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 > 우리 부부 하나님 앞에 부끄럽습니다.

[ 상담Q&A ] 천영식목사의 사모상담 Q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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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3월 29일(화) 17:59

Q : 40대 중반의 목회자 부인입니다. 교회를 개척하여 10년째 섬기고 있습니다. 개척 5년이 됐을 때 1백명의 성도들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그후 2~3년 동안 정체기를 지나더니 지금은 교인수가 점점 줄어 들고 있습니다. 요즘 같이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많은 시대에 이 만큼이라도 유지되는게 하나님의 은혜라고 스스로 위로해 보기도 하지만 그러기에는 저희 부부가 영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자신도 열심히 기도하려고 하지만 남편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기도도 되지 않습니다. 남편은 외부 모임과 회의, 그리고 등산과 낚시, 게다가 해외 여행도 자주 나갑니다. 모든 게 필요한 일이라 하기에 그저 답답한 마음뿐입니다. 어쩌다 조심스럽게 교회에 충실할 것을 이야기 해보지만 피차 상처만 남기고 끝이 납니다.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부부로 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A : 일단 주님을 향한 사모님의 열정이 느껴져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교회를 개척하여 두 분이 어떻게 열심히 사역하셨을지도 눈에 선합니다. 어떤 요인에 의해 침체기를 맞이할 수 있지만 이제라도 다시 시작한다면 얼마든지 개척시에 복음의 열정을 회복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내용으로 보아 목사님께서 목회 사역보다 다른 곳에 에너지를 쏟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불만은 불신을 낳고, 그러한 불신은 '기도를 더 많이 해야 한다'거나, '설교 준비에 더 충실하라'는 등의 나름대로의 조언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을 해 봅니다. 좋게 이야기하면 교회를 위한 조언이지만 목사님께서는 잔소리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들리실 수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문제는 모든 목회자 부부에게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사모님들의 진심어린 조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목사님 자신은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시지만 인간이기에 실수가 있고 자신의 문제를 정직하게 볼수 없을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어떻게 조언하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문제가 관건일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종전의 하시던 방식의 그 어떤 조언도 중지하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것은 조언이라는 이름으로 목사님께 많은 말씀을 하셨지만 결과적으로 상처만 주고 받으며 두 분의 관계만 소원해졌기 때문입니다. 의도는 좋았고 선했지만 방법의 문제가 있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문제에 접근하는데 사모님의 실수가 있었다면 그것은 목사님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들만 본다면 다소 염려스럽고 걱정도 될 것입니다. 그러나 염려와 걱정 이면에는 불신을 조장하여 두 분의 관계를 깨트리려는 무서운 사탄의 음모가 숨겨져 있음을 간과해서는 아니될 것입니다. 목사님께 믿음과 신뢰의 메시지를 보내 주십시오. 문자나 편지는 사랑과 신뢰를 표현하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문제의 인식과 회복에 대한 공감대를 이룰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결과는 두 분의 사역에 무엇인가 문제가 있음을 말해 주는 사실적 증거일 것입니다. 그래서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고, 새로운 비전을 위한 공감대를 공유하실 수 있으시다면 두 분은 반드시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사역자로 새롭게 태어나실 것입니다

천영식목사 / 경기노회 하누림가정회복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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