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의양식(설교) ]
▶본문 : 마 25:24~30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 하니라"
사람은 누구나 죽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는 삶에 대한 평가가 있습니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다'(히9:27)고 했습니다. 언젠가 마침표를 찍게 될 내 인생도 평가 받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마태복음 25장에는 다섯， 둘 ，한 달란트 받은 세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 받은 사람은 둘 다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나 한 달란트 받았던 사람의 인생 평가는 부정적이었습니다. 그는 악하고， 게으른 종(마25:26)이며， 무익한 종(30절)이었습니다.
첫째， 그는 무익했습니다. 인생 평가의 마지막 질문에는 그대가 유익했는가 무익했는가를 묻습니다. 우리의 관심은 자리， 소유， 명예이지만 주인은 그것을 묻지 않습니다. 집사로， 권사로， 장로로， 목사로， 때론 자식으로， 부모로， 직분자로 살면서， 이웃에게， 가족에게， 하나님에게，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까지 사명처럼 맡겨진 삶의 자리에서 얼마나 유익을 끼쳤는가를 묻습니다.
흥부는 제비 다리를 고쳐주고， 박씨를 얻어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신데렐라는 유리 구두 한쪽으로 왕자를 만나 결혼하였습니다. 동서양 모두 그 끝을 행복하게 살았다고 마무리 짓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질문은 거기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래서 어쨌단 말인가? 고래등 같은 집 짓고， 왕비되어 어쨌단 말인가"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그에 대한 대답이 없었습니다.
둘째， 그는 게을렀습니다. 그의 삶이 무익했음은 그의 인생 과정이 게을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게으르다'는 말은 늦잠자고， 빈둥거림도 포함하겠지만， 칭찬 받은 (다섯과 두 달란트) 주인공들의 '착하고 충성된 종'에 대비해보면 '악하고 게으른 종'이니 '게으르다'함은 '충성치 못했다'는 것입니다.
충성할 대상은 하나님입니다. 충성이란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충성치 못했다는 것은 하나님께 방향을 못 맞추고 살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살고 많은 일을 했다 해도， 하나님께서 기억해주는 것이 없다면 그것이 바로 게으른 삶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 남는 것이 없을 테니까요. 도둑질하는 자도 딴에는 밤잠 안자며 얼마나 열심히 삽니까?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께 남는 것이 없기에 게으른 삶입니다. 한 달란트 받은 자가 그랬습니다.
셋째， 그는 악했습니다. 한 달란트 받은 자가 게을렀던 것은 그가 악했기 때문입니다. 본전도 안 까먹은 그를 악하다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성경의 악의 개념은 도덕， 윤리적 행동을 말함이 아니라 관계를 말합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다(善， 토브)하신 것은 하나님의 의도대로 세상이 세팅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제대로 설정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하나님과의 관계는 예수님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요14:6). 따라서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은 하나님께로 갈 수 있는 길이 막혀 있는 것이니， 설령 자신은 착하게 살았다 해도， 성경에서는 악하다고 말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주인을 오해했습니다. 주인과의 관계가 잘못 형성되어 있습니다. 주인에 대해 '굳은 사람이요， 심지 않고도 거두려고 하고， 헤치는 수고도 않고 모으려고 하는' 나쁜 자로 알고 있었습니다. 관계가 그러니 충성할 수 없었고， 결국 무익한 종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런 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하나님을 정녕 신뢰하는 올바른 관계가 되면， 그 과정의 삶이 충성하게 되고， 그 결과 유익한 종이라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 받은 자는 더 받아 풍족하게 되었습니다. 반면 한 달란트 받은 자는 '있는 것 까지도 빼앗기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영적 법칙도 '빈익빈 부익부'가 적용되는가 봅니다.
곽충환목사 / 나눔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