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다름'으로 인정해야

[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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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4월 13일(수) 15:03
 
기독교 인구 중 장애인 비율은 5% 미만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총인구의 10%를 장애인으로 보는 것에 비교한다면 교회내의 장애인 비율은 사회의 2분의 1도 안된다. 장애인 중에서 기독교인의 인구도 5% 미만이다.
 
장애를 가진 이들의 문제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장애인의 문제인 동시에 언제 장애를 경험하게 될지 모르는 사람들 모두의 문제이며, 장애를 만들어내는 사람과 사회의 문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를 가진 이들에 대한 교회의 인식은 여전히 죄인, 무능력자에 머물고 있다. 그래서 소외시켜도 괜찮은 사람으로 보거나 좀 더 발전하더라도 구호나 자선의 대상으로만 인식한다. 이것이 엄연한 우리의 현실이다.
 
사회적인 인식이 교회보다 발전하고 있다. 장애인 복지에서 발견되는 가장 중요한 변화는 장애인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서 장애인 당사자를 '동등한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가진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즉 장애인 복지 패러다임의 변화는 장애인에 대한 선의에 기초한 서비스 제공자 중심의 관점에서 권리에 기초한 소비자 중심의 관점으로의 전환이다.
 
인권적인 측면에서는 장애인을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부르고 있다. 사회나 기업에서는 통합교육, 의무고용 등으로 장애인의 인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교회에서는 여전히 장애인이라고 하면 신체적인 부분과 휠체어를 연상해 분리하고, 장애인끼리 모으려는 경향이 농후하다. 장애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나 내면적인 세계에는 관심이 없고,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신체적인 외모나 특성에만 관심을 갖고 접근하고 있다.
 
일찍이 나이로비에서 개최된 WCC 제5차 총회의 제2분과 회의인 '하나 됨을 위한 조건'에서 장애인과의 친교를 '하나님 가족의 전체성'으로 지적하면서 "교회의 일치는 '장애인들'과 '정상인들' 모두를 포함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교회가 계속해서 장애인들의 사회적 고립을 방치해두고 그들이 교회생활에 전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거부한다면,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 계시된 완전한 인간성'을 이룰 수 없으며, 장애인 형제자매들이 단순하게 동정적인 자선의 대상으로 취급되는 곳에서 하나님 가족의 일치는 깨어질 수밖에 없음을 경고하고 있다.
 
장애인주일을 맞아 장애인을 가까이 하셨던 예수님처럼 교회는 장애인과 함께해야 한다. 장애인들은 하나님 나라의 객체가 아니라 주체이다. 장애인을 시혜의 대상, 동정의 대상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도 하나님께서 주신 '다른 능력'이 있음을 교회가 깨달아 예수님처럼 장애인들과 함께 동역하고 선교할 때, 진정한 장애인주일의 의미가 살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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