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아름다운 총회로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3월 31일(목) 11:50
본교단 제96회 총회 준비가 본격화 됐다. 오는 9월 19일부터 닷새 동안 강북제일교회에서 '그리스도인, 세상의 소금과 빛'이란 주제로 막을 열게 된다. 본교단 산하의 목사와 장로뿐 아니라 교회 정치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평신도에 이르기까지 총회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대단하다. 총회는 교회의 현재와 미래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교단을 바라보는 타교단의 이목과 2012년 1백주년을 맞는 장로교단에서 차지하는 우리 교단의 입지적 차원에서도 우리 교단 총회가 지니고 있는 의미와 역할은 지대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우리 교단이 한국교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총회에서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총회장 선거일 것이다. 본교단을 대표할 총회장은 한국교회는 물론 세계교회와 협력해 교회의 성장과 선교의 사명을 진두지휘하는 책임을 맡은 자리이기 때문이다. 우리 교단은 부총회장이 차기 총회장으로 자동 승계되기 때문에 부총회장 선거는 곧 총회장 선거나 다름없다. 제96회 총회에 출사표를 던지고자 하는 사람은 이 사명과 책임의 막중함을 먼저 인식하고 겸허한 자세로 나서야 할 것이다. 투표권을 가진 총대들 또한 이 엄중한 역사적 책임의 한 부분을 담당한다는 사실을 추호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불법선거, 부정선거의 유혹을 물리칠 마음의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우리 교단은 공명한 선거를 위해 제88회 총회부터 '전자투표' 방식을 도입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하고 있다. 물론 선거 과정에서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투표는 바른 선거를 실현하기 위해 많은 희생과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도출한 최선의 선출 방식이다.
 
제96회 총회에서는 고질적 병폐인 금품수수의 작태가 사라지기를 바란다. 또 학연과 지연의 고리도 끊어버려야 한다. 근자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선출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은 또 한번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모습을 만천하에 드러낸 사건이었다. 이 수치스러운 교회 정치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본교단 제96회 총회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총회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총회 임원회가 제96회 총회의 주제를 '그리스도인,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정한 것은 그간의 부끄러운 일들을 자성하며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하는 기도와 결단의 산물이라 믿는다. 그런 점에서 우리 교단의 미래는 희망이 있다. 적시에 적절한 주제로 한국교회를 선두에서 이끌어 온 것이 우리 교단이었다. 이 저력을 바탕으로 우리 교단은 이 위기의 시점에서 1천만 그리스도인들의 자존심을 세우고 교회의 거룩성을 회복하여 어둡고 혼탁한 세상을 살맛나는 세상, 밝은 세상으로 가꾸는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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