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노회 역할 못했다" 한국교회에 사죄

[ 교단 ] "모든 사태는 금권선거에서 비롯" …서울노회,스스로 총대 파송 않기로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1년 04월 26일(화) 19:02
   

서울노회(노회장:최대준)가 지난 21일 무학교회(김창근목사 시무)에서 제1백80회 정기노회를 개최하고, 노회 정책위원회(위원장:이수영)의 청원을 받아들여 제96회 총회에 총대를 파송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이날 정치위원회 보고는 △제1백80회 노회기에는 총대선출을 하지 않음 △노회의 총회총대 선출을 위한 새로운 제도 마련 등의 노회 청원을 담고 있다. 또한 총회 건의로는 △금권선거를 근본적으로 뿌리 뽑는 새로운 부총회장 선거제도의 마련 및 시행 △한기총 문제 해결을 위한 책임 있는 행동 △'정책총회 사업노회'의 총회 기조를 실질적으로 시행할 것 등을 포함하고 있다.

3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논의 끝에 정책위원회는 보고에 '지금의 한국교회가 비상시국상황에 있음을 감안한 판단'이라는 내용을 삽입했고, 이후 노회장이 찬반을 물어 안건이 통과됐다.

서울노회는 이날 '노회원 일동' 명의의 '한국교회에 드리는 글'을 통해 "한기총 사태의 근본 원인이 금권선거에 있으며, 이는 교단 내 만연한 금권선거의 연장선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하고 "부패의 고리를 끊지 않으면 한국 개신교는 더 이상 설 자리를 찾지 못할 것이라 절감하며 이에 책임지는 행동에 나서고자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서울노회가 다른 노회들의 귀감이 되어 총회를 바르게 이끌어가지 못한 점 △한기총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하고 무력하게 수수방관해 온 점 등을 부끄럽게 여기고 본교단 총회와 한국교회 앞에 사죄하며 그 응분의 책임을 지려고 한다고 결의의 취지를 전했다.

이번 결의와 관련, 노회 정책위원장 이수영목사는 "한국교회 전체의 위상이 추락했는데 아무도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고 전제한 후, "장자노회로서 제역할을 감당하지 못했음을 자성하는 입장에서 총대 파송 자격이 없음을 표명하고 자숙의 기회로 삼기로 했다"면서 "그러나 상회비 납부와 교회자립사업 등 노회가 감당해야할 의무는 충실히 감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노회만 총대 파송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타노회로 파급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한 그는 "앞으로 노회는 단계적으로 내부 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향후 10년간 서울노회가 부총회장 후보를 내지 않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진 ksj@pckworld.com   차유진 echa@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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