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 화형식, 아프간서 피의 보복 불러

[ 교계 ] 반기문 UN사무총장, 미 오바마대통령 나서 자제 촉구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1년 04월 05일(화) 14:35
미국의 극단주의 목회자 두 명이 벌인 코란 소각에 항의하며 촉발된 아프가니스탄 무슬림들의 과격시위로 인한 사상자가 1백여 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이번 시위 중 발생한 사망자가 20여 명에 달한다고 보도했으며, 시위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3월 20일 플로리다 주 게인스 빌의 테리 존스목사가 웨인 샘목사와 함께 코란에 대한 모의재판을 하고 교회 한 가운데서 소각한 일에서 야기됐다. 이날 두명의 목회자들은 코란이 테러행위를 권장했으며, 비무슬림에 대한 살인과 강간, 고문을 유발했다는 등의 죄목을 열거했다. 당초 존스목사는 지난 해 9.11 테러 9주년을 맞아 코란을 소각하겠다고 밝혔지만 국제사회의 반대에 직면해 실행에 옮기지 않은 바 있다.
 
하지만 이들의 퍼포먼스는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수그러드는 듯 했으나 소각하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면서 이슬람 국가들에서 항의 시위가 시작됐다. 외신들은 심각한 인명피해가 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과 이슬람 지도자들이 코란을 소각했다고 발언한 이후 시위대가 자제력을 잃고 무차별 공격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난 1일 마자리샤리프 유엔사무소가 공격당해 직원 12명이 숨진 데 이어 다음 날에는 카불 외곽의 나토군 기지 인근에서는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나 10여 명이 숨졌다. 이번 사태에 대해 국제사회는 "타종교의 경전을 모독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된다"면서 "하지만 인명을 살상하는 일 또한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 같은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미국의 대다수 기독교계도 존스 목사의 행위를 타 종교에 대한 모독이라며 일제히 비판하며, 서둘러 폭력 사태가 종식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