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통하며 기도해야 할 때

[ 논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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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4월 06일(수) 16:04

지난 3월 11일 오후 2시 46분에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9.0 지진과 20m 쓰나미로 일본 열도가 황폐화되었다. 사상자가 수만 명에 이르고 있는데 더 무서운 것은 원전 폭발로 방사능이 유출되고 있는 것이다.

원자의 핵은 인간이 발명한 최고의 에너지이다. 원전 가동을 중단하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전력의 70%가 부족하여 모든 도심이 마비된다. 그러나 방사능은 가장 큰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4호기가 폭발하였다. 발전소 해체작업에 동원된 노동자 5천7백22명과 지역 민간인 2천5백10명이 사망하였고, 43만 명이 암과 불치병, 기형아 출산 등 각종 후유증을 앓았고 지금도 그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지구촌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북한이 공산 독재 정권과 세습으로 백성들을 굶주림으로 몰아넣었다. 요즈음은 굶주림으로 죽은 아이들의 시체를 가져다가 인육을 먹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중동 지역에서는 민주화 바람이 일어났다. 오랫동안 독재자들에게 착취와 억압을 당한 백성들이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시위로 혹독한 피 값을 지불하고 있다.

이 일로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오일 값이 급등하며 세계 경제 성장의 발목이 잡히고 있다. 우리나라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 4대강 사업으로 심각한 국론 분열이 일어났고,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다.

국가를 대표하는 외교관들이 나라 밖에서 추태를 부리며 국가의 위신과 경쟁력을 떨어뜨렸다. 우리의 동포인 북한의 위기, 우리의 이웃인 일본의 재앙, 중동 지역의 민주화 시위를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환난의 때에 희망이 되어야 할 한국교회는 어떠한가?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한기총과 교단 총회들의 금권선거의 양심고백과 폭로, 그리고 법적 다툼 등으로 감리교 감독 선출문제가 오랜 법정 싸움 끝에 장로교 변호사가 선임되었고 급기야는 한기총 마저 법원이 지명한 변호사가 대표 회장을 맡게 되는 통탄할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교회와 국가 그리고 지구촌의 위기 앞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스라엘에 가장 심각했던 민족적 위기는 기원전 612년부터 586년까지이다. 이 기간은 세계사적으로도 중요한 일이 있었다.

당시에 세계를 제패한 앗수르 제국이 북쪽 이스라엘을 침략하였고 이스라엘을 식민지화 한 앗수르와 남쪽 유다가 바벨론에 무너졌다. 유다 백성들이 민족의 위기 앞에서 "어떻게 우리에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탄식하였다. 비참하고 처절한 민족의 위기 앞에서 통곡하며 울부짖었던 것이 예레미야 애가이다.

사람들은 위기를 만나면 당황하며 불평한다. 책임을 묻고 전가한다. 그러면 더 큰 구렁으로 빠지게 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생활에 고난이 임할 때마다 불평하자 하나님은 더 큰 채찍을 가하였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들은 자신들을 돌아보며 심각한 질문을 한다. "민족적 비극, 역사적 위기 앞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나님께서 택하여 세운 왕 같은 제사장인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심각한 질문을 한다. 이것은 민족의 흥망이 달린 질문이다. 역사적 위기 앞에서 믿음의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은 예레미야처럼 여호와께 돌아가 마음과 손을 들고 기도하는 것이다(애가 3: 40-41).

어느 시대에나 개인이나 민족의 위기가 있다. 위기가 없는 것이 복이 아니라 그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의 식량난으로 굶주리는 사람들이 후계자 세습에 중동의 민주화 바람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 환난가운데 고통 받고 있는 일본은 우리보다 더 잘 사는 경제 대국이요 우리와 오랫동안 증오와 경쟁의 관계이다.

그러나 아직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며 집집마다 신사를 모셔놓고 사는 우상의 나라이다. 우리가 어느 한 가지 도와줄 명분이 없는 나라이다. 그러나 우리가 먼저 손 내밀고 기도하여야 한다. 우리가 의인이 아닌 죄인이었을 때에 주님께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것처럼, 일본을 품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하자. 우리 민족과 북한, 일본과 중동을 위하여 예레미야처럼 하나님 앞에 마음과 손을 들고 애통하며 기도해야 할 사순절이다.

양원용목사/광주 남문교회,본보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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