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근원'으로 돌아가자

[ Book ] 두란노서원 창립 30주년 기념, '기독교고전총서' 번역 출간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04월 19일(화) 13:41
오늘날 한국교회는 안팎으로 위기에 놓여있다. 다음세대를 잃어버린 교회의 미래를 두고 속앓이를 하는가하면, 어느새부터인가 사회의 곱지않은 시선이 따갑게만 느껴진다. 지도자들의 모습에 실망한 이들은 "하나님은 믿지만, 교회는 싫다"며 교회를 떠나고 있다.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개혁을 외치는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교회가 '개혁'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맞닥뜨린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기독교 신학은 유구한 사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 역사를 들여다보면 부패한 교회 지도자들, 영감을 주는 사상가들, 개혁파 신진 세력들이 어느 시대에나 있어왔던 것을 볼 수 있다.

   
▲ 기독교 고전의 대표작인 'The Library of Christian Classics(LCC)'가 최근 '기독교고전총서(20권)'로 번역 출간됐다.

최근 기독교 고전의 대표작인 The Library of Christian Classics(LCC)가 '기독교고전총서(20권/두란노아카데미)'으로 번역 출간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란노서원 창립 30주년을 기념한 기독교고전총서의 출간 소식에 많은 목회자와 신학자들이 "한국교회가 고전의 중요성을 새롭게 깨달아 기독교의 근원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이 있기를 바란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남서울은혜교회 홍정길목사는 "요즘 너무 가벼운 책들, 생각없이 시간을 보내게 하는 책들이 많다. 이런 책들이 심지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에 정말 소중한 책이 번역됐다. 우리 자녀들에게 풍성한 신앙의 자양분이 되고 성장할만큼 성장한 한국교회의 깊이를 더해줄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되길 바란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번 기독교고전총서의 출간을 앞장서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하용조목사(두란노서원 원장)는 "가장 성경적이면서도 가장 복음적인 신학을 기독교 고전에서 배울 수 있다. 고전 읽기를 통해 각 시대마다 교회가 어떻게 세상과 소통하려 노력했는지를 알게 되어 바로 지금 우리 시대의 목회를 위한 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지난 3월 열린 첫 강좌.
초대 교회(1∼8권)부터 중세교회(9∼13권), 종교개혁(14∼20권)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 신학의 주요 사상을 집대성한 기독교고전총서의 우리말 번역 작업에는 34명의 신학자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 3월 첫 강의를 시작으로 오는 12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서빙고 온누리교회 두란노홀에서 기독교 고전의 분야별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하는 강좌도 열릴 예정이다. 3월 강좌에 참여한 원철호씨는 "고전에 대해 알고 싶고 배우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가 없었다. 신학교에 가야만 배울 수 있는 내용을 공개강좌를 통해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책에서 우리는 시대를 거슬러 초기 기독교 교부들, 아우구스티누스, 중세 스콜라 신학자들, 종교개혁자인 루터와 칼뱅 등 당대를 주도했던 사상가들이 치열하게 고민했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난관에 봉착한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 혹시 이들에게서 단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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