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신뢰하고 사회가 따를 수 있도록 '죽어가는 한기총' 반드시 개혁돼야"

[ 교단 ] 한기총 사태 관련 특별 좌담회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4월 21일(목) 10:59

일시 : 2011년 4월 16일 오전 10시 30분
장소 : 사무총장실
참석자 : 림인식목사(증경총회장), 김순권목사(증경총회장),
     김정서목사(총회장), 손인웅목사(한국목회자협의회 회장),
     조성기목사(사무총장)
사회 : 안홍철목사(편집국장)   정리 : 김성진부장   사진 : 장창일차장


   
▲ 좌로부터 림인식증경총회장, 김순권증경총회장, 김정서총회장, 손인웅한목협회장, 조성기사무총장.
사회 : 최근 한국교회가 한없이 추락해 세상에 나서서 기독교인이라고 내세우기가 힘들 정도이다. 한기총 사태가 한국교회 뿐 아니라 한국사회 전체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한기총 해체, 탈퇴, 행정보류 등 한기총과 관련한 각종 의견이 난무하고 있어 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자 두 분의 증경총회장과 김정서총회장을 비롯한 총회 관계자들을 모셨다. 총회장님 말씀으로 좌담회를 시작하겠다.

총회장 : 최근 긴박하게 돌아가는 교계의 현실을 보면서 부활주일을 앞두고 교계를 향한 신앙의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왔다. 탈퇴, 보류 등 한기총과 관련한 다양한 주장 속에는 총회 임원회가 신중하게 입장을 정리하고 있기 때문에 총회 임원회의 입장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 총회장 임의대로 입장을 선언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에 따르는 손실과 교단간의 관계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증경총회장 모임과 한기총 총대 모임, 한기총 총대ㆍ교회연합사업위ㆍ에큐메니칼위 연석회의 등을 통해 계속 대책과 중지를 모으고 있으며 깊이 대안을 모색해왔다.

사회 : 오늘 대담을 통해 그동안 총회 임원회가 진지하게 고민해 온 과정을 잘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선, 사무총장께서 그간의 경과를 말씀하시는 것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겠다.

조성기 :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합동측에서 길자연목사가 교단의 허락을 받아 출마하게 됐다. 한기총 실행위 투표에서 길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당선되고 총회 인준을 하게 됐다. 그런데 총회에서 인준 거부사태가 발생했다. 이후에 이광선목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금권선거와 함께 한기총 개혁을 담은 양심선언을 하면서 교계와 사회 전체에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일부 회원교단 인사들이 법원에 직무정지가처분을 신청하게 됐고 일간지 공중파 방송까지 이슈가 됐다. 그런 와중에 현 대표회장과 전 대표회장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길자연목사가 이광선목사를 비롯한 29명의 자격을 정지시키는 사태가 발생했다. 총회장을 비롯한 본교단 한기총 총대들은 그 불법성을 강력하게 주장하여 결의자체를 무효화시켰다. 그러나 계속해서 양측의 갈등이 증폭하다가 한기총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사회법정으로 가게 됐다. 3월에 직무정지 가처분이 결정됐다. 결국 SBS에서 한기총에 대한 고통스러운 내용이 방송되면서 한국교회와 사회 전체의 문제로 부각됐다.

사회 : 경과를 들으면서 참담함을 금할 길 없다. 하나님을 섬기는 교회 지도자들이 교회 내의 문제를 하나님의 방법으로 풀지 못하고 결국 세상 법으로 해결하려 하다가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다. 지금은 사순절 기간인데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는 우를 범하고 있는 듯 하여 안타깝다. 이번 사태를 보시면서 한국교회가 회개하고 자성해야할 것은 무엇인지, 지도자들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겠는지 참석자들께서 차례로 한 말씀 부탁드린다.

림인식 : 요즘처럼 신앙의 자유와 재정적인 면이 풍요로운 때도 없는데 교회가 혼란한 것은 우리의 범죄로 인해서다. 신앙을 세상 법에서 해결해주지 않는다. 이제는 사람 앞에 신경쓰지 말고 하나님 앞에 회개해야 한다. 우리가 지금 조용한 것은 마음이 아프고 회개하기 위한 것이다. 하나님 앞에 조용히 회개하고 화해하고 화합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 성명서 내고 해서는 안된다. 지금까지 나온 성명서를 보면 내가 잘못했다는 내용보다 편가르고 다른 사람을 지적하는 내용들이다. 교회가 바로 살려면 하나님 앞으로 돌아가야 한다. 너무 부끄럽다. 우리 믿음의 선진들은 하나님 앞에 바로 살려고 감옥생활까지 했다.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라 화합할 때다. 지도자들이 하나님 없는 권리 싸움만 하고 있다. 신앙적으로 돌아가야한다.

