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짱 있는 엄마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110>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4월 06일(수) 13:25

일간지에서 아주 재미있는 글 두 편을 읽었다. 두편이 다 믿는 부모들에게 도전이 되는 이야기들이어서 나누고 싶다.

첫 번째는 배짱 있는 엄마의 이야기이다. 아이가 구구단을 제대로 외우지 못한다고 부모님께 구구단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는 교사의 편지를 받고 어머니가 답장을 했단다. 그런데 이 엄마는 학생에게 구구단을 가르치는 것은 선생님의 책임이고 자기는 성실히 세금을 납부하니까 선생님이 자기 자식에게 구구단을 좀 잘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교사는 엄마의 답장을 받고 어처구니가 없어 했을지 모르지만 그 엄마의 말이 맞는 말이다. 사실 교사는 자기가 져야할 책임을 안지고 부모에게 사교육을 권장한 것이다. 이 어머니의 배짱있는 답변은 아주 합리적인 것으로 이런 엄마들이 많아진다면 우리나라의 사교육의 폐단은 금방 사라지리라 생각된다.

또 자녀가 성적이 안 좋아서 부진아 학습을 시키겠다는 교사에게 자기 아이는 명문대학에 보낼 의사가 없으니까 그냥 집에 보내달라고 부탁한 엄마도 있단다. 사실인지 만들어낸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듣기만 해도 통쾌한 말이다. 이렇게 대답한 엄마라고 자녀의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을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좋은 학교에 보내겠다고 아이들의 삶을 희생시키지는 않겠다는 건강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배짱있는 엄마들이 많아진다면 우리의 입시 문제도 많이 해결될 것 같다.

우리나라의 입시와 사교육의 문제는 이런 배짱 있는 엄마들이 많아지면 해결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배짱을 가진 어머니들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런 배짱을 가지려면 무언가 믿는 것이 있어야 할텐데 세상에 그만한 믿을 구석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크리스찬에게는 이 정도 배짱을 가질 수 있는 근거가 있다. 바로 믿음이다.

아브라함이 외아들 이삭을 바칠 수 있었던 것은 그에게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이삭보다 더 귀하다는 믿음도 있었겠지만 그가 아들을 바친다고 해도 하나님이 이삭을 통해 자손을 많게 하시겠다고 하신 약속을 이루실 것을 믿는 믿음이 있었다. 그런 믿음이 있었기에 아들을 제단에 바치는 배짱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정말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있다면 이런 정도의 배짱은 가질 수 있다. 그런 배짱이 있으면 아이들이 공부가 좀 뒤떨어진다고 초조해하지 않고 하나님이 그 아이를 조금씩 성장시키는 것을 기대하게 된다. 그런 배짱이 있으면 아이들이 명문학교에 가느냐 못가느냐를 가지고 안달하지 않고 어떤 학교에 가느냐와 관계없이 하나님이 그 아이를 크게 사용하시는 것을 기대하게 된다. 이런 믿음의 배짱을 가진 엄마들이 많아진다면 입시와 사교육의 문제가 해결되고 우리 교육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될 것이다.

두 번째 글은 우리나라 교육의 정서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인내심에 의존하는 한석봉 어머니식 교육과 세속적 출세를 위한 이도령의 가치관으로 뒷받침되었다고 한다. 한석봉의 어머니와 이도령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만 했던터라 이런 지적이 흥미로왔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말이 정말 우리 교육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한 것이다.

아이들은 공부를 하기 위해서 인내를 해야만 한다. 공부는 자기 동기나 흥미와 재미와는 무관한 채 억지로 할 수밖에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그러니 교육과정을 통해서 인내심은 자라났는지 모르지만 공부에 대한 적대감이 쌓이게 되었다. 아이들의 공부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시작된 사교육은 결국에는 어린 시절에 아이들의 인내심을 강화시키는 도구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공부의 목적은 오로지 출세하는 것이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이런 목적의식을 갖도록 강요한다. 그러다보니 대학입시는 공부 자체와 관계없이 그저 출세를 위한 통로가 되어버린다. 공부는 그 통로를 통과하기 위해서 해야 될 의무일뿐이다. 그것이 세상에 어떤 기여를 하는 일인지, 내게 의미가 있는 일인지 생각할 여유가 없다. 모든 아이들이 공부의 재미도 모른채 사교육에 끌려다니고 공부의 의미를 모른채 입시 전쟁에 몰려간다. 대부분의 크리스쳔 부모들도 그 대열에 서 있다. 그러나  하나님이 기대하는 교육은 하나님이 주신 인생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것을 바로 이해하는 부모라면 더 이상 그 대열에서 서 있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방선기목사 / 직장사역연구소 소장ㆍ기윤실 이사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