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여, 피조물의 탄식 소리를 듣자

[ 교계 ] 기환연, 생태신학세미나 개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1년 04월 27일(수) 09:44
   
▲ 지난 25일 '2011 지구의 날'을 기념해 '그리스도의 고난, 피조물의 탄식'을 주제로 열린 생태신학세미나.
"품종획일화는 동물의 인권은 생각하지 않고 상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한 인위적인 위험한 발상입니다. 최근 세계적으로 생산효율성을 위해 살아있는 동물을 규격화하는 현상이 강한데 이러한 경우 그 단일종에 치명적인 질병이 퍼지면 전세계의 먹거리가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번 우리나라의 구제역 발생으로도 느꼈지만 동물 다음에는 사람 차례입니다."
 
지난 25일 '2011 지구의 날'을 기념해 '그리스도의 고난, 피조물의 탄식'을 주제로 열린 생태신학세미나에서 두번째로 발제한 박병상소장(인천 도시생태ㆍ환경연구소)은 "육식을 먹을 때에는 자신이 먹는 그 고기가 어떻게 길러졌고 어떠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지 알고 먹어야 한다"고 현재 식품산업계와 소비자들을 향해 경고했다.
 
또한 박 소장은 "기독교인이라면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인 동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비록 댓가를 더 지불해서라도 생태 윤리적으로 키운 고기를 사 먹어야 한다"며 "인간의 생명뿐 아니라 모든 생명이 하나님 앞에서 다 귀중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부설기관인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주최로 동숭교회(서정오목사 시무)에서 열린 생태신학세미나에서는 다양한 신학자 및 목회자들이 발제 및 토론자로 참여해 동물과 육식에 대한 생태신학적 성찰을 시도했다.
 
이날 첫번째 발제후 토론을 인도한 노영상교수(장신대)는 "지금의 비생태적 공장형 축산의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업주 개개인에게 그 상황을 맡겨서는 안되고 제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교계에서도 기독교동물보호연대 같은 단체가 하루 속히 조직되어 하나님이 창조하신 목적대로 피조물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조설화를 통해 보는 히브리 성서의 동물과 육식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발제한 이영미교수(한신대)는 "성경에 나타난 동물의 창조를 보면 하나님께서 아담으로 하여금 동물을 이름을 지어주게 하는데 이는 동물을 인간의 먹이로서가 아니라 인간과 관계를 맺는 대상으로 창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동물은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인간과 동등한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며 생태신학적 관점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날 세미나에서는 '구제역 참사를 겪으며(김준권 농민)', '창조의 세계에서 본 동물의 신학적 의미(김형민교수)' 등의 발제가 있었으며 민경식교수, 장윤재교수 등이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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