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신비, 생명의 능력

[ 목양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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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4월 19일(화) 15:44

마당에 심어 놓은 왕 보리수나무에 새싹이 돋아났다. 연산홍과 철쭉도 꽃봉오리를 드러낸다. 앵두나무와 살구나무는 꽃망울이 터졌다. 겨우내 땅속에 묻혀 있던 생명들이 봄의 기운을 받아 싹이 돋고 꽃이 피는 것을 보면서 생명의 신비와 생명의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 박종서)은 3300년 전의 고대 이집트 투탕카멘의 피라미드에서 출토된 완두콩을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2007.11.5) 처음에 다섯 개를 확보해서 이 가운데 3개는 수목원 내 저장고에 보관 중이며, 나머지 2개는 실험을 거쳐 식물체 2백개체와 종자 1천5백개로 다시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피라미드 속은 공기 이동이 일체 없어 습도와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데, 이런 조건이 완두콩을 썩지 않게 하는 저장고 역할을 했어요. 처음 가져왔을 땐 종자가 많이 말라 있었어요. 다만 씨눈은 살아 있었죠. 수분을 충분히 주자 보름이 지나 눈이 트고, 4개월 쯤 되자 콩 주머니가 열렸어요."(국립수목원 박광우과장) 어떻게 3300년 전의 씨앗에서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아무리 오래된 씨앗이라고 해도 완두콩 안에 생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생명은 필요한 환경이 갖추어지면 싹이 나고 자라서 열매를 맺는다. 그리고 증식한다. 이것이 생명의 신비이며 생명의 능력이다.

어렸을 때 꿈을 꾸었었다. 그것은 '뒷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에서 과일이 주렁주렁 열린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꿈이었다. 그러면 친구들하고 마음껏 나누어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감나무, 앵두나무, 살구나무 가지를 잘라 가지고 소나무, 참나무, 단풍나무에 접붙여 놓았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자 다 말라죽고 말았다. 어린 마음에 얼마나 섭섭했는지 모른다. 생명이 없으면 자랄 수도 없고 열매를 맺을 수도 없다.

우리 기독교는 생명의 종교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 거듭나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는 것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요14:6a)라고 말씀하신 '예수생명'이 나에게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에게 있는 예수생명은 죽지 않고 영원히 존재한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네가 이것을 믿느냐?"(요11:25-26) 어떻게 죽어도 살 수 있는가? 내 안에 예수생명이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영원히 죽지 않는가? 이것 역시 내 안에 예수생명이 있기 때문이다. 이 예수생명은 이 땅에서 우리의 삶이 끝날 때 영원한 생명으로, 신령한 모습으로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살게 될 것이다. 이것이 예수를 믿는 믿음의 사람들에게 나타날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역사의 종말에 경험하게 될 부활이다. 뿐만 아니라 이 땅에서 사는 동안에도 내 안에 있는 예수생명은 언제나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생명의 신비이며 생명의 능력이기 때문이다. 생명의 신비와 생명의 능력은 태어남과 자람과 증식을 통해서 나타난다. 우리 안에 있는 예수생명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게 예수생명이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로 태어나고 예수님을 닮아 자라고 예수님의 생명으로 증식이 되는 것이다.

2011년 부활절에 나 자신을 점검해 본다. 나에게 예수생명이 있는가? 예수생명으로 거듭났는가? 예수생명이 자라고 있는가? 예수님을 닮아 살아가고 있는가? 예수생명이 증식되고 있는가? 예수생명을 전하고 있는가? 이것은 내가 알고 하나님이 아신다!

최태순 / 목사 ㆍ 대천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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