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작은 자들아

[ 연재 ] 아버지가 들려주는 성경동화<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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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5월 03일(화) 15:12

   
 
"예수님이 배에 올라가 타시자, 제자들도 같이 배에 탔다고 했어요. 그런데 배를 타고 얼만큼 갔는데 바다에 큰 놀이 일어났다고 했어요. 예수님의 제자들 중 많은 사람들이 어부였지 않아요?"
"그렇지. 적어도 베드로 안드레 형제와 야고보 요한 형제 이 네 명이 어부였던 건 확실하지."
"어려서부터 어부였다면 웬만한 파도 쯤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것 같은데, 이렇게 놀란 걸 보면 보통 풍랑이 아니었나 봐요."

"물결이 배에 덮이게 되었다니, 바다 생활에 익숙한 어부들인들 별 수 있었겠니?"
"그러게요. 그런데 그런 속에서 예수님은 어떻게 주무실 수 있었을까요?"

"전도하시고, 병자 고치시느라고 너무 너무 고단하셔서 주무셨을꺼야. 졸음, 그거 대단한거지. 휴전선에서 보초를 서는 군인들이 제일 힘들어 하는 일이 이 졸음 이기고 보초서기라 하지 않니? 적들이 코 앞에 있고 잠들면 안 된다는 거 잘 알지만 잠이 쏟아지는 데는 영 참기가 힘들다는 거야. 그래서 밤에 보초 서게 되는 사람은 낮에 잠을 미리 자 두게 하기도 하고, 2시간 정도마다 뜨거운 커피를 날라다 주면서 잠을 쫓아내고 제대로 보초를 설 수 있게 배려해 준다고 하더라. 한창 전쟁을 치를 땐 그만 졸다가 적군에게 목이 잘려 나간 군인도 있었다는 끔찍한 이야기도 있단다. 하여간 졸음은 견디기 어려운 생리 현상이지. 예수님도 하도 피곤하셔서 주무시지 않을 수 없으셨나보다."

"그래도 배에 물이 덮이게 된 정도면 배가 꽤 많이 흔들렸거나, 배에 들어온 물 때문에 옷이 젖어 척척해서 잠이 깨실 수 있는데…. 만약 제자들이 주무시는 예수님을 깨우지 않았으면 제자들도 다 바닷물에 빠져 죽었을까요?"

"하나님께서 자기의 아들이 타고 계신 배를, 파도가 삼켜 버리게 내버려 두지 않으셨을거야. 예수님이 그렇게 깊이 잠드신 것도 그런 걸 믿고 계셔서 가능하셨을 것이고. 그런데 제자들이 소란을 피우며 자기를 깨워대니까 '어찌 하여 무서워하느냐?'하고 꾸중을 하신 것이지."

"그러면 예수님은 자기 제자들이 그 큰 풍랑을 겪으면서도 '걱정할 것 없어. 지금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과 함께 있다고. 제 아무리 큰 파도가 와도 문제없어'하며 태연하게 가만히 있기를 원하셨다는 말씀인가요?"

"그렇지. 하지만, 그런 믿음이 없어서 큰 소리로 주무시는 예수님을 깨운 제자들이 예수님께 꾸중은 들었지만 솔직하긴 했다고 생각해. 진짜 그런 믿음도 없으면서도 믿음이 있는 척하고 태연한 척 했다면 더 나쁜 결과가 생겼을지도 모르겠지. 예수님만 무사하고, 같이 타고 있던 제자들만 바다에 빠져 곤욕을 치르다가 예수님에 의해 건짐을 받는 식으로 사건이 전개될 수도 있었겠지."

"그건 그러네요. 하하."

박승일목사 / 춘천교회ㆍ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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