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세상에 뺏기지 않으려면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 108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3월 22일(화) 19:13

그리스도인의 자녀양육은 '부모가 추구하는 이상과 가치', '믿음대로 완벽하게 살지 못하는 부모의 삶과 한계', '강력한 세속적 가치의 도전'이라는 3가지 축 가운데서 이루어진다. 부모는 자신이 추구하는 신앙적 가치를 자녀에게 심어주기를 원하지만 아이는 부모의 말이 아닌 삶을 보고 자라기 때문에 부모가 원하는 방식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오히려 이 가운데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도 한다. 그리고 아이가 일정한 나이가 되면 세상의 친구들과 학교의 교육과정, 매스미디어가 주는 가치관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면서 부모의 가르침과 가치관을 상대화한다.

그러기 때문에 신앙교육은 아이가 세상의 영향을 받기 전 아주 어린 나이 때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엄마가 아이에게 젖을 물리면서부터 말씀을 들려주고 기도로 아이를 축복하며 찬양을 들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학교에 다니고 세상에 눈떠가는 나이가 되면 부모가 공부를 포함한 세상의 그 무엇보다 신앙과 교회를 우선시하는 태도를 일관되게 보여주어야 한다. 나중에 자녀가 사춘기를 겪을 즈음에는 자신이 겪는 여러 혼란과 아픔을 가지고 스스로 주님께 나아가도록 도와주며, 좋은 신앙의 경험을 할 기회를 많이 제공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부모가 최선을 다해 자녀를 신앙으로 양육하려고 노력할지라도 부모들은 '이러다가 자녀를 세상에 빼앗기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느끼는 상황을 자주 만나게 된다. 물론 이러한 두려움 자체는 경건한 부모에게는 약이 된다. 이러한 위협을 느끼면서 부모의 힘으로는 자녀를 제대로 키울 수 없음을 느끼고 자녀교육을 하나님께 맡기며 간절히 매달리는 기도의 부모가 되기 때문이다. 동시에 자신이 믿고 있는 바가 자신의 삶 속에서 제대로 체화되지 않은 것에 대해 돌아보면서 자기 속에 있는 세상과 이중성을 쳐 복종시키기 위해 몸부림치게 된다. 동시에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는 세상의 가치와 영향력, 실체를 파악하고, 그 가운데서 자녀의 믿음을 지키기 위한 대안을 만들고 자녀와 소통하기 위하 노력을 하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경험과 각성을 너무 늦게 하는 경우다. 이 경우 부모나 자녀가 너무 많은 대가를 치르게 된다. 그러기에 우리는 나의 연약함과 자녀의 죄인됨, 그리고 세상 영향력의 강성함을 생각할 때 자칫 하다가는 자녀를 세상에 뺏길 수 있다는 긴장감을 늘 가져야 한다.

물론 이러한 긴장감이 지나쳐 조급함으로 나가거나 자녀를 과도하게 억압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신앙은 억압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움 가운데서 스스로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나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신앙 교육은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듯 우리 아이와도 함께 하실 것이라는 분명한 믿음이 근본이 되어야 한다. 다만 이 근본 믿음 위에서 두렵고 떨림으로 자녀가 스스로 믿음의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자녀에 대한 신앙교육은 근본적으로 내 믿음의 성화의 길과 결코 떨어져 있지 않다. 

정병오 / 좋은교사운동본부 대표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