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노회 총대 미파송 결의를 보며

[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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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4월 27일(수) 16:11
 
최근 한국교회는 '개혁'이라는 회오리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사태를 계기로 불기 시작한 개혁의 바람은 본교단으로도 불어 닥쳤으며, 이 개혁의 바람이 언제 잦아들지 예측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열렸던 예장목회자 기도회 참석자들이 총체적인 위기 상황을 지적하면서 자기 반성을 강조하였듯이 교단 내부적인 개혁의 과제가 불거질 전망이다.
 
이러한 때에 맞춰 지난 21일 열린 서울노회에서는 노회와 본교단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의 선거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96회 총회에 총대를 파송하지 않기로 선언해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노회는 지난 해에 총회 부총회장 후보를 낸 바 있으며, 현 한기총 문제의 중심에 있는 인사가 소속돼 있는 노회이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서울노회의 이번 선언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서울노회는 개혁을 위한 순수성을 강조하면서 이번 선언에 이어 지속해서 개혁 과제를 내놓을 뜻을 비췄다.
 
아무튼 이번 서울노회의 결의와 선언은 여러 방향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서울노회가 선언한 것처럼 총회에 총대를 파송하지 않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총대 명단 제출 마감 시간이 아직도 상당 기간 남아 있는 만큼 총회나 노회 그리고 이를 지켜 보고 있는 전국 교회가 상처를 받지 않고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방향에서 마무리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이번 서울노회의 개혁 선언이 내부와 외부에서 불순한 의도가 개입되지 않는 그대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이런 저런 이유를 붙여서 해석을 한다면 본질이 퇴색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로 인해 또 하나의 갈등의 불씨가 자라게 될 것이다.
 
서울노회는 "다른 노회의 귀감이 되어 총회를 이끌지 못한 점, 한국교회 개혁을 주도하며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한 점을 부끄럽게 여기고 총회와 한국교회 앞에 사죄하며 응분의 책임을 지려한다"며 자진해서 총대를 파송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대의제도를 표방하고 있는 장로교에서 총회를 구성하는 총대를 파송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임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총회 또한 이번 서울노회의 주장을 지나가는 사건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동안 총회 내에 쌓여 있던 앙금을 털어 내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때로는 뼈를 깎아 내는 아픔을 겪어야 한다.
 
총회 임원회가 권고공문을 보내기로 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선 점을 생각해 볼 때, 이번 서울노회 선언이 조속히 마무리 되도록 전국교회의 기도와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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