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을 행하는 자

[ 연재 ] 아버지가 들려주는 성경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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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4월 19일(화) 15:46

   
 
"아버지, 귀신 내쫓아 보셨어요?"
"아니."
"그럼 기도로 병 고쳐 주신 일은 있어요?"
"음 있지. 하지만 많진 않아. 그런데 그건 왜?"
"마태복음 7장 22~24절을 읽고 깜짝 놀랐어요. 예수님 앞에서 '나는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했습니다. 주의 이름으로 귀신도 내쫓았고,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였습니다'하고 말한 사람들에게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고 하셨다니, 안 놀랄 수 있겠어요? 선지자는 요샛 말로 하면 목사일 것 같아요."

"반드시 목사만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대충 그런 셈이지."
"그런데 목사님 중에는 아버지처럼 귀신 내쫓는 경험이 없는 목사님도 많을 거 아녜요? 그런데 귀신을 내쫓을 정도면 굉장한 거 아니겠어요?"

"그렇지."
"그건 소경을 눈 뜨게 하였다든지 문둥병을 고쳤다든지, 앉은뱅이를 일으켰다든지 죽은 사람 살린다든지 하여튼 예수님이 하셨던 것처럼 하는 일을 말하는 것이지."

"우와, 대단한데요. 그런데 큰 일을 한 사람에게 왜 예수님이 이런 냉정한 말씀, 저주의 말씀을 하셨을까요?" "어째서 그런 훌륭한 일을 한 자들에게 예수님이 그런 냉정한 말씀을 하셨는지 영 이해가 안돼요. 그 사람들이 자기 이름으로 한 것도 아니고 예수님 이름으로 하였다고 하니 더 더욱 이상해요. 자기들 인기 끌기 위해 자기들 이름으로 한 것이 아니고 예수님이 높힘 받게 예수님 이름으로 하였다니 갸륵하고 칭찬해 줄만 한데 어째서 '불법을 행하는 자라며 도무지 모른다'고 시치미를 뗄 수 있는가 그게 영 궁금하다구요."

"그래. 그럴 것이다. 왜 안 궁금하겠니? 하지만 발람과 가야바도 예언을 하였고 사울 왕도 선지자들 중에 벌거벗고 예언을 하였으며 가룟 유다로 한때는 귀신을 쫓아내었단다. 그리고 의로운 신앙이 없는 곳에도 신앙의 기적 즉 많은 권능이 나타날 수 있단다. 사도행전 8장 13절에 보면 박수인 시몬도 기적을 행하며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하였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멸망의 자식'이었단다. 그것은 순수한 경건과 자비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란다. 예수님 당시에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어 쫓는 것이 널리 유행했다는구나. 예수의 이름을 도용하는 자들에게 진짜 예수님이 내치신 말씀이지."
"가짜에 대한 진짜의 분노셨군요."

박승일목사 / 춘천교회ㆍ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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