장 임동진장로(남이제일교회)
    총회 부회계 강무영장로(서울소래교회)
    총회 재정정책위원장 오정수장로(서울교회)
    총회 회계실장 이식영장로
사회 : 총회 사무총장 조성기목사
진행 및 정리 : 박만서부국장대우, 최은숙기자
사진 : 장창일차장  
   
올해로 시행 10주년을 맞은 총회주일헌금에 대한 모금의 극대화와 제도적 보완을 위해 모인 총회 회계실장 이식영장로, 총회 재정정책위원장 오정수장로, 총회 사무총장 조성기목사, 총회 재정부장 임동진장로, 총회 부회계 강무영장로.(사진 왼쪽부터)

조성기 사무총장:오늘 이 자리에는 총회 운영에 최전선에서 구체적으로 재정정책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실무책임자들이 모였다.

생산적인 논의와 결론들을 도출할 것이라 기대된다. 아시는 대로 총회는 크게 두 가지 예산으로 운영된다. 상회비와 총회주일 헌금이다. 상회비는 의무금이기 때문에 모두 책임있고 진지하게 노회가 끝나면서 1백%다 응답해 준다.

상회비는 총회 운영비로서 총회 각종 회의 운영비와 직원 인건비 각종 국내외 부담금으로 주로 사용된다. 그리고 총회주일 헌금은 5개 상임부서와 훈련원의 정책사업을 위해 사용되어 지고 남북한 선교 및 총회의 복지사업 등 총회의 다양한 사업을 위해 사용된다. 실질적으로 이 두 가지가 총회 예산 운영의 큰 틀이다. 이런 가운데 총회주일 헌금은 총회활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총회주일 헌금 규모에 따라 교단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임동진 재정부장:총회주일헌금은 제86회 총회에서 결의돼 제87회 총회부터 실시된 것이다. 배경은 그동안 총회 각 사업부서가 사업비를 조달하기 위해 부서에 해당되는 기념 주일마다 교회에 헌금을 요청했다. 기념주일이 24개나 되다보니 각 부서는 1년 내내 사업비 모금에 전력 할 수밖에 없고, 모금 대상은 대형교회가 중심이 되었다.

모금을 위해 소비되는 시간적, 물적인 손실이 너무나 컸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정부는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총회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사업비 모금 제도를 연구하게 되었고, 그 결과 9월 첫째주일 총회 창립기념주일에 총회 산하 전국교회가 한번만 헌금하여 총회 사업비로 보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제95회기 총회주일 헌금 모금 목표는 94회기와 같은 20억원이다. 그러나 지난 회기에는 2천8백70교회가 참여하여 14억 5천여 만원이 모금되어 각 부서가 계획한 사업을 수행하는데 많은 차질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제95회기는 4월 26일 현재 2천90교회에서 8억 8천여 만원이 모금돼 목표 금액에 44% 수준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강무영 부회계:예산을 세워놓은 대로 모금만 된다면 알뜰하게 효과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상회비와 총회주일 헌금을 합치면 60여 억원이 되는데 이 것이 각 부서 사업비, 산하기관 사업비 보조와 실질적인 사업비로 사용된다.

그러나 목표한 금액이 들어오지 않으면 각 부서는 재정 압박을 받게 되고 각 부서의 사업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예산을 집행하는 입장에서 모금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전국교회가 헌금에 참여하고 총회를 섬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총회주일 헌금 부진으로 총회 주제 사업인 '다음 세대와 함께가는 교회'를 추진하기 위한 특별사업도 지장을 받게 됐다.

조성기:총회주일 헌금은 총회 사업부서와 훈련원 등의 사업비용으로 지출된다. 또 총회 95회기 특별한 총회 주제의 추진사업이 펼쳐진다.

1년앞으로 다가온  총회 창립 1백주년 사업 준비라든가 2013년 WCC 총회 유치 등에 총회주일 헌금이 사용된다. 실무자로서는 고충이 크다. 총회가 총회주일 헌금을 어떻게 독려해 왔는지 회계실장이 설명해 달라.

이식영 회계실장:총회주일은 전국교회가 총회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봉헌하는 날이다. 또 이날 전국교회가 총회 발전을 위해 헌금하는 것이 총회주일 헌금이다.

그동안 해를 거듭 할수록 참여교회 수가 상당히 늘어났다. 지난 5년전 보다 지금은 1천30여 교회가 더 참여하는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이는 단순히 모금액 증가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교회가 총회와 소통하고 있다는 증거다. 따라서 앞으로 지교회들이 총회의 역할과 사명을 충분히 인식하고 동참을 유도 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긍정적인 효과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참여교회 증가 요인에는 제93회 총회에서 결의한 미납교회 총대들의 주요부서 공천 보류와 제94회 총회에서 결의된 '총대 총회주일 헌금 참여 의무제'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교인수에 의한 헌금액 보다는 일정금액을 헌금하는 형식적인 참여가 이루어지는 어려운 점도 나타났다. 의무제와 관련해서는 총회 차원에서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국교회에서 6월까지 95회기 총회주일 헌금이 마감된 다는 사실을 인지하시고 헌금을 보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다.

