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교육을 위한 목회 매뉴얼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109>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3월 29일(화) 18:46

한국의 많은 교회들이 예배 중에 '첫 외출'한 아이를 위한 축복의 시간을 갖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의 품에 안겨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는 것은 너무나 귀한 은혜의 시간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이 아이를 환영하고 축복하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이 아이가 하나님의 일꾼으로 잘 성장하도록 이제는 교회가 지원하고 격려해야 할 책임을 갖게 되는 것이다. 유아세례도 마찬가지 의미를 지닌다. 장로교 헌법에 따르면 유아세례는 부모 중 최소한 한 사람이 세례교인일 때 그 아이를 언약의 백성으로 받아들이는 예식이다. 이는 부모가 자녀를 신앙으로 양육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며, 교회도 함께 이 아이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서 자라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할 책임을 지니는 것이다. 많은 교회들이 유아세례 준비 교육을 하고 유아세례를 베풀지만 그 이후에 그 아이의 부모들이 신앙적으로 양육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너무 소홀히 여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교회는 교인들의 가정의 자녀들이 신앙적 가치관으로 양육될 수 있도록 적절한 안내를 하여야 한다. 결혼예비학교를 통해 결혼의 성경적 의미를 가르치고 신앙적 자녀 양육의 중요성을 가르쳐야 한다. 엄마가 태중에 아이를 갖게 되었으면 기독교적 태교를 통해 출산과 양육을 신앙적으로 준비하도록 도와야 한다. 그리고 유아세례의 의미를 가르쳐주고 부모의 신앙적 자녀 양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가정에서 어떻게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어야 한다. 가정예배와 자녀들에 대한 성경교육은 물론 세속적인 교육의 물결 속에서 어떻게 '기독교교육'을 실천할 수 있을지를 소상히 안내하여야 한다. 아이가 삶의 여정을 계속해 나가는 모든 단계마다 겪게 될 어려움과 아픔을 예상하면서 그 아이가 하나님의 일꾼으로 자라갈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여야 한다.  

한 교회에서 태어난 아이가 하나님의 자녀로 성장하여 하나님 나라의 일꾼이 되기까지를 구체적으로 도울 수 있는 '목회 매뉴얼'이 필요하다. 오늘날 한국교회에 있어서 가장 취약한 목회 매뉴얼의 내용이 있다면 '부모 교육'일 것이다. 사실 갓 태어난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까지의 시기에는 부모로 하여금 가정에서 자녀를 어떻게 교육할 지를 안내하는 부모교육이 가장 중요한데, 이 부분이 거의 전무하다. 교회가 기독교적인 자녀교육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는 동안 부모들은 세속교육의 파도에 휩쓸려가고, 사교육 시장의 논리에 떠밀려 신앙교육의 끈을 놓치고 마는 것이다. 교인의 자녀가 '첫 외출'을 하여 교회의 구성원이 되는 순간부터 교회는 그 자녀의 기독교교육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 아이에게 마치 '기독교교육 여권'을 발급한다고 생각하고 그 아이의 삶의 여정이 기독교교육적 여정이 되도록 도와줄 때 비로소 하나님의 교육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박상진 / 장신대 교수ㆍ기독교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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