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권위 회복"

[ 교계 ] 대한성서공회 한글성경 완역 및 출간 1백주년 기념예배 및 학술 심포지엄 개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04월 05일(화) 11:18
한글성경 완역 및 출간 1백주년을 맞이해 대한성서공회(이사장:김순권)는 지난 4일 연동교회(이성희목사 시무)에서 기념예배 및 심포지엄을 갖고 삶을 변화시키는 성경 번역, 반포의 사명을 재점검했다.

   
▲ 대한성서공회는 한글성경 완역 및 출간 1백주년을 맞이해 지난 4일 연동교회에서 기념예배 및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예배에는 국내외 성서공회 관계자, 교계 지도자, 목회자 및 신학생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글성경 완역 및 출간의 1백주년을 축하했다. '하나님의 구원을 순례하는 신앙' 제하로 설교한 은준관총장(실천신대)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한국교회는 서서히 기독교 왕국으로 변질되고 있다. 특히 교회의 권위를 성경의 권위보다 우위에 두는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 설교자의 목소리가 성경 내면의 말씀보다 더 커졌다"며 "사순절 기간 우리는 구원을 증언하는 성경의 권위를 돌려놓아야 한다. 성경 속에 펼쳐가시는 하나님의 거대한 구원의 순례에 대한 신앙을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온 세계성서공회연합회 마이클 페로총무는 "성서사업에 대한 여러분의 열정과 실천, 그리고 훌륭한 청지기 정신이 무척 인상적이다. 우리가 연합해 함께 사역한다는 것은 큰 특권이자 축복이다. 대한성서공회의 신실함과 섬김, 헌신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일본 유학생 이수정의 '신약마가젼복음셔언쵕' 출간을 지원하는 등 오랜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미국성서공회에게는 감사패가 전달됐다. 김순권 이사장으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은 미국성서공회 부총무 사이먼 반스는 "진정한 성숙함이란 크기나 능력이 아니라 그 사명과 하나님의 거룩하고 생명을 주는 말씀에 뿌리를 두는 것에 있다"며 "오늘은 한글성경 1백년의 역사 뿐만 아니라 미국성서공회와 대한성서공회의 1백년 우정을 축하하는 날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함께 협력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 심포지엄에서 발제 중인 학자들. 이만열교수는 "성경의 번역 출판은 한글의 사용을 대중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한글성경이 한국교회와 사회, 국어 문화에 끼친 영향'을 주제로 이어진 학술 심포지엄에는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만열교수(숙명여대 명예)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이덕주교수(감신대) 옥성득교수(UCLA), 민현식교수(서울대), 현길언교수(전 한양대 국문학) 등이 각각 △성서중심의 생활신앙 △구역본성경전서의 번역, 출판, 반포의 역사적 의미 △한국어의 발달과 성서의 영향 △성경 번역이 한국 문화와 문학에 끼친 영향 등을 주제로 발제했다.

한편 대한성서공회는 사상 최악의 지진과 쓰나미로 피해를 입은 일본 이재민들에게 7천5백부의 성경을 제작, 기증할 예정이다. 기념예배 참석차 방한한 일본성서공회 마코토 와타베총무는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최근 일본은 최악의 지진과 쓰나미를 경험했다. 대한성서공회가 이러한 재난으로 인해 고통받게 된 형제 자매들에게 일본어 성경 기증을 결정해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번에 기증하는 일본어 성경의 제작 및 선적대금은 총 3천7백여만 원이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