김순권 : 시대적으로 보면 모든 것이 물질만능이다. 모든 책임은 지도자들에게 있는데 특히 연합사업의 책임은 교계의 지도자들 중의 지도자들에게 있다. 연합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이성을 잃게 되는 것을 보게 되는데 교회로 돌아가면 아주 거룩하다. 밖으로 나와 연합사업을 할 때면 양상이 바뀐다. 자기 목적을 위해서는 연합사업을 하고, 헤어지면 남이라고 생각한다. 교단 내에선 선후배가 있어 서로 존경하지만 연합사업에는 선후배도 없고 목적을 위해 쟁취만 하면 최고라고 생각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취하려고 하다보니까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게 됐다. 목회하는 방법으로 연합사업을 해야 한다.

총회장 : 연합사업의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한기총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의 생각이 세상적으로 치우쳤다. 세상을 본받지말라고 했는데 우리가 세상을 본받고 있다. 세상 법정으로 가는 것은 성경에 없다. 성명서 내고 기자회견하고 양심선언하는 것은 정치적인 행위다. 세상적인 것에 치우친 것이다. 결국 죄의 결과, 비판과 싸움과 분쟁으로 오늘날 연합기관은 싸움기관이 됐다. 자성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탈퇴 등의 발언도 정치적인 발언이다. 그리스도인의 영성은 그리스도의 마음을 갖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다. 세상적인 가치와 판단으로 움직여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다시 한번 그리스도의 영성을 회복해야 할 때다.

손인웅 : 근본적으로 교회개혁 시기에 있었던 교권주의자들의 형태가 다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근본문제는 영성이 사라지고 도덕성이 없고 교회론에 대한 왜곡된 생각 등으로 인해 나타나고 있다. 집단 이기주의와 교권쟁탈의 장이 돼 버렸다. 연합운동을 왜 하느냐는 정신은 잃어버리고 껍데기만 남아 추태를 부리고 있다. 총체적인 타락으로 봐야 한다. 이것을 다시 되돌려야 한다. 회개운동을 벌였는데 회개할 사람은 안하고 오히려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는 사태가 벌이지고 있다. 이러한 사태에는 근본적으로 신앙의 타락과 구조적인 타락이 있다. 그러한 일을 하지 못하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 차제에 전체적인 한국교회의 구조적인 변화, 개혁을 진행하고 재발을 방지해야할 것이다.

조성기 : 사실 한기총의 위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오랜 기간 누적돼 왔다. 교회의 선거제도가 사회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것이 쌓여서 이번에 터진 것이다. 애써 피하려고 했다가 더욱 사태를 악화시켰다. 그러나 위기가 곧 기회다. 하나님께서 한국교회 전체의 자성을 요구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느껴진다.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깨달아야 한다.

사회 : 한기총은 1989년 고 한경직 목사님을 비롯한 당시 교계 원로와 중진들께서 한국교회의 연합과 북한 선교, 사랑의 쌀 보내기 등을 위해 설립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한기총이 태동하게 된 배경과 설립 목적 등을 당시 활동하셨던 림 목사께서 설명해 달라.

림인식 : 사람은 원하는 것과 필요에 의해 움직인다. 한기총은 한국교회의 요청과 필요에 의해 생겼다. 한국교회가 1984년 한국교회 1백주년 기념대회를 하면서 한국교회의 저력을 알게 됐다. 그러면서 사명감이 생겼다. 민족 복음화와 세계선교, 대북관계와 국가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됐다. 3, 4년 후에 1백주년 기념사업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개신교가 새로운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들이 나왔다. 1백주년 기념대회의 경험을 살려 한국교회에 대한 책임감을 갖는 취지에서 한경직목사를 중심으로 조직체를 만들자는 얘기가 나왔다. 1989년 2월 9일, 3~40명이 한 목사에게 개신교를 주도할 조직을 요청했다. 1백주년의 분위기와 한경직목사의 지도력이 있어 가능했다. 당시, 정부를 상대할 기관이 없었다. 개 교단이 이단 문제와 북한 선교 등에 앞장서기 어려웠는데 이러한 일을 감당하기 위해 한기총이 조직됐다. 초창기에 한 목사님에게 대표회장을 맡아달라고 했는데 고사하셨다. 그래서 이름만 올렸다. 요즘 지도자들이 실수했다고 해서, 한기총을 해체해서는 안된다. 가정에 불상사가 생겼다고 가정을 해체해야 하는가? 국가에 불상사가 있다고 국가를 깨야 하느냐? 우리가 탈퇴한다고 한기총이 없어지지 않는다. 단지 한기총은 개혁돼야 한다. 한기총을 더 깨끗이, 교계가 신뢰할 수 있고 사회가 따를 수 있도록 개혁해야 한다. 한기총을 개혁해서 살리도록 해야 한다.

