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돼지

[ 연재 ] 아버지가 들려주는 성경동화<10>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4월 12일(화) 18:37

   
 
"아버지, 여기서 말씀한 '거룩한 것'이 '복음' '진리'를 가리키는 것은 아닐까요? 또 여기서 말씀하신 '개' '돼지'도 정말 개, 돼지를 가르켜 하신 말씀은 아닐 것 같은데…."

"그래. 개같은 사람, 돼지같은 사람을 비유로 하신 말씀이란다."
"아아, 그럼 복음, 진리의 가치를 모르는 개같은 사람, 돼지같은 사람에겐 복음과 진리를 가르쳐 전할 생각을 말라는 뜻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하라'고 하신 말씀이나 '길거리 광장에 나가서 아무든지 데리고 와서 내 잔치 자리를 채워라'하신 말씀과는 어떻게 연관지어 이해해야 되나요? 서로 어긋나는 말씀 같아서요."

"그래. 맞는 말이다."
"하여튼 전해 주기는 해야 믿든지 말든지 반응이 나올 것 아닌가요? 아예 '너는 개, 돼지같은 사람이니 복음과 진리를 가르치지 않겠다'하면 그거 곤란하지 않겠어요?"

"훌륭한 권고, 복음과 진리는 거룩한 것, 곧 진주와 같은 것이지. 사람들 중에는 개나 돼지로 낙인되기에 마땅할 아주 사악의 절정에 이르른 사람들 즉 몹시 무분별하고 소문날 정도로 악독하며 오랫동안 죄인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아 복음을 무시하는 사람들이란다. '개가 토하였던 것에 돌아가고 돼지가 씻었다가 더러운 구덩이에 도로 누운 것'같이 거듭 사악하고 거듭 더러운 죄를 지으며 거기에 푹 빠진 사람들이란다. 이런 사람들에게 훈계할 목적으로 책망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라고 가르치신 말씀이지. 중독이란 말 아니?"

"예. 알콜 중독, 도박 중독."
"컴퓨터 게임 중독… 여기서 개와 돼지로 표현된 사람은 악독과 더러운 죄에 아주 푹 중독되어 훈계해 보았자 아무 효과도 없고, 도리어 훈계한 사람이 크게 해악을 당한단 말이다. 그러니 그런 사람은 상종하지 말라고 경계하신 말씀이지."

"그렇군요."
'그들의 영혼을 사랑하여 죄와 위험을 알려 주는 고마운 사람에게 오히려 정면으로 대항하는 자들, 고쳐주려는 자를 해꼬지하고 도와 주려는 자를 잡아 먹으려 하는 자들! 이런 자들이 개와 돼지지. 자기네가 먹던 음식물 찌꺼기, 구정물이 아닌 더 영양가 있고 깨끗한 것을 주었는데 '왜 내가 먹던 것 안 주고 이런 쓸데없는 걸 주는거야?'하며 골질하고 덤벼 물어 찢으려고 드는 자들이지. 그들에겐 거룩한 것이나 진주가 자기가 토했던 것보다 구정물보다 못하게 여겨지는 자들이지."

"은혜를 원수로 갚은 자들이군요."
"그렇지. 귀한 것은 그것의 귀중함을 아는 자에게 주어야 그 귀한 것도 제대로 보존되고, 그것을 준 자는 보람이 있고 그것을 받은 자에게 복이 되는 것이지."

박승일목사 / 춘천교회ㆍ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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