또한 총회주일헌금 취지에 따른 9월 첫째주일에 총회산하 전교회가 총회를 위해 기도하는 주일이 되기보다는 교회 예산에서 일정한 금액을 헌금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교회들은 총회주일 예배와 함께 헌금도 정성껏 해서 보내주고 있다.

노회적으로는 지난해 80%이상 참여한 노회(군산, 남원, 김제 노회)도 있고, 60% 이상 참여한 노회(충청, 제주, 진주, 경안, 강원동노회)도 있다. 그러나 일부노회는 여전히 20% 이하의 교회들만이 참여한다. 참여가 부진한 노회는 임원들이 앞장서서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의무제를 피하기 위해 교회 규모와는 상관없이 기본에도 못미치는 금액을 보내는 교회도 있다.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조성기:총회주일 헌금과 함께 또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있다. 해외를 몇 차례 다녀보면서 느낀점은 우리 교단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이다. WCC 총회 유치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왔듯이 글로벌 총회를 지향하는 총회답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 교단이 재정적으로 취약한 것을 보게된다. 외형적인 기대에 걸맞는 총회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재정적인 부담도 확실해야 한다. 기감이나 구세군 등 교단 차원의 형태로 총회가 보유한 재산이 많은 것도 아니다. 이제는 우리 교단도 재정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오정수 위원장:총회가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재정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안된다. 총회가 1년에 사업비로 쓸 수 있는 재정이 부끄러울 정도로 안타깝다.

총회주일 헌금을 지키자는 의미는 연합하는데 있다. 모두가 함께 같은 생각을 가지고 연합해서 일할 때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총회주일 헌금 목표액이 많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왜 이렇게 밖에 모금되지 않는가가 더 궁금하다. "왜 모금이 저조한가?"하는 설문조사를 해봤으면 좋겠다. 참여하지 않는 원인과 이유를 총회가 잘 파악해 봐야한다. 적어도 총회주일 헌금에 동참하지 않는 교회들의 생각이 무엇인지 들어봐야 하는 것이다.

본인도 총회 부회계로 봉사하면서 총회주일 헌금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서 섬기고 있는 교회의 총회주일 험금을 상향 조정하는데 기여한 바 있다. 문제는 각 교회에서 총회주일과 총회 주일헌금에 대한 바른 이해가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총회주일 헌금을 '절기헌금화' 해야 한다. 성절이나 부활절, 신년, 추수감사헌금 등 절기헌금과 같이 총회주일 헌금을 드리자는 것이다. 절기 헌금과 같이 헌금을 드리면서 총회주일 헌금에 총회를 아끼는 교회, 임원들의 교회가 동참한다면 지금도 목표액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

매년 지교회가 총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총회주일을 지킨다면 우리가 요구하는 목표에 충분히 도달할 것이다.

임동진:우리 교단에 소속한 항존직 교인이 22만 6천명이다. 이들이 총회가 정한대로 1만원씩만 헌금을 해도 22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일반교인(1인당 2천원)들이 동참하는 헌금 55억원까지 합치면 80억원 가까이 된다.

오정수:증경 총회장이하 총회 임원, 각 상임부서, 위원회, 노회 임원 등 총회를 섬기는 모든 지도자들이 더욱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총회주일에 동참한다면, 우리가 계획했던 것보다는 더 초과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임동진:노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총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함께 연합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는데, 개교회 중심주의를 극복하고 교단차원의 사고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목회자를 대상으로 총회주일 헌금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방법이 필요하다. 어느 교회도 목회자가 총회주일 헌금을 하자고 할 때 반대할 사람이 없다.

이식영:그동안 재정이 부족해서 총회 각 부서가 계획한 사업들을 못해 온 것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직원들도 많은 노력을 해 왔다.

컴퓨터 등 기자재 하나 제때 바꿔주지 못했다. 또 총회본부에 꼭 필요한 인재임에도 불구하고 복지를 해결하지 못해 총회를 떠나는 일도 있었다. 그럼에도 잘 견디어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

매년마다 20억 목표 중에 16억원 정도를 각부 사업비로 배정하고 4억은 발전기금으로 적립해서 큰 행사에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2013년 WCC 총회 준비와 내년에 있을 총회 창립 1백주년기념행사를 위한 재정을 적립하지 못해 또 다시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모금을 해야 할 형편이다. 향후 백주년기념 회관 건축도 해야 되는데 지금으로서는 엄두도 낼 수 없다.