사회 : 1994년으로 기억하는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 총무였던 권호경목사가 임기 중에 기독교방송(CBS) 사장으로 옮겨가면서 촉발됐던 본교단의 교회협 참여 및 행정 보류 사태가 기억난다. 당시 총회와 교회협의 개혁과 발전을 위한 대화위원회가 있었다. 김순권목사께서 당시 총회 서기로서 이 모임에 참여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또한 조성기목사께서 당시 교회협 실행위원이었는데 역사를 반추하면서 연합사업에서의 교훈을 말씀해 달라.

김순권 : 교회협, 한기총 어느 연합기관이나 어려울 때가 있었다. 20여년 한기총 역사 중 전반 10년에는 서로 회장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한경직목사는 일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자리는 좋아하지 않았다. 문제의 시작은 후반에 대표회장 경선을 하면서 부터다. 좋은 의미에서 경선이었는데 이후에는 수단이 달라지게 됐다. 금권선거가 나타났다. 연합사업에서 경선을 하면 힘들어진다. 교회협이 그나마 지탱할 수 있었던 것은 경선이 아니라 서로 연대가 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교단은 연합사업을 해야 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신학교에서 연합사업을 위한 지도자를 배출하는데는 관심이 부족했다. 교회협 내에서 권호경목사가 CBS 사장으로 가면서 그 자리에 김동완목사를 데려오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때 우리 교단은 참여를 보류한 바 있다. 참여 보류를 통해 교회협의 문호개방을 이뤄냈고 조직 부분에서 상당부분 개혁과 진전이 있었다. 한기총도 초창기에는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회장 경선을 하면서 군소교단들이 결집했고 그렇게 조직된 것이 총무단이다. 이번에 터진 것은 그동안 속으로 곪은 부분이 표출된 것이다.

조성기 : 교회협은 세계 에큐메니칼 사역과 민주화, 인권 등에 큰 역할을 감당해 왔다. 에큐메니칼 운동의 질서와 순리, 상식을 넘어서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권호경목사가 CBS 사장으로 가면서 연합의 틀이 깨지고 말았고 결국 행정보류를 했다. 행정보류를 통해 부분적인 개혁이 있었다고 하더라고 갈등의 골이 깊었던 것도 사실이다. 대화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오랜 시간이 걸렸고 연합사업에서 소외된 부분도 있었다. 한기총의 사태를 그때와 반추해 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 : 금권선거로 얼룩져 세속 정치판 선거보다 더 혼탁하단 소릴 듣는 현 한기총 사태가 한국교회 연합운동 전체에 미칠 파장과 영향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한기총의 상황에 대한 교회와 사회의 시각과 향후 한기총 구조와 조직의 개혁 전망에 대해 현 한목협 회장이시고 한기총 총대이신 손인웅 목사님께서 말씀해 달라.

손인웅 : 림 목사님께서 한기총 태동의 배경설명을 잘 해주셨다. 교계 일각에선 군사정권에 협력하기 위해 한기총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고 있다. 왜곡된 시각을 고쳐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한기총이 출발할 당시의 정신은 복음이었다. 개신교가 연합해야 힘을 가지고 사회에서 제대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는 정신도 알려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그 정신을 다 잊어버렸다. 한기총은 경선을 하면서 돈을 쓰게 됐고 명예욕이 작용했다. 돈으로 명예를 얻고 회장하려고 하다 보니까 한기총의 정신이 죽어버렸다. 제도적으로 정관개정이 시급하다. 초기의 모습처럼 원로회 중심으로 회장을 추대하고 추천해야 한다. 그런데 원로들이 한쪽에 치우치게 되면서 방향이 완전히 잘못되고 있다. 결의권은 교단만이 가져야 하고 회원 자격을 강화해 몇 개 교회 이상 되야 회원권을 주도록 해야 한다. 현재 시행세칙에 회원자격이 2백교회 이상 1만명 이상 교세여야 하는데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같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인정하는 교역학 석사(M.Div.) 과정을 갖춘 신학대학원이 있는 교단만을 회원교단의 자격이 있는 것으로 해야 한다. 그리고 대표회장에 권력이 너무 집중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권력이 집중되면 부패한다. 하나님이 우리 교단을 세우신 것은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사명을 주신 것이다. 하나의 연합체를 위해 개혁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합동측과 우리 교단은 함께 가야하며 임원들이 자주 만나 교감해야 한다.

