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를 위한 기도 부탁드려요"

[ 선교 ] 우크라이나 강희영선교사 현지 선교 현황 전해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1년 04월 28일(목) 10:00
지난달 교회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아르메니아에 다녀온 우크라이나 강희영, 홍남기, 송요한선교사가 현지의 선교적 상황과 기도제목을 본보에 알려왔다.
 
서남아시아 카프카스 지역에 위치한 아르메니아. 동서양을 잇는 문명의 교차로인 동시에 주변국인 터키, 이란, 아제르바이잔, 조지아(그루지야)가 영토 확장을 위해 각축을 벌였던 곳이다.
 
종교적으로는 기독교를 최초로 국교화한 나라로 알려져 있으며, 노아의 방주가 정박한 아라랏산을 비롯해 예수님을 찌른 창과 못박혔던 십자가 나무조각을 넣어 복원한 십자가가 보관돼 있다고도 전해진다.
 
"아르메니아는 인구의 96%가 사도 바돌로메로부터 복음을 받은 '아르메니안 사도교회' 교인이지만, 말씀의 능력과 본질은 점점 잊혀져가고 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 부흥회를 인도한 일행은 "1천7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기독교 국가지만 교인들에 손에서 성경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성경도 신약에 시편을 붙인 것을 선호하고 있어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또한 "정통성을 유지해 오던 사도교회에서 언제부터인가 예배당의 성화나 성물을 경배하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며 말씀을 통한 변화가 절실함을 강조했다.
 
현지 사도교회 본부를 방문하고 예배에도 참석한 일행은 현지 교인들이 경건하게 예배에 임하며, 찬양으로 시작된 예배는 목사와 사제가 교독문을 낭독하고, 성경 읽기, 강복, 찬양 등이 반복하는 형태로 예배가 진행된다고 소개했다. 
 
한국교회가 관심을 갖고 기도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용서와 화해의 공유'를 제시했다.
 
현지인들은 과거 대학살과 전쟁의 아픔 때문에 터키와 아제르바이잔 사람들에게 큰 반감을 가지고 있었고, 이는 신앙으로도 극복하기 힘들 정도였다. 개신교에 대해서도 일부 보이지 않는 핍박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한다. "목회자가 용서를 외친다면 아마도 안전을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는 한 현지인의 말에 일행은 "한국교회가 상한 마음의 회복을 위해 기도해야 함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초봄이지만 기온은 예년에 비해 낮은 편이다. 아침에 사도교회에서 기도하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젊은이들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일행은 "몸이 아파 집회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딸에게서 밤새도록 내용을 전해들었다는 노인의 모습에서 복음을 사모하는 간절함만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선교사들은 이번 방문의 성과로 현지에 여성 목회자를 세운 일 외에 지역 교회 지도자들이 서로를 견제하지 않고 한국교회를 좋은 친구로 여기며 협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일을 꼽았다. 또한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는 교회들에 대해서도 수시로 정보를 공유하며 지역 교회가 복음의 정통을 유지하도록 돕기로 하는 등 지속적인 교류 확대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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