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용품, 어디없나요?

[ 다음세대 ] 어린이의 마음 움직일 수 있는 용품 좋아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1년 03월 23일(수) 14:21

   
▲ 완구 문구 도매상가들이 줄지어 서 있는 창신동 문구거리. 다양한 물품들을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교회학교 어린이들이 '문상'(문화상품권)을 받으려고 열심히 전도해요. 전도용품으로 '문상'이 제일 좋아요!" 영동교회 박상현전도사는 '문상'으로 전도에 톡톡히 재미를 봤다. 전도한 친구는 문상을 받을 수 있어 친구들과 경쟁적으로 전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교회학교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전도용품 중의 하나를 꼽는다면 '문상'이다. '문상'은 어린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문화상품권'의 줄인 말이다. 전도용품으로 '문상'을 좋아하는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문상'은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고 놀이공원에서 사용할 있으며 심지어 버거킹 등에서 패스푸트를 구입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인기를 끈다. 그러나 인터넷 게임을 좋아하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문상'은 게임머니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고의 전도용품으로 손꼽히고 있는 것. 그러나 인터넷 게임 중독의 위험성을 고려한다면 '문상'에 대한 부작용도 간과할 수 없는 실정이다. 박상현전도사는 "문화상품권을 전도용품으로 활용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실, 교회학교들마다 전도용품은 반드시 필요한데 좋은 전도용품을 고르기는 쉽지 않다. 고척교회 소년부 부장 장기영집사는 "교회학교 어린이들에게 나눠줄 전도용품을 고를 때면 늘 고민한다"고 고백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전도용품들 중에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고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보기에 좋은 것을 고르면 가격대가 맞지 않고 가격대를 맞추면 어린이들이 싫어한다"고 이유를 설명한다. 결국 가격도 염두에 둬야하고 어린이들의 호응도 충분히 고려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교회학교에서 전도용품을 고를 때 어떤 점을 고려해야할까? 그리고 어린이들은 어떤 전도용품을 좋아할까? 우선, 전도용품을 고를 때는 교회의 여건과 교회 주변의 환경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두레교회 권대환목사는 "전도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라며 "전도용품도 어린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도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회 재정만을 고려해 무조건 싼 전도용품만을 고른다면 결국 받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교회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전도에도 방해가 될 수 있다. 결국 어린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전도용품을 받는 어린이들의 마음에 흡족한 전도용품이 돼야 한다는 것. 

그동안 교회학교들이 주로 사용해온 전도용품은 막대사탕이다. 그러나 요즘 막대사탕은 어린이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하는 전도용품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사탕은 어린이들의 치아를 썩게한다는 우려 때문에 부모들이 반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비싸고 좋은 것에 익숙해진 어린이들이 사탕 하나에 마음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 하나 고려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어린이들이 학교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학용품을 손꼽을 수 있다. 학용품은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의 부모들도 좋아하기 때문이다. 전도용품을 제작하는 천사의선물 대표 김준행집사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제작하는 전도용품은 그리 많지 않다"면서 "대부분 학용품이 주류를 이룬다"고 소개했다. 흔히 교회학교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학용품은 샤프와 크레이용, 볼펜, 필통  등이다. 이외에 줄넘기와 단소 등도 학교에서 필요한 용품이라는 점에서 전도용품으로 활요할 수 있다. 이러한 전도용품은 제조년월을 확인하고 어린이들에게 유해한지 아닌지를 재차 확인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학용품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입장도 있다. 지난 13년간 학교에서 쥐포와 솜사탕 팝콘전도에 열정을 쏟은 장기영집사는 "요즘 어린이들은 학용품이 넘쳐나 전도용품으로 별의미가 없다"고 말한 뒤, "한번 주더라도 어린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전도용품이 필요하다"면서 "요즘에는 초콜릿을 선물로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고려해야할 부분은 시대적인 감각을 갖춘  전도용품이다. 어린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한 눈에 깔끔하게 들어오는 전도용품은 더 이상 나무랄 때 없다. 그만큼 어린이들의 시선을 끌어당길 수 있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데 관심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것. 

계절별로  어려운 교회학교에서는 여름철에 꽃부채가 어린이들에게 좋은 전도용품으로 손꼽힌다. 겨울철에는 작은 것이지만 핫팩(손난로)이 어린이들에게 환영을 받을 수 있다. 여학생들에게는 물티슈가 전도용품으로 인기를 끈다. 재정적으로 여유있는 교회라면, 어린이들의 사진을 담은 탁상용 시계, 핸드폰 고리, 포스티잇, 물통 등도 어린이들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좋은 전도용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동안 비즈공예가 한창 유행하면서 귀엽고 깜찍한 팔찌로 만든 전도팔찌가 전도용품으로 유행하기도 했다. 

교회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도용품은 어린이들을 전도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 됐다. 결국 없어서는 안될 전도용품이라면, 전도용품을 고를 때에 한번 쯤 고려해야할 점이 있다. 주는 사람의 입장에서 전도용품을 골라서 주는 것으로만 끝나서는 안된다는 것. 비록 작은 것이라도 마음을 담아 정성껏 마련하면 어린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그 곳에 예수 그리스도가 함께 전해질 때 많은 열매를 거둘 수 있다. 전도용품의 주된 목적은 복음을 담아내는데 있다.

 

교회학교에서 사용할 전도용품을 사려면 어디에 가야할까요? 대부분의 기독교서점에 가면, 필요로하는 전도용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핸드폰 고리를 비롯한 십자가 모형과 학용품 등 교회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기독교용으로 디자인돼 있다. 그러나 굳이 기독교라는 냄새를 풍기지 않으면서 다양한 전도용품을 찾아보려면 동대문 창신동 문구거리가 좋다.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4번 출구로 나오면 완구 문구 도매상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장난감을 비롯해 문구류와 운동용품 등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이 마련돼 있다. 가격도 일반 문방구나 기독교서점들보다 훨씬 저렴하다. 이곳에는 성탄절이나 부활절 등 교회 절기 때에 사용할 용품들도 있어 무엇을 구입해야할 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한 교회학교 교사들에게 한 번쯤 찾아볼 만한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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