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서기관과 제자

[ 연재 ] 아버지가 들려주는 성경동화<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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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4월 26일(화) 18:57

   
 
"가까이 하겠다는 사람을 내치시고 멀리하겠다는 사람은 끌어 안는 식의 예수님의 이 말씀은 웬일일까요? 어떤 사람은 '내게 오겠다는 사람 막지 않고 나를 떠나가겠다는 사람 붙잡지 않겠다'고 말한다는데 예수님은 왜 이런 말씀하였을까요?"

"그래. 좋은 질문이다. 몹시 궁금할거야. 그러나 예수님이 너만큼 생각을 안하시고 그렇게 하셨겠니?"
"그거야 물론 그렇겠지만요."
"우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라고 했지?"
"서기관요."
"그래. 서기관이지 서기관은 어떤 사람인지부터 알아야 해. 이 서기관들은 사람의 영혼, 하나님의 사자인 천사, 죽음 후의 부활, 천국과 지옥을 다 부정하고 오직 인생은 육체가 살아 있는 때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야. 좀 어려운 말을 하면 유물론자들이지.

그런데 예수님은 처음 전도를 시작하시면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하시며 사람의 영혼, 죄의 회개, 천국에 중점을 두고 가르치셨거든. 목표하는 바가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고 가는 길이 정 반대셨단다."

"그런데 왜 그 서기관이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좇으리이다'라고 하였을까요?"
"음,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 그 서기관은 예수님이 죽는 사람도 살리시고, 여러 병자들도 다 고치시고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덩이로 5천명 이상을 먹이시는 것을 보거나 듣고 '아, 이 분이 우리가 기다리던 메시야 같다. 이 분이 임금님이 되시면 우리 나라는 병자가 하나도 없고, 굶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복지국가 경제강국이 되겠구나. 이 분을 따라 다니면 참 수지 맞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고 '어디로 가시든지 좇으리이다' 말한걸 들여다 보셨기 때문에 '난 네가 생각하는 부자가 아니다. 네가 원하는 거 내겐 없으니 나를 따를 생각하지 말아라' 하신 거야. '헛물 켜지 말고 일찌감치 돌아가라' 하신 것이지."

"아, 그렇군요. 그러면 제자 중 한 사람이 '나로 먼저 가서 내 부친을 장사하게 허락하옵소서' 하였을 때 왜 '죽은 자들로 저희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좇으라'고 하셨을까요? 자기 아버지가 죽어서 장사 지내고 오겠다는 말, 그거 효도하겠다는 거 같은데 예수님이 그거 막으시는 것 같아서 이상해요."

"그 사람은 예수님의 제자였어. 예수님은 일찍이 '나를 따르는 제자는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나 가족보다도 나를 더 사랑하지 않고는 안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으셨지. 제자가 이미 되었으니 그런 일에 흔들리지 말라고 다시 다짐을 주신거란다." "아, 예. 알겠습니다."

박승일목사 / 춘천교회ㆍ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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