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시대, 소셜 네트워크가 온다

[ 교계 ] 목회자들 사용 급속히 증가, 선교적 도움도 기대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1년 03월 22일(화) 19:57
소셜 네트워크의 확산에 모두가 놀라고 있다.
 
바햐흐로 스마트폰만 있으면 24시간 위치에 관계 없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소통의 시대'가 됐다.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지대하다. 또한 목회자들의 관심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월간지 목회와신학이 담임목사, 부교역자, 교육전도사 5백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중 소셜 네트워크 사용자는 57.22%로 나타났으며, 특히 20~30대의 경우 1백%에 가까운 사용률을 보였다.
 
조사 방법에 트위터와 이메일이 포함돼 있어 비교적 컴퓨터 활용도가 높은 사람들이 많이 참여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소셜 네트워크가 새로운 소통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 동안 교회가 해 온 소통은 소셜 네트워크의 소통과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교회가 '주민 바자회'를 열 경우 그 동안은 기획, 판매, 구매, 수익금 사용 등 모든 부분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소셜 네트워크 방식은 친구로 연결된 교인과 주민들에게 바자회 개최에 대한 의견을 묻고 모임 장소를 지원하는 정도가 교회의 역할이다. 이후 과정은 연결된 친구들에게 맡겨두면 된다.
 
기존 방식은 교회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민 참여나 소통은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소셜 네트워크 방식은 동기부여 정도로도 훌륭한 소통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또한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직분, 연령, 신앙을 초월해 모두가 '친구'로 맺어진다. 목회자, 교인, 주민이 친구가 되는 세상의 장점은 역시 친밀한 소통일 것이다.
 
더 나아가 전문가들은 "안티 기독교 세력들도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진정한 친구로 만들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온라인 문화를 이끌어가는 사람들 중에는 반 기독교적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많다. 이들에게 교회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좋은 이야기 꺼리다. 흥미있는 보고는 '교회 홈페이지나 포털 블로그 등에 심한 비난의 글을 올리는 사람도 기독교인 친구의 '담벼락(페이스북에서 친구에게 글을 남기는 곳)'에는 비난의 글을 남기지 않는다'고 한다. 홈페이지 회원과 소셜 네트워크의 친구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교회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안티 기독교인들과 대화하고 공감할 수 있다. 그들의 일에 관심을 가지고 조언도 할 수 있다. 때로는 위로하고 다른 친구들을 통해 도움도 줄 수 있다. 그렇게 친구는 가 된다.
 
지난주 국방부가 발표한 개혁안을 놓고 한 언론사는 '별은 줄이고, 사이버 전사 키운다'는 제목을 달았다. 물론 이 내용은 '장성들을 감축하고 사이버 터러 전문가는 증원하겠다'는 의미지만, 이제 교회도 사이버 사역 전문가들을 양성해야 할 때임을 알리는 경고로 느껴지기도 한다.
 
"잘 훈련된 소셜 네트워크 선교사들이 많이 배출되야 아직 단방향 소통에 머물러 있는 교회들의 소셜 네트워크 수준을 지역 주민과 비기독교인들까지 아우르도록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선 목회자와 교인들이 소셜 네트워크의 개념을 잘 이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사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그리고 친구가 늘어나면 이들의 관심에 귀기울이고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본다. 이것이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선교의 출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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