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에 대해서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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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4월 26일(화) 19:00

우리나라에 수재들이 공부한다고 하는 카이스트 학생들과 교수가 자살을 해서 우리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그러면서 대학교에서 과도한 경쟁의 압력을 주는 것에 대해서 찬반의 논란이 일어났다. 우리사회가 과도한 경쟁사회가 되어서 어릴 때부터 경쟁에 시달리기 시작해서 학교에 다니면서 경쟁에 시달리다가 직장에 들어가서도 계속 경쟁에 시달린다. 그로 인해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이 많아서 경쟁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경쟁이 없으면 발전이 없다. 우리나라 대학이 다른 나라의 대학에 비해서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하니까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은 더 많은 경쟁을 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 제도적으로 경쟁을 독려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경쟁에 대한 반대도 찬성도 다 일리가 있다. 그러므로 경쟁을 어떻게 적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지금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에서 아이들이 겪고 있는 경쟁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간지에서 탈북시인 최진이씨와 대담을 한 기사를 읽었다. "아들의 중학교 졸업식에 갔더니 교장 선생님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이야기를 하시더라. 씁쓸했다. 누구나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는게 아니다. 누구나 김연아가 될 수 없다. 다양한 재능과 꿈을 가진 아이들에게 한국 사회는 끊임없이 성공의 콤플렉스를 심어준다. 목사님 설교도 스님들 법문도 몽땅 저 하늘에 가 있다."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다. 아이들에게 꿈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 그런 이야기를 했겠지만 모든 아이에게 반기문이 되라고, 김연아가 되었으면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는 것이다. 이런 경쟁으로 인한 고통을 부모들이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지금 우리 아이들이 겪고 있는 경쟁은 실제로 발전에는 별 도움이 안되고 부정적인 고통만 안겨준다. 부모들은 다윗의 고백을 기억하면 좋겠다.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치 아니하고 내 눈이 높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 일과 미치지 못할 기이한 일을 힘쓰지 아니하나이다.(시131:1)" 자녀들이 자기에게 주어진 은사와 능력을 발견해서 그것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도록 이끄는 것으로 족하다. 그래서 반기문이 나오거나 김연아가 되면 좋은 일이고 아니어도 상관이 없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반기문, 김연아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그러나 일단 어떤 영역에서든지 선택이 되었다면 그 안에서 경쟁은 불가피하다. 명문학교에 들어가거나 전문직종에 종사하게 되었거나 경쟁력이 있는 직장에 들어갔다면 경쟁을 해야만 한다. 힘들기 때문에 경쟁을 없애거나 약화시킨다면 발전이 없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전체에 엄청난 손실이 된다. 경쟁이 힘이 들면 그 곳을 떠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 의미에서 실력이 안되는 아이들을 굳이 명문학교에 보내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경쟁을 해야만 하는 곳에서 좌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상황은 피할 수 없다. 그런 상황에서 견디어 내기 위해서는 능력이 필요하지만 오히려 좋은 성품이 더 중요하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사랑, 기쁨, 화평, 오래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와 같은 성령의 열매를 성품으로 가진 사람은 극도의 경쟁상황도 잘 대처해나갈 수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바로 성품을 개발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것을 축구에 비유를 해보자. 모든 사람이 박지성 선수처럼 축구를 해야 할 필요는 없고 그럴 수도 없다. 보통 사람들은 축구를 즐기고 건강에 도움이 되도록 하면 충분하다. 그것을 통해서 팀웍도 배우고 이기면 어떻게 반응하고 질 때 어떻게 반응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 지나친 경쟁심은 삶을 피곤하게 만든다. 그러나 누군가 프로축구선수가 되고 국가 대표 선수가 된다면 박지성 선수처럼 축구를 하려고 엄청난 훈련을 받아야 한다. 경쟁에 지면 탈락이 되어야 하고 경쟁에 이기는 사람이 인정받아야 한다. 그래야 개인이 발전을 할 것이고 그렇게 되어야 그들이 대표하는 국민들이 신이 날 것이다. 사도바울도 운동경기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하신 말씀이 있다.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아날찌라도 이기기를 다상 얻는 자는 하나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얻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고전9:24)"고 했다. 경쟁해야 할 때는 경쟁에 이기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경쟁이 필요한 영역에서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쟁을 시켜야 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을 경쟁으로 몰아 넣는 일은 무의미하다. 우리나라의 교육의 문제는 아직 경쟁할 필요가 없는 아이들에게 경쟁을 강요하며, 정작 경쟁이 필요한 대학생들에게 경쟁력을 덜 요구하는 것 같다. 

방선기목사 / 직장사역연구소 소장ㆍ기윤실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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