림인식 : 소송을 취하해야 한다. 법적으로 가면 마지막에 모두가 공멸한다. 지금까지 교회 문제가 사회법으로 해결된 것은 없다. 목사의 재산은 명예요 신뢰다. 목사 중에 노회와 총회에서 싸움해서 살아남은 사람은 없다. 다 깨진다. 더 가면 더 힘들어진다. 고소를 하면 안되는데 고소를 했다. 우리 교단은 싸매고 꿰매야 한다.

김순권 : 우리 교단의 성향은 다양하다. 이 부분에 대해 강성발언을 하는 이들은 진보적인 분이다. '침묵의 나선이론'처럼 보수적이거나 중도 입장은 침묵하고 있다. 그래서 어느 한 쪽을 얘기하기 보다는 강온 양쪽의 입장을 같이 내놓야 한다. 이번 기회에 한기총은 안에서 개혁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안에서 개혁 운동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은 명예회장들의 몫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 교단은 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사회 : 이번 사태는 하나님께서 해결하실 일이지만 본교단의 깊은 관심과 애정이 절대적임을 간과할 수 없다. 이번 회기에 총회장이신 김정서 목사께서 사태 해결을 위해 그동안 양측의 화해와 중재를 위해 노력하시고 중지를 모을 목적으로 임시임원회와 증경총회장 간담회, 한기총 총대ㆍ연합사업위ㆍ에큐메니칼위 연석회의 등 각종 모임을 통해 동분서주하고 계신데 이에 대한 총회의 노력과 이번 사태에 대처하는 총회의 원칙과 향후 방향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 말씀을 달라.

조성기 : 총회장께서 두 차례에 걸쳐 증경총회장을 모신 것은 그만큼 긴박한 상황이고 해결의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우리 내부에서 확대회의도 했다. 그동안 전 대표회장이 교단과 의논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교단은 전 대표회장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보여줬다. 따라서 우리 교단이 해야할 일은 첫째, 본교단의 한기총 명예회장들이 하나된 입장을 갖는 것이다. 본교단 명예회장과 합동측 명예회장의 입장이 하나가 되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 둘째, 한국교회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개혁안이 나오도록 해야할 것이다. 양 교단 임원회가 개혁안에 하나된 입장을 갖도록 해야할 것이다.

림인식 : 한기총이 부패하지 않도록 개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야 할 것이다. 일반 사회법정에 고발한 것은 한기총이 할 일이 아니다. 비 성경적이고 해결도 안되는 것이다. 이것을 강하게 짚어줄 필요가 있다.

손인웅 : 양측 모두 고소 고발을 취하하고 화해하도록 해야 한다. 양측 당사자들은 한국교회에 큰 상처를 줬기 때문에 스스로 자숙해야 한다. 새로운 지도자가 나와서 새로운 정관 개정을 통해 개혁해야 한다.

김순권 : 현재의 상황을 인정하면서 강력한 개혁안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총회장 : 총회 임원들은 그동안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탈퇴, 행정보류 등도 여러가지 방안에 대해 고민했다. 총회장과 임원들이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것은 현안의 중요성 때문이다. 한기총을 조직할 때, 총회의 허락을 받아서 조직했다. 그래서 총회장 마음대로 탈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소송으로 가서는 안된다는 입장에도 변함이 없다. 한기총의 정관이 연합기관답게 확실하게 혁신적인 정관으로 투명하게 개정되어야만 한다. 명예회장은 투표권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보며, 선교단체나 기관은 준회원(옵서버)의 자격 정도로 제한해야 한다. 교단이 파송한 총대만을 중심으로 하여 조직되어야 하고 각 교단의 현 집행부가 실질적으로 연합활동에 참여하도록 해야 연합사업으로의 효율성과 힘을 가질 수 있다. 만약 이것이 수용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까지 취할 생각이다.

사회 : 이제 고난주간이 시작되고, 이번 좌담이 게재될 때는 부활절을 맞이하게 되는데 마지막으로 한기총 사태를 접하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권면의 말씀을 부탁드린다.

림인식 : 한국교회는 지금 절망만 할 때가 아니다. 교회는 하나님이 세우신 것이다. 목사 몇 몇의 잘못으로 한국교회가 무너지지는 않는다. 홍역을 앓고 나면 면역력이 생기는 것처럼 지금의 상황은 좋은 교회가 되기 위한 과정이다. 현재와 미래, 아시아와 세계에 크게 쓰임받을 교회를 위해 기도하기 바란다.

김순권 : 밤이 깊을 수록 새벽이 가까운 법이다. 위기가 곧 기회요, 지금의 상황은 하나님의 뜻을 잘 헤아려야 할 때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기회와 축복을 생각하며 기본으로 돌아가자.

총회장 : 이번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의 주제가 "부활, 새로운 시작"이다. 한국교회가 부활하고 새롭게 사명을 감당하여 출발할 수 있도록 모두가 합심하여 기도하자.

사회 : 장시간 좌담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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