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창조과학회 창립 30주년

[ 아름다운세상 ] 창조신앙 회복ㆍ진화론 과학적 반박 활동, 과학 교과서 개정 작업 계속 추진 및 과학관 건립 목표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1년 04월 11일(월) 10:50

1980년 8월,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세계복음화대성회 현장. 유독 한 강연에 청중들이 몰려들었다. 연인원 4천여 명이 청강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김준곤목사(한국대학생선교회 설립자)가 기획한 '창조냐, 진화냐'를 주제로 한 강연이었다. 강사들은 인간, 생물체, 우주 등에 내재된 질서와 조화가 우연이 아닌 지적 설계에 의한 창조물임을 과학적으로 증거하면서, 만물의 기원에 대한 바른 시각을 갖고 창조주 하나님을 인정하며 경외할 것을 역설했다.

당시만해도 한국은 창조과학 분야에 있어 황무지나 다름 없었다. 이 강연을 접한 많은 크리스천들은 충격과 동시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강연이 기폭제가 돼 이듬해 25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하는 한국창조과학회의 출범이 있었다. 김영길총장(한동대), 송만석박사(KIBI 대표), 김해리교수(전 서울대), 이웅상교수(명지대ㆍ현 한국창조과학회장) 등이 그 멤버였다.

그로부터 30년, 한국창조과학회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이제는 국내 13개 지부, 해외 4개 지부를 가진 방대한 조직으로 성장했다. 현재 회원은 1천4백명 가량. 홈페이지(www.kacr.or.kr) 접속자 수가 하루 평균 6천명일 정도로 세인의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렇지만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학회 창립 목적을 전승하며 이를 현실화 시키는 작업에 회원들은 전력을 쏟고 있다. '창조신앙을 회복하면서, 무신론적 세계관에 기초한 진화론을 과학적 자료를 통해 비판하는' 일이다.

   
▲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소재한 한국창조과학회 내 전시관에서 탐방 학생들이 노아의 방주 모형을 보고 놀라워하고 있다.
학회 30년을 돌아보며 관계자들은 보람된 순간으로 과학 교과서 개정 시도를 꼽고 있다. 교회학교 학생들이 진화론을 기본으로 집필된 교과서로 공부하며 하나님의 창조원리에서 멀어지는 것에 대해 학회는 우려하고 있다.

첫 시도는 1987년이었다. 창조론에 입각한 고등학교 생물 교과서를 당시 이화여대 이양림교수와 서울과학고 이광원교사를 공동저자로 하고 계몽사가 출판을 맡았다.

그러나 진화론 가설의 허점을 비판한 부분에 대해 삭제가 요청되면서 최종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당시 심사를 맡은 관계자는 "지금까지 진화론에 입각해 가르쳐 왔는데 갑자기 비판적인 내용이 들어가며 큰 혼란이 생길 것 같다"는 이유를 내놨다.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던 이광원장로(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 회장)는 "1ㆍ2차는 통과했지만 최종심사에서 수십 군데의 삭제와 수정 지시가 내려졌다. 당시 부당한 행정절차에 대해 소송을 냈지만 언론들은 일제히 창조론과 진화론의 맞대결로만 해석하고 패배한 것처럼 보도했다. 아쉬운 순간이었지만 창조론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2001년에도 생물 교과서 집필을 다시 시도했지만 결국 채택되지 못했다. 그러나 학회의 노력은 멈추지 않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교과서 진화론 개정 청원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학회는 창립 이후 줄곧 교회 내 '불편한 시선'과도 투쟁하고 있다. 학회 김경사무처장은 "기독교인이라고 모두 창조론을 믿는 것은 아니다. 교계에서도 공공연히 진화론을 수용하거나 신앙과 과학은 별개임을 내세우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학회 이웅상회장은 "현대과학은 진화론만을 과학적으로 믿고 가르치며 사람들을 세뇌시킨다. 심지어 진화론은 신학에까지 침투해 유신론적 진화론이란 이름으로 성경의 권위를 추락시키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학회는 창조신앙과 성경의 권위를 회복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창조과학회는 정기적인 세미나를 통해 진화론의 모순을 밝히면서 창조론적인 시각에서 기원의 문제를 조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창조과학회
이런 현상을 막고자 학회에서는 매년 정기적인 세미나를 교회와 기관에서 진행하고 있다. 세미나를 통해 과학적 자료들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검토한 후 진화론의 모순을 밝히면서 창조론적인 시각에서 기원의 문제를 조명하고 있다.

또한 학회지 '창조' 발간을 비롯한 문서사역, 창조캠프와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교육사역, 선교사 파송과 해외자료 번역 보급 등 선교사역, 찬양제 개최 등 문화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창조과학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기도 하다. 창조과학이 유소년들에게는 다소 어렵고 진부하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웅상회장은 "창세기를 제자리에 정확히 돌려놓는 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진정한 신앙 부흥운동이라 생각한다. 우리 학회가 그 사역에 쓰임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국창조과학회 30주년 기념행사
한국창조과학회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가 시작되며 '30가지 테마로 본 창조과학', '정확 무오한 성경' 등 신간도서를 출판한 데 이어 전국 대학교 중앙도서관 2백81곳에 창조과학 도서를 기증했다.

창립 기념 감사예배는 5월 27일 서울교육문화회관 가야금B홀에서 준비되고 있다. 이튿날인 28일에는 '창조, 신앙, 선교'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명지대 서울캠퍼스에서 개최한다.

학술대회는 총 4번의 전체 특별강의와 30여 선택강의가 마련된다. 공동대회장은 하용조목사(온누리교회), 오정현목사(사랑의교회), 김영길총장(한동대), 유병진총장(명지대) 등이 맡고 있다.

6월 이후에도 창조과학 어린이 캠프와 학술세미나, 계간지 '창조' 특집호 발간, 송년의 밤 행사 등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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