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지역 교회들 하나님 도우심 간구

[ 선교 ] 일본-뉴질랜드 교회 주일 예배, 아픔 나누기 위한 기도와 대화 이어져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1년 03월 22일(화) 19:40

   
▲ 일본 후나바시교회 교인들이 지난 13일 주일예배에서 손을 잡고 찬양을 부르고 있다. /조중래선교사 제공

"순신간에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 TV도 못 보고 있습니다."
 
"땅이 흔들리자 '하나님 이번만은 살려주세요'라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살아 온 시간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일본인 이웃들이 도와주겠다며 찾아왔을 때 성숙한 사랑을 느꼈습니다."
 
지진 발생 이틀 뒤인 13일 주일, 일본 전역의 교회들에서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는 기도와 고통을 함께 나누려는 노력이 이어졌다.
 
일본 혼슈 남동단에 있는 지바현에 있는 후나바시교회 조중래선교사는 "주일예배 후 교인들이 당시 상황을 나누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지속되는 여진 속에 모두가 하나님의 임재를 염원했다"고 전했다.
 
현재 본교단 총회 파송 선교사들과 시무하는 교회들은 비교적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동지방 전형구목사(나리타교회ㆍ지바현), 모리타히데오목사(광성그리스도교회ㆍ이바라키현), 정인화목사(히타찌교회ㆍ이바라키현), 조중래목사(후나바시교회ㆍ지바현), 김병호목사(조후교회ㆍ동경), 임태호목사(동경중앙교회ㆍ동경), 강장식목사(시나가와교회ㆍ동경), 이혜숙목사(사랑의교회ㆍ동경)는 현지선교회가 안전을 확인한 상태다.
 
또한 피해지역과 비교적 거리가 있는 중부지방의 전병욱목사(나고야미나미교회), 김인과목사(기후교회), 관서지방의 정연원목사(오사카교회), 최종복(오사카제일교회), 박미애목사(홋카이도낭동학원대학), 이중재목사(니시노미아제자교회) 등도 모두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 정부는 모든 역량을 인명구조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피해가 적은 지역도 제한적으로 전력과 식수 공급이 이뤄지고 있으며, 교통과 통신도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식료품과 차량용 연료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호선교사는 "현장은 아직 인명 피해조자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국교회가 일방적으로 지원 및 복구인력을 보내기보다 조금더 시간을 가지고 현지와 협의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지난 2월 22일 강진으로 많은 인명, 교회, 생활터전을 잃은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시(Christchurch city)도 지난주 강한 여진이 발생하는 등 여전히 혼란 상태에 빠져 있다.
 
시 인구 30만명 중 1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도시를 떠났으며, 특히 한국인 유학생과 주재원들이 모두 철수함에 따라 도심의 한국 상점들어 모두 문을 닫는 등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 당국은 무너진 잔해 제거와 시내 복구에 최소 3~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각국에서 보내온 긴급구호 물자로 생계를 유지해도 급격한 경기 침체 충격은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현지 선교사들에 따르면 거처가 있어도 일자리가 없어 주세(매주 내는 집세)를 못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으며, 재해 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유학생 가정은 어머니와 자녀만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아 두려움과 초조함이 더욱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해외 선교거점 역할을 하고 있는 한인교회들도 구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관공서나 강당을 빌려 예배드리던 대부분의 교회들은 다른 예배처소를 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으며, 교인 상당수가 지역을 떠남에 따라 심각한 재정란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시내 10개 한인교회들은 교회지진대책본부를 마련하고 구호 물자를 접수하고 있다. 본교단 선교사들은 "많은 주민들이 더 큰 지진이 또 올 수 있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한국인의 정서를 잘 돌볼 수 있는 상담가와 한국교회의 사랑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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