조성기:이제 우리 교단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재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할 시점에 놓여 있다. 참석하신 장로님들이 생각하시는 방안이 있으면 소개해 주기 바란다.

임동진:목표달성에 미흡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총회 운영을 위해서는 총회주일 헌금 목표액 20억원을 상회비로 배정하는 방안도 연구해야 한다. 첫 해에 정해놓은 사업비 16억원에 1차적으로 39% 추가시키면 약 53억원으로 상회비와 함께 총회 재정을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되어 재정부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

강무영:총회 각 부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총회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항존직 1만원, 모든 교인 2천원씩 헌금을 한다면 78억원이 된다. 78억원을 상회비에 반영시켜야 한다. 상회비 많이 내라면 거부반응이 나올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총회주일 헌금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이 것도 한가지 방안이 될 수 있다.

오정수:의무제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고, 아울러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총회가 하는 귀중하고 다양한 일들을 지교회에 알리고, 지교회로 하여금 총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총회 재정에 좋은 결과가 올 것이다.

물론 총회주일 헌금을 본래 취지에 맞게 절기헌금과 같은 방법으로 헌금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총회의 제반활동과 사업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식영:총회주일 헌금에 동참하지 않는 교회들에게 "왜 총회주일 헌금을 하지 않는가"에 대해 물어보면 "총회주일 헌금으로 뭘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각 부서가 사업 내용을 각 교회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재정이 있어야 사업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각 부서도 모금을 위해 함께 홍보도 하고, 각 부서가 하고 있는 사업 내용을 적극적으로 알려서 교회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한다.

오정수:일본 지진 구호의 경우, 특별헌금을 통해 많은 구호 헌금이 들어온다. 총회가 총회 이름으로 한번 헌금을 하면 얼마든지 앞서서 총회가 보유한 기금으로 구호활동을 할 수 있다.

조성기:총회가 정한 헌금 이외에 돌출적인 특별헌금이 자제되어야 한다. 24개의 기념주일을 묶어서 한번에 의미있게 헌금 하자는 취지가 희석되면, 총회 차원에서 부담이 증가되기 때문이다.

9월 총회주일에 총회 사업이 잘 홍보되어 1년 예산 중에 얼마를 떼어 준다기보다 전국교회 목회자들이 절기헌금을 하는 심정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래서 총회를 사랑하고 힘써 돕자는 정서와 캠페인이 목회자부터 일어나야 하며, 항존 직분직, 전 교인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특별히 95회기 총회주일 헌금을 보내주신 모든 교회와 성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번 95회기는 '다음 세대와 함께 가는 교회'를 주제로 차세대 신앙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많은 재정이 필요하다. 또 총회 창립기념, WCC 총회를 앞두고 필요한 예산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총회주일 헌금은 꼭 필요하다.

임동진:총회 주일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시키기 위해서는 교회가 의무제 못지 않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총회주일의 중요성 홍보하고 각 부서의 사업비 현황을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알리는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오정수:재정정책을 어떻게 세워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심했다. 아무리 좋은 생각이 있어도 그 일에 참여도가 낮으면 소용이 없다. 지교회의 참여를 높이는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총회장과 부총회장 등 모든 임원들이 최우선 과제를 재정의 원활한 확보에 두고 향후 총회가 추진하는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총회의 다양한 특별사업을 위한 예산도 총회주일 헌금을 통해 마련되어야 한다.

강무영:한국교회 책임있는 교단이라는 자부심과 많은 교단 중에서도 자랑스럽고 귀한 교단에 속해 있다는 긍지를 가져야 한다. 총회는 총회의 사업과 우수성을 지교회에 소개하고 교회는 성도들에게 총회에 대해 알려야 한다. 교인들이 총회에 대해서 이해할 때 자연스럽게 헌금에 참여할 수 있다.

이식영:실무적인 입장에서 총회주일 헌금이 헛되게 쓰여지지 않고, 투명성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조성기:총회주일 헌금 시행 10년차이다. 이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시간도 갖게 될 것이다. 총회재정 통일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각 부서의 전문적인 정책개발과 효율적인 사업을 지원해 온 총회주일 헌금은 총회행정 운영유지비가 아니라 정책개발과 사업에 사용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총회를 섬겼던 총회 임원과 각 상임부서와 위원회, 총회의 책임있는 지도부 목회자들이 앞장서서 절기헌금 수준으로 총회주일 헌금에 참여한다면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총회와 산하 교회들은 저력이 있다. 남은 5, 6월 동안 정성된 참여를 기다린다. 풍성한 재정적 지원을 통해 총회가 한국교회 내에서 지도력을 신장시키고, 총회에 맡겨진 막중한 책임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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