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 > 목회자 부인은 다른 일을 하면 안되나요?

[ 상담Q&A ] 천영식목사의 사모상담 Q & A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4월 12일(화) 18:15

Q : 30대 후반의 목회자 부인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재직하던 중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단지 남편이 좋아서 결혼을 했는데 이제는 남편이 하는 목회의 동반자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 버겁고 힘이 듭니다. 왜 그렇게 교인들은 저에 대하여 이러쿵 저러쿵 말하기를 좋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에는 교인 한분이 다른 성도와 갈등을 호소해 왔습니다. 딱히 해 줄 말도 없어서 당분간 그 분과 거리를 두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이 와전되어 사모가 교인들 사이를 갈라놓는다고 이야기가 나돌고 있어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이제는 교회 문제에 더 이상 신경 쓰고 싶지 않습니다. 결혼 전에 하던 영어 교사로 돌아가고 싶은데 남편이 허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 사모님의 힘들어 하시는 부분에 대하여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목회적 정서는 목사와 사모는 독립적인 개체로 인정하기 보다는 교회를 위해 부름 받은 하나의 통합체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모로 부름 받았다는 그 자체가 남편의 목회적 파트너로 부름 받았다는 등식으로 해석하곤 합니다. 그래서 남편 목사님께서도 사모님께서 교사 일을 하시는 것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반응하시는 것 같습니다.

원칙적으로 생명을 살리는 목회사역 보다 더 소중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모님께서 다른 일을 하시기를 원하신다면 목사님께서는 사모님의 선택에 대해서 존중해 주셔야 하며 선택의 책임은 사모님께서 지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모님께서 교사 일을 하시려는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관계적인 문제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목사님과의 관계, 그리고 성도님과의 관계가 힘드시기 때문에 교사일로 도피하실 수도 있으실 것입니다.

관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갈등이 요인을 타인에게 돌리지 마시고 사모님 자신의 어떤 요인들이 갈등을 일으키는지에 대하여 겸허한 마음으로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모든 문제의 열쇠는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 타인에게 더 많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관계의 변화에 있어 누가 더 잘못하고 덜 잘못했는가를 가리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를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누가 먼저 갈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변화를 주도해 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스티븐 코비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가지 습관'에서 성공적으로 사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를 주도적으로 반응하는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주도적 반응이란 중요한 가치에 따라 책임을 지고 반응하는 것을 말합니다.

두 번째는 다른 일을 하시려는 내면적 욕구가 무엇인지 발견하시면 좋겠습니다. 사모님께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선교적 삶을 사실 수 있다고 봅니다. 반면에 자아만족과 내면적 욕망을 채우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만일 학생들 가르치면서 선교적인 삶을 사시기를 원하시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그렇게 하셔도 좋다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목사님을 충분히 설득하시고 합의를 하시는 과정을 통과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자아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이유라면 좀더 신중하셔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사모님을 사랑하셔서 모든 것을 내어주셨기 때문입니다.

천영식목사/경기노회 하누림가정회복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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