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바보, 장기려박사

[ 문화 ] 문화선교연구원, 2011년 부활절 뮤지컬 프로젝트 '그 사람, 바보의사 장기려'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04월 19일(화) 13:34
"허허, 바보로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줄 알아?" 원조 바보 장기려박사의 삶이 무대에 오른다.

평안북도 용천 출생의 장기려박사(1911∼1995)는 '한국의 슈바이처'라는 호칭이 부끄럽지 않을만큼 평생을 "의사 얼굴 한번 못보고 죽어가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며 청빈한 삶을 살다간 의사다. 당대 최고의 명의로 수많은 업적에도 청빈한 생활을 고집했던 그는 1975년 정년퇴임시 복음병원에서 마련해준 20여 평의 관사가 전부일만큼 무소유로 일관된 삶을 살았다.

   
▲ 문화선교연구원은 2011 부활절 뮤지컬 프로젝트로 '그 사람 바보의사, 장기려'를 제작, 발표했다.

지난 2006년부터 부활절 뮤지컬 프로젝트를 통해 '아리마대 요셉의 고백', '아름다운 초대', '가연아 사랑해' 등 창작뮤지컬을 발표해온 문화선교연구원(이사장:장경덕, 원장:임성빈)이 올해는 '그 사람, 바보의사 장기려'를 선보인다. 귀에 익은 곡들로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고 극중 영상을 사용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 특징.

창작뮤지컬 '그 사람, 바보의사 장기려'는 중년 의사인 박동혁이 장기려박사의 삶과 마주하며 변화해가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극중에서 박동혁은 차가운 현실 속에 갈등하는 가장이다. 사람을 살리는 인술을 펼치겠다는 처음의 다짐과 멀어지며 불의한 방법으로 돈을 벌고자하는 유혹에 고민하던 그는 우연히 장기려박사의 일대기가 담긴 책을 접하게 된다.

'그 사람, 바보의사 장기려'는 오는 25∼27일 오후 8시 대학로 문화공간 엘림에서 첫 무대에 오른 후 전국 투어에 돌입할 예정. 문화선교연구원은 "부활신앙을 새롭게 선포하고 은혜의 기쁨을 동시대 문화상황에 맞게 이웃과 지역사회에 나누길 바란다"며 "교회, 군부대, 지역사회 등 다양한 곳에서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기독교 문화행사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4백만 스테디셀러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연탄길'도 부활절을 즈음한 지난 22일 프리뷰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5월 22일까지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연탄길'은 한국뮤지컬대상 4개 부문 수상에 빛나는 '마리아 마리아' 제작진이 만든 창작뮤지컬로 '가족사랑, 이웃사랑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을 주제로 하고 있다.

원작을 통해 소개된 1백20여 개의 에피소드 중 독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호응을 얻었던 6개를 묶어 4개의 스토리로 구성한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 지난해 창작펙토리 우수공연으로 선정됐으며 뮤지컬 더어워즈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하기도 한 뮤지컬 연탄길은 오는 2012년 뮤지컬 대본으로는 최초로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도 수록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현철 프로듀서는 "소극장에서 시작된 작품이 올해는 대극장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소설 연탄길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뮤지컬 연탄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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