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기도해야 할 때  

[ 생명의양식(설교)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4월 12일(화) 18:12

▶본문 : 대하 7:14, 롬 8:26~28절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롬 26절)

큰 충격이었습니다. 큰 아픔이었습니다.
2011년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 이틀 후, 3월 11일(금) 오후 2시 46분, 이웃나라 일본열도에서 일어난 사건은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 지구상에 생존해 있는 사람들 가운데 단 한 번도 겪어 본적이 없는(1백40년 만에 강진) 진도 9.0의 엄청난 지진 상황에 온 세계는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이 재난에 수많은 언론들은 나름의 근거들을 분석하며 내놓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간이 신봉해 온 과학만능은 어마어마한 자연의 위력 앞에 무참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사실 우리는 지금도 눈 앞에서 펼쳐지는 지진과 쓰나미로 인하여 파괴되고 무너진 상황을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지진과 쓰나미 피해로 인한 상처와 고통 뿐만 아니라 원전의 폭발로 인한 방사능 유출의 공포와 위험 앞에 전전긍긍하며 두려움 속에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신앙적인 차원에서 이 전무후무한 사건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며, 하나님께서는 지금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시는가에 대해 영적으로 깊이 묵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현상들을 보면서 자연이 인간에게 가하는 재앙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연의 재앙 앞에 인간은 어쩔 수 없이 무너지는 나약한 존재일 뿐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건에 대한 영적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과연 이러한 상황을 '단지 자연이 인간에게 내리는 재앙'으로만 보아야 하겠느냐는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자연은 인간을 위해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임을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그 선물인 자연을 다스리고 정복(보호, 유지, 관리 등)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따라서 자연과 인간은 서로 싸워서 이겨야 할 적대적 관계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맡겨진 사명에 따라 충실하게 응답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입니까? 금년 사순절의 시작과 동시에 발생한 이 충격적인 사건은 자연과 일본 국민들의 깊은 탄식일 뿐만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전 지구적인 슬픔과 아픔, 고난과 고통의 탄식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일본 국민뿐만 아니라 온 세계의 탄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성경은 모든 피조물의 이러한 탄식의 본질적 이유를 "탄식하고 있는 저들 모두가 하나님으로부터의 진정한 속량을 간절히 구하고 있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롬8:23)

우리는 이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이 소리는 자연의 재앙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인간의 나약한 통곡이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모든 피조물이 속량을 바라고 외치는 간절하고 간곡한 외침이며, 깊은 슬픔 속에서 들려오는 일본 국민들의 영혼의 탄식이라는 사실입니다. 지금 저들은 연약함 가운데 있습니다. 그 연약함은 온 인류가 동일하게 갖고 있는 연약함입니다. 성령님께서는 우리들의 연약함을 나약하다고 탓하지 않으시고, 도리어 그 연약함을 붙들어 주시고, 함께 탄식하며 기도해 주십니다.(롬 8:26)

그렇다면 우리의 연약함을 붙들고 기도해 주시는 성령님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또한 지금 큰 고난으로 인한 고통과 슬픔 속에 있는 저들 영혼의 탄식과 비통함을 듣고, 보고 있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대하7:14)

하나님께서는 죄 가운데서 돌이켜 회개하면 그 죄를 사하신다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기도하면 파괴되고 오염된 땅을 회복하신다고 말씀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가 분명해졌습니다. 우리는 자복하며 회개함으로 처참하게 파괴되고 오염된 땅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의 죄와 저들의 연약함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기도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저들 가운데 장차 나타날 하나님의 영광을 기대하며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롬8:18)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렘29:11)

공용준목사 / 양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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